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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계 5위 롯데의 '선단식 경영'...유통분야 껌부터 대형 백화점까지
재계 5위 롯데의 '선단식 경영'...유통분야 껌부터 대형 백화점까지
  • 이동준 기자
  • 승인 2021.05.03 1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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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롯데계열사 대부분 경영상황 극도로 악화...신동빈 회장 작년 연봉·배당금은 총 385억
2개사는 사내이사. 8개사 연봉만 작년 149억...지분 보유 계열사 11개에 235억원 배당 받아
▲롯데 신동빈 회장
▲롯데 신동빈 회장

재계에 '너무 탐욕적인 총수들' 비판 확산...주요 그룹들, 지주회사 체제 들어서며 '회장독식' 현상 많이 사라져

[금융소비자뉴스 이동준 기자]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재벌회장들은 수많은 계열사들에 회장직, 사장직을 걸쳐 놓고, 또 지주회사 말고도 수많은 계열사들의 지분을 갖고 있던 경우가 많았다. 많은 정도가 아니고 거의 대부분이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1년에 몇 차례 가보지도 못하면서 직책 직위만 얹어놓은 계열사들에서 보통 수억, 수십억원씩의 연봉을 챙기는건 물론 법인카드 등 다른 부수 혜택들도 모조리 찾아먹었다. 등기이사로 등재해 놓고서도 이사회는 거의 100% 불참이었다. 지분을 갖고 있던 많은 계열사들로부터 배당금도 꼬박꼬박 챙겼다.

너무 탐욕적인 총수들이란 비판이 확산되면서, 그리고 주요 그룹마다 지주회사 체제가 속속 들어서면서 이런 현상들은 이제 많이 사라지고 있다. 아직 중소그룹들에선 적잖게 남아있지만 적어도 10, 20대 그룹 정도면 거의 사라졌다.

삼성 이재용 부회장은 지주사격인 삼성물산에 어떤 직책도 없고, 최대 주력사인 삼성전자의 미등기 부회장직만 맡고 있다. 삼성전자로부턴 단 한푼의 연봉도 받지않는다. 주식지분도 전자, 물산, 생명, SDS 4개사에만 갖고 있다. 물론 올 3월 주총 후 이들 4개사로부터만 모두 2,182억원의 매당금을 받았지만.

LG  구광모 회장은 지주사 LG 지분만 15.95%를 갖고 그룹회장 연봉 80억원을 받을 뿐 다른 계열사 직위나 지분이 적어도 상장계열사에선 전혀 없다. 작년 지주사 LG이사회의 참석률은 83%에 달했다.

SK  최태원 회장도 지주사 SK 대표이사 회장으로 18.44%의 지분을 갖고 있고, SK하이닉스의 미등기 회장만 맡을 뿐 다른 계열사에 지분이나 직위는 없다. SK하이닉스의 연봉은 30억원이나 이것도 최근 반납했다.

현대자동차 정의선 회장은 지분을 갖고 있는 계열사가 현대글로비스 최대주주 등 모두 7개이고, 직위를 갖고 있는 곳은 3개다. 현대차 대표이사 회장, 기아 사내등기이사, 현대모비스 대표이사 회장 등이다. 기아는 연봉이 전혀 없고, 연봉을 받는 곳은 현대차(40억원), 현대모비스(197,200만원) 등 단 2곳뿐이다. 이들 3개사 이사회 작년 참석률은 60~78%에 달했다.

롯데그룹 신동빈 회장,  주식지분 보유한 계열사는 롯데지주 등 모두 11개사...작년 배당을 받은 계열사는 9

4대 그룹 총수들은 이제 이렇게 변했는데, 5위 그룹인 롯데의 신동빈 회장은 아직도 전혀 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몇 년 전부터 비판과 지적을 많이 받았는 데도 거의 변화가 없다.

롯데 계열사들의 작년 사업보고서나 감사보고서를 보면 신 회장이 주식지분을 갖고있는 계열사는 확인이 되는 것만 롯데지주 등 11개사에 달하고, 이 중 작년 배당을 받은 계열사는 9개다.

