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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어준은 찍어내는 게 아니라 스스로 나가야
김어준은 찍어내는 게 아니라 스스로 나가야
  • 오풍연
  • 승인 2021.04.22 1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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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풍연 칼럼] 유튜브 방송은 누가 어떻게 진행하더라도 문제삼을 게 없다. 그러나 공중파는 다르다. 특히 TBS교통방송은 서울시로부터 예산 지원을 받는다. 시민의 혈세가 들어간다는 얘기다. 그런 방송에서 특정 진영을 옹호하는 방송을 일삼는다면 될 일인가. 먼저 그것을 김어준에게 묻고 싶다. 나는 그 방송을 거의 듣지 않는다. 그러나 어쩌다 한 번 들어보면 기도 안 차는 내용이 많다.

김어준이 어떻게 방송을 진행했는지는 그 자신이 더 잘 알 게다. 한마디로 어용방송이라고 규정하고 싶다. 정부 여당이 어려우면 앞장서 목격자 등을 불러나 여권에 유리한 방송을 하곤 했다. 그것도 한 두 번이 아니다. 그래서 나도 여러 차례 김어준의 하차를 촉구했다. 하지만 김어준에게는 마이동풍이다. 그 뻔뻔하기가 민주당의 얼굴 두꺼운 의원들과 비슷하다. 그들끼리는 코드가 맞는다고 하겠다.

김어준의 출연료도 문제가 됐다. 한 번 진행에 200만원이라는 말도 나온다. 나는 출연료 자체를 문제 삼고 싶지는 않다. 시청률이 높고, 광고 수입이 많을 경우 출연료를 높게 책정해도 된다. 그것이 자본주의 시장의 특성이다. 수입과 비례한다는 뜻이다. 김어준의 하차를 요구하는 주된 이유는 편파 진행이다. 방송이라는 공공재를 그렇게 이용하면 안 되기 때문이다. 김어준은 버틸 모양이다. 그들의 민낯을 드러내 듯.

김어준은 22일 자신이 진행하는 '뉴스공장' 모두발언(김어준의 생각)을 통해 "어제 감사원이 '사전 조사' 명복이라며 TBS를 찾아왔다"면서 "박대출 국민의힘 의원이 'TBS가 감사대상'이냐며 감사원에 서면질의하자 감사원은 '맞다'고 답했다"고 말했다. 따라서 21일 감사원의 방문은 감사에 들어가기 위한 준비단계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그는 "일개 라디오 진행자 때문에 감사원이 감사한 사례가 역사상 있었나"라고 반문한 뒤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정치적 조치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보수진영에서 "TBS에 과태료를 물려라, 탈세여부를 조사하라고 국세청에 진정을 넣고 심지어 버스에서 뉴스공장 틀면 버스기사를 고발하겠다"고 압박을 가하고 있다고 전했다.

김어준은 출연료 때문이라면 이러한 공격이 설 자리가 없다며 자신은 그만한 출연료를 받을 자격이 있다고 했다. 즉 "(뉴스공장) 협찬광고 수입이 TBS전체 라디오와 TV제작비와 맞먹으며 한해 30억원대였던 협찬광고 수입을 100억대로 만들었고 청취율을 15배나 끌어 올렸다"는 것. 이에 김어준은 "여기서 끝내야지 (감사원 감사까지 동원하는 것은) 마음에 안드니 퇴출시키겠다는 것"이라며 어이없어했다.

김어준은 "이명박 정권 때 KBS 정연주 사장을 찍어내기 위해 감사원 동원한 것, 그것 아닌가"라며 속이 뻔히 보인다고도 했다. 이는 김어준도 압박을 느끼고 있다는 방증이다. 방송 진행이 공정성을 잃으면 안 된다. 내가 지적하는 것도 바로 편파 방송이다. 거듭 요구한다. 이제 그만 물러나라.

# 이 칼럼은 '오풍연 칼럼'을 전재한 것입니다.

# 외부 칼럼은 본지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필자소개

오풍연/poongyeon@naver.com

<약력>

전 서울신문 논설위원,제작국장, 법조대기자,문화홍보국장

전 파이낸셜뉴스 논설위원

전 대경대 초빙교수

현재 오풍연구소 대표

<저서>

‘새벽 찬가’ ,‘휴넷 오풍연 이사의 행복일기’ ,‘오풍연처럼’ ,‘새벽을 여는 남자’ ,‘남자의 속마음’ ,‘천천히 걷는 자의 행복’ 등 12권의 에세이집

평화가 찾아 온다. 이 세상에 아내보다 더 귀한 존재는 없다. 아내를 사랑합시다. 'F학점의 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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