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풍연 칼럼] 지식인의 정의를 딱히 내리기는 어렵다. 우선 대학 교육 이상을 받은 사람들을 일컫는다. 우리 사회의 오피니언 리더라고 할 수 있다. 그럼 그들에게도 암묵적 책임이 있다. 지식인으로서 역할을 다해야 한다는 것. 과연 그럴까. 내 대답은 “아니오”라고 분명하게 말할 수 있다. 오히려 “역할은 커녕 지식인이 거의 죽었다”라는 표현이 맞을 듯 싶다. 슬픈 일이다.
이 같은 현상도 하나의 흐름으로 볼 수 있겠다. 시대의 변화와 함께. 나는 그 원인을 문재인 정권의 이지메로 본다. 문재인 정권이 말로는 표현의 자유 등을 강조한다. 어느 정권보다 자유로운 것처럼 얘기한다. 실상은 그렇지 않다.
이전 박근혜 정권 때보다도 말을 못 하고 산다. 보복이 두려운 까닭이다. 괜스레 끼어들었다가 친문의 공격을 받을까 걱정한다. 그런 일이 다반사로 벌어지고 있어 그렇다. 아니라고 말할 수 있을까.
지식인은 비판적 자세를 견지하는 게 옳다. 그래야 사회가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간다. 그리고 그것을 표현해야 한다. 행동도 좋고, SNS 활동도 권장할 만 하다. 그런데 어느 때부터인가 지식인이 자취를 감추다시피 했다. 적어도 내 눈에는 그렇게 들어온다. 지식인다운 지식인이 정말 드물다. 아닌 것은 아니라고 해야 하는데 대부분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다. “나 아니어도 누군가 말을 하겠지”라는 생각을 하는 듯 하다.
나는 비교적 사람을 많이 알고 있고, SNS 활동도 열심히 하는 편이다. 내가 꼽는 지식인은 정말 극수소다. 김형석 연세대 명예교수, 최진석 서강대 명예교수, 신각수 전 주일대사, 조용경 전 포스코부회장 정도가 자기 목소리를 내는 것을 본다. 이들은 존경하지 않을 수 없다. 쓴소리 하는 사람을 좋아하는 정권은 없다. 남들이 뭐라고 해도 아부하는 사람이 더 이뻐 보인단다. 권력 주변에 있던 사람들이 하는 얘기디.
나 자신은 지식인 범주에 든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하지만 권력과 재벌에 대한 감시는 소홀히 하지 않는다. 그들은 이 세상 모두가 자기네 것이라고 생각하는 부류다. 때론 둘이 결탁하기도 한다. 권력은 부를 빌리고, 재벌은 권력의 비호를 받는다. 지식인들이 이런 것을 보면서 그대로 있으면 안 된다. 내가 목소리를 높이고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
역사 앞에 모두 정직해 지자. 나름 지식인을 자처한다면 침묵하지 말라. 침묵은 비겁한 짓이다. 옳고 그름은 누군가 앞장서 가려주어야 한다. 그게 바로 지식인들이 할 일이다. 명심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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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소개
<약력>
전 서울신문 논설위원,제작국장, 법조대기자,문화홍보국장
전 파이낸셜뉴스 논설위원
전 대경대 초빙교수
현재 오풍연구소 대표
<저서>
‘새벽 찬가’ ,‘휴넷 오풍연 이사의 행복일기’ ,‘오풍연처럼’ ,‘새벽을 여는 남자’ ,‘남자의 속마음’ ,‘천천히 걷는 자의 행복’ 등 12권의 에세이집
평화가 찾아 온다. 이 세상에 아내보다 더 귀한 존재는 없다. 아내를 사랑합시다. 'F학점의 그들'. 윤석열의 운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