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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카드의 '상처 뿐인 영광'...작년 순이익 1위, 떼인 돈도 가장 많아
삼성카드의 '상처 뿐인 영광'...작년 순이익 1위, 떼인 돈도 가장 많아
  • 이동준 기자
  • 승인 2021.05.10 1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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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삼성카드 대손상각비 6,248억으로 2위 신한카드보다 2천억 가량 많아...시장점유율에선 2위 자리 놓고 KB, 현대카드가 맹추격 중
삼성카드 매출3위인데 순익은 1위인 이유는 삼성계열사 등 도움으로 할부카드수수료와 카드연회비 수익 1위. 반면 카드비용은 4위 그쳐
대주주 적격성 문제로 마이데이터사업 인가 못받아 삼성카드 불리한 형국...전업계 카드사 중 삼성카드만 신사업 진출에 제동이 걸린 셈
삼성카드 김대환 대표이사 사장

[금융소비자뉴스 이동준 기자] 작년 대손상각비가 가장 많았던 신용카드사는 삼성카드(대표이사 사장 김대환)로, 6,248억원에 달했다.

삼성의 5개 금융 계열사 중에서 삼성카드는 유독 눈총을 받아왔다. 최근 10년여 동안 순이익이 크게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한때 1조원을 웃돌던 순이익은 현재 3000억원대로 3분의 1 토막이 났다. 주가 역시 지난 10년간 6만원대에서 3만원대로 절반 가량 하락했다. 이 기간 4명의 최고경영자(CEO)가 취임했지만 경영 상황은 쉽게 개선되지 않고 있다. 이런 가운데 삼성카드가 업계에서 작년 대손상각비 1위를 차지했다는 것은 떼인 돈이 가장 많았다는 것을 말한다.
 
10일 금융감독원 금융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작년 대손상각비 2위는 카드업계 종합1위인 신한카드의 4,379억원으로 삼성카드와 큰 격차를 보였다. 삼성카드의 카드업계 종합순위는 2위로 평가되고 있다. 대손상각비 3위는 역시 카드업계 종합3위인 KB국민카드로 3,580억원이었으며, 종합순위 4위인 현대카드는 대손상각비 역시 4위인 2,189억원이었다.

보통 기업이 매출채권(외상매출) 대금을 받지못할 확률이 높아질 때 대손충당금 계정에 미리 충당금을 쌓아두고 비용처리해 둔다. 대손상각비는 매출채권대금을 실제 회수하지 못하는 것으로 판명날 때 대손충당금 계정의 돈을 대손상각비로 옮겨 손실처리하는 것이다. 대손상각비가 많았다는 것은 제때 받지 못하고 떼여 손실처리된 부실자산이 그만큼 많다는 뜻이다.

 2020년 주요 신용카드사들의 대손상각비 규모 (단위 억원)

 

삼성카드

신한카드

KB국민카드

현대카드

대손상각비

6,248

4,379

3,580

2,189

<출처 금융감독원 금융통계정보시스템>

삼성카드, 카드부문매출 3위에도 순이익은 1위인 이유는 카드연회비 수익이 1위에 카드사업 비용은 업계 4위에 그쳤기 때문

삼성카드는 작년에 이렇게 떼인 돈이 가장 많았는데도, 카드부문 순이익은 2457억원으로, 카드사중 1위를 차지했다. 신한카드는 19,702억원으로 2, 3위는 현대카드로 15,291억원, 4위는 KB카드로 14,761억원, 5위는 롯데카드로 8,979억원의 카드부문 순이익을 각각 올렸다.

반면 카드부문 매출(수익)은 신한카드가 28,432억원으로 1, KB카드가 27,088억원으로 2위였으며 삼성카드는 26,833억원으로 3위에 그쳤다.

삼성카드가 카드부문매출 3위인데도 순이익은 1위인 이유는 할부카드 수수료수입과 카드연회비 수익이 1위를 차지한 데다, 카드사업에 들어간 비용은 업계 4위에 그쳤기 때문이다.

할부카드수수료는 삼성카드가 4,978억원으로 1, 신한카드가 4,129억원으로 2위였으며, 3KB카드는 2,299억원에 그쳤다.

실제 작년 신용카드 사용실적을 보면 개인신용판매 할부부문은 삼성카드가 27194억원으로 압도적 1위였다. 2위 신한카드 234,980억원보다 35천억원이상 많았다. 3KB카드의 187604억원보다는 82,500억원 더 많았다.

