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흘러간 홍준표의 시대...당에 들어오되 킹메이커 역할 해야
흘러간 홍준표의 시대...당에 들어오되 킹메이커 역할 해야
  • 오풍연
  • 승인 2021.05.11 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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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풍연 칼럼] 나는 홍준표가 서울지검 강력부 검사로 있을 때부터 보아왔다. 호형호제를 하는 사이이기도 하다. 검사로서, 정치인으로서 장점도 많다. 보기와는 달리 굉장히 꼼꼼하다. 독서량도 상당하다. 따라서 실력으로 따지면 누구와 겨뤄도 뒤지지 않는다. 한마디씩 던지는 한자성어도 촌철살인이다. 한학에도 조예가 깊다는 뜻이다. 말로 홍준표를 이길 사람은 거의 없을 정도다.

어제 그 자신이 이력을 소개했다. “검사를 거쳐 국회의원 5선, 광역단체장 재선, 원내대표, 당 대표, 당 대선 후보까지 거침없이 달려왔습니다” 법조인 출신 가운데 홍준표 만큼 바닥부터 다진 정치인은 없다고 할 수 있다. 그는 또 온전히 자신의 힘으로 그들 자리에 올랐다. 아주 독특한 유형이라고도 할 수 있다. 이른바 ‘홍준표계’가 따로 없는 상황인 데도 한 계단씩 밟아 올라갔다.

홍준표가 10일 국민의힘 복당 신청 기자회견을 했다. 나도 그의 복당이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하는 사람 가운데 하나다. 무엇보다 복당을 막을 명분이 없다. 몇 차례 얘기했지만 지금 국민의힘 의원 가운데 홍준표보다 당을 살리는데 더 애쓴 사람은 없다. 그럼에도 그의 복당을 막는 것은 옳지 않다. 그는 대여, 대야 전선에서 가장 앞장섰다. 뒤로 물러나는 일은 없었다. 지난 번 총선 때 탈당한 것은 당이 그렇게 만든 것과 무관치 않다.

홍준표의 복당은 다음 대선과 결부시켜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홍준표 자신도 그것을 숨기지는 않는다. 어제 회견에서도 여야 1위 주자인 이재명과 윤석열을 집중적으로 때렸다. 나머지는 상대가 되지 않는다는 얘기와 다름 없다. 홍준표도 정치 8단쯤 된다. 척 하면 다 안다고 할까. 정국을 꿰뚫어 보는 눈도 비교적 정확하다. 그렇다면 홍준표에게 묻고 싶다. “홍준표 시대는 끝났다고 생각하지 않는가”

나도 1988년 13대 총선부터 정치판을 봐 왔다. 정치부 기자로, 칼럼니스트로 정치 관련 글을 쓰면서 분석도 하고, 전망도 했다. 내 전망이 거의 적중했다고 자신있게 말할 수 있겠다. 적어도 대통령 당선자는 모두 맞췄다. 이번에도 그런 관점에서 홍준표에게 충고하려 한다. “홍준표의 시대는 갔으니, 당을 위해 다른 기여 방법을 찾아 보라”고. 홍준표 본인은 인정하고 싶지 않을 게다. 어느 때보다 좋은 분위기라 당내 경선서 1등을 하면 대통령이 코 앞인데 포기할 수 없다고 할 것으로 본다.

지금 국민이 원하는 사람은 홍준표가 아니다. 홍준표가 이재명을 때리는 것처럼 국민들도 홍준표에 대해 반감을 많이 갖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그것을 알아야 한다. 내가 한 가지 제안하겠다. 당에 들어오되 킹 메이커 역할을 했으면 좋겠다. 복당할 경우 선수 등에서 가장 어른이 된다. 국민의힘 목표는 딱 한 가지다. 빼앗긴 정권을 찾아오는 것.

모두 내 욕심을 차리자고 나서면 그 목표를 이룰 수 없다. 될 사람을 밀어주어야 한다. 단언컨대 홍준표는 아니다. 국민은 야당에 대해서도 새로운 리더십을 요구하고 있다. 누구보다 홍준표가 더 잘 알지 않겠는가.

# 이 칼럼은 '오풍연 칼럼'을 전재한 것입니다.

# 외부 칼럼은 본지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필자소개

오풍연/poongyeon@naver.com

<약력>

전 서울신문 논설위원,제작국장, 법조대기자,문화홍보국장

전 파이낸셜뉴스 논설위원

전 대경대 초빙교수

현재 오풍연구소 대표

<저서>

‘새벽 찬가’ ,‘휴넷 오풍연 이사의 행복일기’ ,‘오풍연처럼’ ,‘새벽을 여는 남자’ ,‘남자의 속마음’ ,‘천천히 걷는 자의 행복’ 등 12권의 에세이집

평화가 찾아 온다. 이 세상에 아내보다 더 귀한 존재는 없다. 아내를 사랑합시다. 'F학점의 그들'. 윤석열의 운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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