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소비자뉴스 이성은 기자] 국내 20대 10명 중 4명이 주식에 투자한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이들이 가진 마이너스통장 부채도 1년 새 75%나 늘어난 것으로 나타나 ‘빚투’(빚내서 투자) 부담 우려가 제기된다.
20일 신한은행이 발간한 '2021년 보통사람 금융생활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20대의 주식 투자 비율이 전 연령대에서 가장 높은 39.2%로 나타났다. 이는 2019년 대비 15.3%포인트(p) 상승했다. 30대 38.8% 40대 38.5% 50대 이상 37.0%를 앞질렀다.
신규로 주식 투자를 시작해 종목을 매수한 경험도 20대가 85.8%로 가장 높았다. 이어 30대가 82%, 40대71.1%, 50대 이상 65.3%의 순이었다.
월 평균 주식 투자 금액은 20대가 2019년에 이어 지난해에도 여전히 가장 낮았지만, 같은 기간 상승률만 보면 30대(32.5%)에 이어 20대(30.3%)가 2위를 차지했다.
저축 관련 상품 비중에서도 20대는 주식을 크게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20대는 2019년 월 저축액의 절반 이상인 52.2%를 적금이나 청약저축처럼 안정적인 상품에 넣었으나 2020년에는 45.0%로 줄였다.
대신 주식 비중을 10.4%에서 19.9%로 2배 가까이 늘렸다.
문제는 자산이 부족한 20대가 적극적으로 '빚투'에 나서고 있다는 점이다. 20대 주식 투자자의 마이너스통장 부채 잔액은 2019년 75만원에서 지난해 131만원으로 75% 급증했다.
주식에 투자하지 않는 20대(36만원)의 3.6배에 달한다.
올해도 20대의 주식 투자는 이어질 전망이다. 지난해 주식 투자를 하지 않은 미 투자자 중에 1년 내에 주식에 투자하겠다는 응답자 비율에서도 20대가 23.4%로 30대(18.9%), 40대(18.8%), 50대 이상(14.1%)에 비해 월등히 높았다.
20대의 향후 1년 내 가입 의향 금융상품도 2019년에는 1순위로 적금을 꼽고 주식은 26.4%로 3순위에 그쳤지만 지난해는 주식이 38.2%로 1순위에 올라 올해도 주식 투자 열풍은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