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소비자뉴스 이성은 기자] 지난달 은행의 가계대출이 16조1000억원 폭증한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지난달 28~29일 진행된 SK아이테크놀로지(SKIET) 청약 증거금 마련을 위한 마이너스 통장 등 대출을 일으킨 규모가 9조원에 육박했다.
한국은행이 12일 발표한 '2021년 4월중 금융시장 동향'을 보면 지난달 말 기준 주택금융공사의 정책모기지론 양도분을 포함한 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1025조7000억원으로 전월 말 대비 16조1000억원 늘었다.
이 같은 증가 규모는 관련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2004년 이후 최대치다. 직전 최대치는 지난해 11월 중 13조7000억원 증가였다.
주택담보대출도 4조2000억원 증가하면서 4월 증가액 기준으로 역대 네 번째로 많은 수준을 기록했다. 주택매매와 전세거래 관련 자금 수요가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은행권 가계대출에서 가장 크게 늘어난 건 신용대출이 대부분인 기타대출이다. 지난달 11조8000억원이 늘었다. 증가 폭으로 사상 최대다. 전월(8000억원)과 비교해 14배가 늘었다.
한은은 지난달 28~29일 SKIET 공모주 청약이 이뤄지면서 가계대출이 큰 폭으로 늘어난 것으로 파악했다. SKIET 청약증거금은 사상 최대인 80조9000억원이 몰렸다.
한은은 공모주 청약 전후로 늘어난 가계대출을 따져봤을 때 SKIET 공모주 청약으로 인한 대출 규모를 9조원대 초반으로 추정했다.
기타대출 증가와 관련, 박성진 한은 금융시장국 시장총괄팀 차장은 “과거 사례 등을 기반으로 추정했을 때 지난달 늘어난 11조8000억원의 기타대출 중 약 9조원 초반 정도가 SKIET 공모주 청약 관련 자금 수요”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