 

2020년 주요 신용카드사들의 카드부문 매출과 순이익 (단위 억원)

 

신한카드

삼성카드

KB국민카드

현대카드

카드부문매출(수익)

28,432

26,833

27,088

22,498

카드부문 순이익

19,702

20,457

14,761

15,291

<출처 금융감독원 금융통계정보시스템>

 

삼성카드가 삼성계열사와의 거래서 얻은 수익은 1,429억...삼성 계열사와 임직원들의 직,간접적인 도움을 많이 받은 덕분인 듯

반면 신용카드 개인신용판매 일시불 부문 사용실적은 신한카드 858,728억원으로 1, KB카드가 667,467억원으로 2위였으며 삼성카드는 3위로 633,594억원에 그쳤다. 1위 신한카드와 무려 22조원이상 차이가 난다.

개인신용카드 일시불 사용실적이 큰 차이로 3위에 그쳤는데도 할부부문 실적이 압도적 1위인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삼성전자의 가전제품 등 고가제품이나 고가서비스 결제때 삼성카드가 많이 사용되기 때문으로 보인다.

삼성카드가 삼성계열사와의 거래에서 얻은 수익은 작년 신용판매수익 767억원, 리스수익 493억원, 배당금 48억원, 기타수익 121억원 등 모두 1,429억원 정도로 삼성카드의 전체 매출 34천억원에 비해 크지 않다.

계열사들이 직접 삼성카드를 도왔다기 보다는 구매력이 높은 삼성계열사 임직원들이 삼성카드를 많이 사용할 수도 있고, 삼성가전제품 구입시 삼성카드 가입이나 사용을 직간접적으로 많이 유도한 결과일 수도 있다. 삼성계열사 및 그 임직원들의 직간접적인 도움을 많이 받은 덕분으로 보인다는 얘기다.

작년 카드 연회비수익도 삼성카드가 2,435억원으로 1위였고, 2위는 현대카드 1,998억원이었다. 삼성과 현대차그룹의 임직원 등 고소득자 회원이 많거나, 삼성전자 가전제품이나 현대기아차의 자동차 구입시 여러 이유로 삼성카드나 현대카드에 가입한 개인들이 많다는 뜻일 것이다.

 

2020년 주요 신용카드사의 부문별 수익과 비용(단위 억원)

 

신한카드

삼성카드

KB국민카드

현대카드

가맹점수수료

7,814

8,078

11,446

8,066

할부카드수수료

4,129

4,978

2,299

2,275

현금서비스수익

2,961

1,727

1,711

1,002

카드론수익

9,421

7,291

7,216

5,466

연회비수익

1,975

2,435

1,574

1,998

카드사업비용

8,729

6,376

12,326

7,207

모집비용

1,886

1,363

1,944

487

제휴사지급수수료

1,033

648

449

3,567

거래승인지급수수료

1,304

1,334

1,759

1,160

카드발급비용

629

243

369

279

기타카드영업비용

1,235

2,621

6,080

1,656

<출처 금융감독원 금융통계정보시스템>

삼성카드 작년 카드사업비용 6,376억으로 4위...비용은 덜 들이고 계열사 등의 도움으로 쉽게 영업했다는 증거로 볼 수 있을 것

한편 카드매출을 올리기 위해 들어간 작년 카드사업비용을 보면 KB12,326억원으로 1, 신한카드가 8,729억원으로 2, 현대카드가 7,207억원으로 3위였던 반면 삼성카드는 6,376억원으로 4위에 그쳤다. 삼성카드는 비용은 덜 들이고 삼성계열사 등의 도움으로 쉽게 영업했다는 증거로 볼 수 있을 것이다.

삼성카드의 각종 차입금과 회사채 등 차입부채의 평균조달비용은 작년 연평균 2.29%에 불과한 반면 평균 자산운용수익률은 1.71%에 달했다. 특히 카드자산 운용수익률은 15.92%에 달했다.

작년 카드모집비용은 KB카드가 1,944억원으로 1, 신한카드가 1,886억원으로 2, 삼성카드가 1,363억원으로 3위였다. 현대카드는 487억원에 불과했다. 삼성과 현대카드는 계열사들의 도움 덕분인지 모집비용도 크게 들이지 않았다는 얘기다.

