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비트 빗썸 등 주요 거래소 지난해 당기순이익 310~874% '폭증'
[금융소비자뉴스 강승조 기자] 2030세대를 중심으로 암호화폐 투자 열풍이 불면서 가상자산거래소들이 막대한 수수료를 챙기고 있다. 신규 가입자의 60% 이상이 20~30대로 파악됐다.
22일 김병욱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금융위원회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 2월 말 기준 4대거래소에 개설된 실명확인 입출금계좌 수는 250만1769개로 두 달 만에 2배 수준으로 늘었다. 신규 가입자 10명 중 6명은 20~30대로 파악된다.
권은희 국민의당 의원이 금융위원회를 통해 4대 거래소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들어 신규 실명계좌를 만든 이용자수는 총 249만5289명이다. 이 중 20대가 81만6039명(32.70%), 30대가 76만8775명(30.80%)으로 전체의 63.51%를 차지했다.
22일 암호화폐 정보 시황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원화 거래를 지원하는 12곳 가상자산거래소의 최근 24시간 거래대금은 약 18조460억원 수준에 달했다.
이 중 실명계좌를 확보한 국내 4대 가상자산거래소(빗썸·업비트·코인원·코빗)의 거래대금은 16조1802억원으로 89.7%를 차지했는데, 한 달여 전 11조원 수준에서 40% 급증했다.
주 수입원인 거래 수수료로 암호화폐 거래 시 빗썸은 0.04~0.25%, 업비트는 원화 거래 0.05% 등의 수수료를 떼고 있다. 업비트의 경우 지난 17일 도지코인의 하루 거래액만 17조원을 넘어 이에 따른 일매출만 85억원으로 추산된다.
4대 거래소들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시작된 암호화폐 열풍에 힘입어 각 거래소 거래량과 신규회원 유입이 본격 늘어나면서 지난해부터 호실적을 기록했다.
빗썸코리아 주주사 비덴트의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빗썸코리아의 지난해 매출액은 2192억원, 당기순이익은 1274억원으로 전년 대비 51.4%, 873.5% 급증했다. 업비트 운영사인 두나무는 같은 기간 매출과 당기순이익이 각각 1767억원, 477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26%, 309% 가량 늘었다.
코인원은 지난해 67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내며 2년 만에 흑자 전환했고, 코빗도 당기순이익 58억원을 기록하며 3년 만에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업계는 올해 들어 암호화폐 투자 열기가 더욱 뜨거워진 만큼 실적이 보다 개선될 것으로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