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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제와 삼성...내가 이재용 사면을 강력히 촉구하는 이유
한국경제와 삼성...내가 이재용 사면을 강력히 촉구하는 이유
  • 오풍연
  • 승인 2021.05.19 2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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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풍연 칼럼] 삼성전자 이재용 부회장에 대한 사면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많다. 재계가 그것을 요구하는 것은 당연하다. 사실 한국에서 삼성을 따로 떼어놓고 얘기할 수 없을 정도다. 삼성이 우리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그만큼 크기 때문이다. 한국이 삼성의 발목을 잡는 게 아니라, 삼성이 여차하면 한국의 발목을 잡을 수 있다고도 할 수 있겠다. 어쨌든 지금 한국과 삼성의 관계라고 할 수 있다.

우리 언론도 99%는 이 부회장에 대한 선처를 요구한다고 할 수 있다. 거기에는 나름 이유가 있다. 특히 메이저 언론은 삼성에 대한 의존도가 크다. 삼성으로부터 받는 광고비가 절대적인 까닭이다. 마이너 언론이나 인터넷신문 등도 예외가 아니다. 드러내 놓고 삼성을 비판하는 언론을 찾아보기 어렵다. 그것 역시 정상은 아니다. 삼성의 잘잘못도 가리는 게 옳다. 하지만 우리 언론에서 삼성에 대한 비판은 금기사항으로 불리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나도 오풍연닷컴이라는 1인 인터넷신문을 운영하고 있다. 나는 2019년 5월 오풍연닷컴을 만들 때 선언한 게 있다. 광고 및 협찬을 일절 받지 않겠다고. 그 같은 다짐은 지금까지 이어오고 있다. 그 이유는 간단하다. 어떤 기업으로부터도 영향이나 간섭을 받지 않고, 옳은 소리를 내기 위해서였다. 내가 지금껏 재벌을 자주 비판했던 원동력이기도 하다. 누군가에게 도움을 받으면 비판의 칼날이 무디어지고, 또 부탁을 받으면 안 들어주기 어렵다. 그게 사람 사는 세상이라 그렇다.

나는 삼성으로부터 직접적 피해를 입기도 했다. 삼성을 비판하는 칼럼을 인터넷신문에 몇 차례 기고했다가 잘리는 경험을 한 바 있다. 삼성에서 나를 콕 집어 필진에서 빼라고 요구했다고 한다. 그래서 2018년 5월 16일부터 유료 밴드 형태로 오풍연 칼럼방을 만들었고, 그 이듬해 오풍연닷컴이라는 독립언론도 만들게 된다. 어찌보면 삼성 때문에 전화위복이 됐다고 할 수 있다. 삼성에서 이 같은 일을 하면 안 된다. 비판도 비판대로 수용해야 한다.

나는 그럼에도 이재용 사면을 계속 촉구해 왔다. 삼성이, 이재용이 이뻐서 그랬던 게 아니다. 우리나라의 경제를 생각해서 그랬다. 삼성이 시스템으로 돌아간다고 해도 오너가 있는 것과 없는 것의 차이는 클 수 밖에 없다. 지금 세계 반도체 시장은 특정 기업으로 재편되는 현상까지 빚어지고 있다. 여기에는 막대한 투자가 따른다. 또 무엇보다 타이밍이 중요하다. 시기를 놓치면 1등이 2등으로 떨어질 수도 있다.

현재 이 부회장의 사면에 대한 국민정서도 그다지 나쁜 것 같지는 않다. 여론조사를 하면 사면해야 한다는 의견이 더 높다. 사면의 키는 문재인 대통령이 쥐고 있다. 대통령으로서 고민이 클 것으로 여긴다. 사면의 당위성은 인정하면서도 국민정서를 고려하지 않을 수 없어서다. 이럴 땐 대통령이 국민에게 호소하면 된다. 왜 이재용을 사면할 수밖에 없는지.

우리 모두 보다 크게 생각하고 멀리 내다보자. 이재용도 충분히 반성했으리라고 본다. 그가 더 국가에 기여할 수 있는 기회를 주자. 그것은 사면이다.

# 이 칼럼은 '오풍연 칼럼'을 전재한 것입니다.

# 외부 칼럼은 본지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필자소개

오풍연/poongyeon@naver.com

<약력>

전 서울신문 논설위원,제작국장, 법조대기자,문화홍보국장

전 파이낸셜뉴스 논설위원

전 대경대 초빙교수

현재 오풍연구소 대표

<저서>

‘새벽 찬가’ ,‘휴넷 오풍연 이사의 행복일기’ ,‘오풍연처럼’ ,‘새벽을 여는 남자’ ,‘남자의 속마음’ ,‘천천히 걷는 자의 행복’ 등 12권의 에세이집

평화가 찾아 온다. 이 세상에 아내보다 더 귀한 존재는 없다. 아내를 사랑합시다. 'F학점의 그들'. 윤석열의 운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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