UPDATED. 2024-04-16 14:50 (화)
LS계열사 '예스코' 신용등급 강등돼...지주사에 거액 배당 '부메랑'
LS계열사 '예스코' 신용등급 강등돼...지주사에 거액 배당 '부메랑'
  • 이동준 기자
  • 승인 2021.05.27 17:12
  • 댓글 0
  • 트위터
  • 페이스북
  • 카카오스토리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한신평 신용평가에서 순이익 150억대 회사가 지주사에 한꺼번에 1,560억원 배당하는 바람에 참극
중간지주사 예스코홀딩스가 지나치게 공격투자하다 입은 손실, 보전 차원 배당
안정적이고 점잖은 LS그룹 이미지와는 어울리지 않다는 지적도
▲예스코홀딩스 최대주주인 LS엠트론 구자은 회장.
▲예스코의 지주회사 예스코홀딩스의 최대주주인 LS엠트론 구자은 회장.

[금융소비자뉴스 이동준 기자] 한국신용평가(이하 한신평)27()예스코의 무보증사채 신용등급을 AA/부정적에서 AA-/안정적으로 하향조정했다.

한신평은 등급하향의 주된 사유로, 작년 과중한 배당금 지급으로 재무안정성이 저하된 가운데 단기간 내 이전 수준의 매우 우수한 재무안정성 회복이 어려울 전망인 데다 모그룹에 대한 자금 지원 부담이 상존하는 점을 꼽았다.

작년 예스코는 지주회사인 예스코홀딩스에 모두 1,690억원의 배당금을 지급하는 바람에 재무안정성이 많이 저하되었다. 작년 12월 온산탱크터미널보유 주식 48%207억원에 처분했으나 작년 말 별도기준 부채비율은 354.6%, 2019년 말 184.0%에 비해 한 해 사이에 무려 170% 포인트나 급증했다.

예스코는 서울 중구, 광진구, 성동구를 비롯한 서울 중심 및 동북부 9개 구, 경기도 동부지역 구리 등 3개 시 및 2개 군(가평 전역, 양평 일부)에 도시가스를 공급하고 있으며, 2020년 기준 국내 도시가스 공급량의 5.6%, 수도권 공급량의 12.2%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지역 내 독점적 시장지위와 안정적 수익구조를 바탕으로 매년 별도기준 500억원 안팎의 EBITDA(상각전 영업이익)를 안정적으로 창출해 약 200억원 수준의 경상투자에 원활히 대응해왔다.

하지만 작년 그룹에 대한 과중한 배당금 지급으로 이 같은 일이 벌어진 것이다. 재작년 순이익이 156억원에 불과한 기업이 작년에 무려 1,690억원의 배당을 지주회사에 지급하다 보니 재무구조가 크게 악화했다.

예스코 주식은 100% 모두 지주사인 예스코홀딩스가 갖고 있고, 예스코홀딩스는 재계 17LS그룹 계열사로 분류된다.

한국기업평가는 작년 대규모 중간배당이 모회사의 재무부담 확대에 따른 자금지원의 일환이라고 설명하기도 했다. 모기업인 예스코홀딩스의 자금사정이 워낙 좋지 않아 긴급지원했다는 것이다. 예스코홀딩스는 이미 작년 5월 나이스신용평가로부터 신용등급 전망 강등조치를 당한 적이 있다.

그 당시 나이스신용평가 설명과 언론보도들을 보면 원인은 지나치게 공격적인 투자를 지속한 데 따른 각종 손실증가 때문이었다. 자회사를 통해 벌여오던 북미지역 자원개발 실패에 따른 우발채무 급증과 한성피씨건설이라는 손자회사가 경기도 고양 덕은지구에서 벌이는 4000억원 규모의 주택분양사업 관련손실 등이 겹쳤다는 것이다.

예스코홀딩스의 최대주주는 LS엠트론 구자은 회장(13.32%)이다. 그는 2003LSLG그룹으로부터 분리해 나올 때의 공동창업자 구태회,구평회,구두회 3형제 중 구두회의 아들이다. 최대주주 및 특수관계인 지분은 모두 합쳐 39.33%.

예스코홀딩스의 모그룹인 LS그룹의 주력업종은 전선 금속 전력설비 가스 등으로, 대표적인 B2B 기업이다. 엘지에서 분리될 때만 해도 이 업종들의 업황은 안정적이고 괜찮았다. 지금도 창업2세 사촌들이 10년씩 돌아가며 회장을 나눠 맡을 정도로 인화도 좋았다.

그러나 작년 저유가, 도시가스시장포화 등으로 에너지기업들이 모두 좋지 않고 중국기업들과의 경쟁 등으로 점점 빠듯해졌다. 신사업이라고 계속 시도했지만 성공한 것도 거의 없었다.

극히 조용하고 안정과 온화로 대변되던 이미지도 많이 바뀌었다. 일종의 통행세를 받는 회사를 만들었다가 공정위에 적발돼 계열사 부당지원 혐의로 재판까지 받고 있다.

여기에 2세에 이어 3, 4세들까지 회사 곳곳에 기웃거리니 이들에게 나눠줄 먹거리들도 시급한 상황이다. 작년 고액배당도 자꾸만 늘어나는 대주주 일가들에게 배당이라도 좀 시원하게 주자는 취지에서 한 게 아니냐는 의혹까지 받는다.

 


인기기사
뉴스속보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제호 : 금융소비자뉴스
  • 서울특별시 영등포구 은행로 58 (여의도동, 삼도빌딩) , 1001호
  • 대표전화 : 02-761-5077
  • 팩스 : 02-761-5088
  • 명칭 : (주)금소뉴스
  • 등록번호 : 서울 아 01995
  • 등록일 : 2012-03-05
  • 발행일 : 2012-05-21
  • 발행인·편집인 : 정종석
  • 편집국장 : 백종국
  • 청소년보호책임자 : 홍윤정
  • 금융소비자뉴스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금융소비자뉴스. All rights reserved. mail to newsfc2023@daum.net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