카드발급 비용은 신한카드가 629억원으로 1, KB카드가 369억원으로 2위였으며 다음은 현대카드 279억원, 삼성카드 243억원 순이었다. 카드발급비용이라면 신규고객 확보시 들어가는 비용일 텐데, 그만큼 삼성카드는 신규고객 영입이 적었는데도 계열사 도움 등으로 이익을 많이 냈다는 뜻으로 해석 가능하다.

한편 카드가맹점 수수료수입은 KB카드가 11,446억원으로 1, 삼성카드가 8,078억원으로 2, 현대카드가 8,066억원으로 3위였으며, 종합1위 신한카드는 7,814억원으로 4위였다. 고객수 1위인 신한카드에 비해 카드3사의 가맹점 수수료가 높기 때문으로 보인다.

현금서비스수익은 신한카드가 2,961억원으로 1, 삼성카드 1,727억원 2위였고, 카드론 수익도 신한카드 9,421억원, 삼성카드 7,291억원 순이었다.

제휴사 지급수수료는 현대카드가 3,567억원으로 1, 신한카드가 1,033억원 2, 삼성카드가 648억원으로 3위였다. 거래승인 지급수수료는 KB카드가 1,759억원 1, 삼성카드 1,334억원 2, 신한카드 1,304억원 3위였다.

기타 카드영업비용은 KB카드가 6,080억원으로 1위였다. 신규고객 유치영업 등이 가장 활발하다는 뜻으로 읽힌다. 삼성카드가 2,621억원으로 2, 현대카드 1,656억원 3, 신한카드 1,235억원 4위였다.

한편 개인, 법인, 구매전용카드 등을 모두 합친 전체 카드사용실적은 작년 신한이 1498,316억원(시장점유율 21.6%)으로 1, 삼성이 1238,720억원(점유율 17.9%)으로 2, KB1164,249억원(16.8%)으로 3, 현대카드가 1125,798억원(16.2%)으로 4, 롯데카드가 711,604억원(10.2%)으로 5위였다.

 

2020년 주요 신용카드사의 전체 카드사용실적과 시장점유율(단위 억원 %)

 

신한카드

삼성카드

KB국민카드

현대카드

전체카드사용실적

1,498,316

1,238,720

1,164,249

1,125,798

시장점유율(2020%)

21.6

17.9

16.8

16.2

시장점유율(2019%)

22.1

17.9

16.6

15.5

<출처 금융감독원 금융통계정보시스템>

시장점유율에서 3,4위에게 바짝 추격당하고 있는 삼성카드, 대주주 적격성 문제로 마이데이터 사업 심사 중단되면서 '골머리'

2019년 시장점유율은 신한 22.1%, 삼성 17.9%, KB 16.6%, 현대 15.5%, 롯데 10.6%. 1년사이에 신한은 0.5%포인트 감소. 삼성은 제자리인 반면 KB0.2%포인트, 현대는 무려 0.7%포인트 약진이다. 2,3,4위간 격차가 축소됐으며 2위를 놓고 3사간 경쟁이 격화되는 모양새다. 반면 롯데카드는 롯데계열사들의 작년 전반적 부진과 함께 점유율도 1년 사이에 0.4%포인트 감소했다.

시장점유율에서 3,4위에게 바짝 추격당하고 있는 삼성카드는 대주주 적격성 문제로 마이데이터 사업 심사가 중단되면서 골머리를 앓고 있다. 지난 1월 금융위원회는 마이데이터 예비허가를 받은 28개사에 최종 본허가를 승인했다. 카드사 중에서는 신한·KB국민·현대·우리·비씨카드 등 5곳이 마이데이터 사업자로 선정됐다.

삼성카드와 하나카드는 대주주 적격성 문제로 마이데이터 사업 최종 인가를 받지 못했다. 그러나 지난 3월말 금융위원회가 하나금융그룹 계열사 4곳에 대한 마이데이터 예비허가 심사를 재개하면서 하나카드는 마이데이터 사업을 다시 추진할 수 있게 됐다.

결과적으로 전업계 카드사 중 삼성카드만 신사업 진출에 제동이 걸린 셈이다. 추후 대주주 적격성 문제가 해결돼 금융당국이 심사를 재개한다고 해도 시간상 수개월이 걸릴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초기 시장 선점에 뒤처질 수 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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