또 대표이사 회장이든 미등기 회장이든 회장직을 걸쳐놓은 계열사가 8개에 달하고, 캐논코리아비지니스솔루션 등 2개사는 사내이사 또는 기타비상무이사 직을 걸어놓고 있다. 이런 식으로 조금이라도 연관된 계열사가 무려 15개사에 달한다. 이중 연봉을 챙긴 계열사도 8개에 달했다.

작년에 도합 1498,300만원의 연봉을 챙겼고, 235600만원의 배당금을 받았다. 사드사태, 반일감정에 이어 코로나사태로 거의 전 계열사들의 실적이 극도로 악화되고, 이로 인해 고강도 구조조정, 직원감축, 점포정리 등이 벌어지고 있는 현실과는 전혀 어울리지 않는 모습이다.

이렇게 많은 회사에 직을 걸쳐 놓고 있다보니 이사회 출석률도 당연히 낮을 수밖에 없다. 작년 롯데지주 이사회 참석률이 36.4%, 롯데제과가 25%에 불과하고 그나마 자신이 오랜 인연을 가져온 롯데케미칼 이사회 참석률만 간신히 50%를 채웠다.

 

신동빈 회장의 롯데계열사 직위와 보유지분, 연봉, 배당액 (2020년 기준/ 억원, %)

계열사명

직위.직책

등기여부

상근여부

보유지분(%)

작년연봉(억원)

작년 배당액(억원)

이사회 참석률(%)

롯데지주

대표이사 회장(그룹회장)

등기

상근

13.04(최대주주)

35.17

137

36.4

롯데제과

대표이사 회장

등기

상근

1.87

19

1.91

25

롯데케미칼

대표이사 회장

등기

상근

0.26

35

3.26

50

캐논코리아비지니스솔루션

사내이사

등기

?

?

?

?

?(비상장 비공개)

에프알엘코리아

기타비상무이사

등기

?

?

?

?

?()

롯데쇼핑

회장

미등기

상근

10.23

13.13

81

등기(사내)이사 아님

롯데칠성음료

회장

미등기

상근

0.48

10

2.89

호텔롯데

회장

미등기

상근

0

17.53

0

롯데물산

회장

미등기

상근

1.82

10

0

롯데렌탈

회장

미등기

상근

0

10

0

롯데푸드

없음

없음

없음

1.96

0

2.66

코리아세븐

8.76

0

1.94

한국후지필름

13.3(신동빈외 1)

0

0

롯데건설

0.59

0

2.45

롯데캐피탈

0.86

0

1.95

합계

 

 

 

 

149.83

235.06

 

<자료 각사 사업보고서 감사보고서>

신동빈 회장, 한국롯데에 첫발을 내디뎠던 롯데케미칼도 대표이사 상근회장...롯데칠성음료선 미등기 상근회장

롯데지주의 경우 지주회사이고, 자신이 대표이사 겸 그룹회장임에도 작년 11회의 이사회 중 직접 참석한 이사회는 4회에 그쳤다. 롯데지주로부터 받은 작년 연봉은 351,700만원이고, 배당은 137억원에 달한다.

롯데제과에서도 대표이사 상근회장인데, 작년 이사회 참석률은 25%. 8차례 이사회 중 2회만 참석했다. 작년 이 회사로부터 받은 연봉은 19억원이고, 지분 1.87%19,100만원의 배당도 받았다.

신 회장이 한국롯데에 첫발을 내디뎠던 롯데케미칼에서도 대표이사 상근회장이다. 2004년이후 연임만 10회일 정도로 이 회사에 애정이 깊다. 지분 0.26%32,600만원의 배당을 받았고, 작년 연봉은 35억원.

이사회 출석률도 50%로 가장 높았다. 작년 이사회 참석기록중 이색적인 것은 이사회 표결 중 신 회장이 기권한 표결이 1건 있다는 점이다. 대산공장 진단철거 및 복구공사를 위한 EPC 계약변경 건인데, 참석이사 11명 중 10명이 찬성했는 데도 본인은 기권했다. 물론 안건은 가결됐다. 그만큼 신 회장이 이 회사 내막에 정통하다는 증거로 보인다.

신 회장은 또 일본 캐논과의 합작사인 캐논코리아비지니솔루션에서는 사내이사, 역시 일본과의 합작사이자 유니클로 판매사인 에프알엘코리아에서도 기타비상무이사를 각각 맡고 있다. 둘 다 비상장사라 지분이나 연봉, 배당, 이사회 출석률 등이 공개되지 않고 있다. 일본기업들과의 친분관계 때문에 등기이사를 맡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롯데쇼핑에선 미등기 임원으로, 상근 회장 직을 맡고 있다. 작년 코로나사태의 직격탄을 맞아 별도 기준 1조원 이상의 당기순손실을 보았던 회사다. 그런데도 신회장은 롯데쇼핑에서 연봉 131,300만원을 받았고, 10.23%의 지분을 갖고 있어 81억원의 배당금도 챙겼다. 1조 이상 손실을 입은 회사가 거액배당을 강행한 점도 비판대상이다.

신 회장이 지분 0.48%를 갖고있는 롯데칠성음료에서도 미등기 상근회장 직을 맡고 있다. 이 회사도 작년 연결기준 125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그런데도 신 회장은 작년 연봉 10억원, 배당 28,900만원을 각각 받았다. 작년 적자였는 데도 259억원의 배당을 실시했기 때문이다.

신동빈 회장, 비상장사로 일본롯데 계열 자본이 장악 중인 호텔롯데와 롯데물산, 롯데렌탈서도 미등기 상근회장

비상장사로 일본롯데계열 자본이 장악중인 호텔롯데에서도 신 회장은 미등기 상근회장이다. 역시 코로나 사태로 매출이 재작년 73,965억원에서 작년 38,444억원으로 반토막 났다. 연결기준 영업순익이 4,976억원 적자, 당기순익은 무려 14,799억원 적자를 각각 기록했다. 면세점의 대폭적자에다 호텔 내방객 급감 때문이었다.

이런 회사에서도 신회장은 작년 17억원의 연봉을 받았다. 2019년까지 매년 102억원씩 배당을 했으나 작년에는 대폭 적자 때문에 배당은 없었다.

롯데물산 역시 비상장사로 일본롯데홀딩스가 지분율 60.10%의 최대주주다. 신 회장 지분율은 1.82%. 이 회사 역시 작년 797억원 적자를 보아 배당을 실시하지 않았다. 신 회장은 미등기 상근 회장인데, 작년 연봉은 10억원이었다.

역시 비상장사인 롯데렌탈에서도 신 회장은 지분은 없지만 미등기 상근회장이다. 작년 연결기준 448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낸 이 회사에서 신 회장은 작년 10억원의 연봉을 받았다.

비상장사들인 롯데푸드(지분율 1.96%), 코리아세븐(8.76%), 롯데건설(0.59%), 롯데캐피탈(0.86%) 등에선 각각 26,600만원, 19,400만원, 24,500만원, 19,500만원씩의 배당금만 각각 받았다. 한국후지필름은 신동빈 외 1인이 13.3%의 지분을 갖고 있지만 경영악화로 작년 배당이 없었다. 이들 5개사에서 신회장은 회장이나 사내이사 같은 직위를 갖지 않아 배당만 받았다.

이런 식으로 신 회장이 작년에 받은 연봉은 8개사에서 모두 1498,300만원에 달하고, 배당은 9개사에서 모두 235600만원이다. 둘을 합하면 3848,900만원에 이른다.

한 기업회계 전문가는 이런 일들이 불법은 아니지만 지주사체제 정착화로 많은 총수들이 이제는 지주사 한 곳에 올인하는 트랜드인데, 회장 혼자 일일이 챙기기도 어려운 많은 계열사들에서 아직도 이렇게 적지 않은 연봉과 배당을 일일이 받는다는 것이 그저 놀라울 뿐이라고 말했다.

다른 재계관계자들도 코로나 등 여러 이유로 작년 롯데계열사 대부분의 경영상황이 극도로 악화된 점을 고려해볼 때 아무래도 바람직스럽지 않다는 반응들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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