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LG전자 직원들, 만족도 낮아..."주는 만큼만 일하겠다" 분위기 확산
위기의 LG전자 직원들, 만족도 낮아..."주는 만큼만 일하겠다" 분위기 확산
  • 강승조 기자
  • 승인 2021.04.16 1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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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플래닛 조사 "총만족도 5점 만점에 2점대로 비슷한 대기업 수준에서는 '이례적'"  
사측 연봉 9% 올렸지만 상대적 박탈감 심해...기업추천률과 CEO지지율도 하락세
향후 성장 가능성에도 물음표... “MC부문 정리 후 잘하는 것 위주로 하려는 노력 필요”
▲LG전자 권봉석 CEO.
▲LG전자 권봉석 CEO.

[금융소비자뉴스 강승조 기자] 지난해 최고의 성과를 내고 모바일커뮤니케이션(MC) 사업본부를 해체하는 LG전자에 대해 전·현직자들이 평가한 총 만족도는 전년에 비해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LG전자(대표 권봉석 배두용)는 지난 5일 이사회를 열고 7월 31일 자로 스마트폰 사업을 종료한다고 밝혀 올해 기회와 위기를 동시에 마주하게 됐다. 

취업 포스트 잡플래닛은 전·현직자들 리뷰를 통해 이들이 LG전자가 이뤄온 성과와 명성을 인정하고 있었으나 연봉에 대한 불만과 스마트폰 사업 철수 이후의 미래에는 물음표를 던졌다고 요약했다. 또 "주는 만큼만 일하겠다"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는 것으로 전했다.

향후 성장 가능성에서도 확실한 먹거리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많았다고 덧붙였다. 직원들은 “MC부문 정리 후 잘하는 것 위주로 하려는 노력 필요”, “연봉을 상향평준으로 올리지 않으면 과거 명성에 매몰되어 정체할 것”, “1등 제품은 정말 좋지만 그렇지 않은 제품들은 2% 부족한 느낌”,  “스마트폰 접으면 그냥 가전기업. 대안이 필요함” 등의 의견을 냈다고 전했다. 

16일 '잡플래닛'에 따르면 LG전자 전ㆍ현직 직원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LG전자의 총 만족도가 5점 만점에 2.98로서 이례적이며 비슷한 수준의 타 대기업 비해 떨어졌다.  LG전자의 2019년과 지난해 만족도는 3.31점이었다.

‘기업 추천율’의 경우도 2019년 55%에서 지난해 52%, 올해 23%로 내려갔으며, CEO지지율에서도  ‘지지한다’는 비율은 2019년 54%, 지난해 55%에서 올해는 44%로 떨어졌다고 밝혔다.  

올해 이렇게 크게 평가가 하락한 주요 이유로 잡플래닛은 성과급 논란을 꼽았다. LG전자는 지난해 매출 63조2620억 원, 영업이익 3조1950억 원으로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기록했으나 성과급 규모가 사업부별로 최대 30배까지 벌어져 직원들의 불만이 터졌다. 

성과가 좋았던 생활가전 사업본부는 기본급의 750%를 성과급으로 받았고, 적자를 기록한 LG이노텍의 전장사업본부도 기본급의 356%를 받았다. 하지만 적자를 낸 MC 사업본부는 격려금 100만 원 지급에 그친 것으로 전해졌다. 

 

▲자료 잡플래닛
▲자료 잡플래닛

직원 만족도 하락세…'연봉·성과급' 논란이 발목..."상대적 박탈감 심해"
직원들의 성과급 논란에 회사 측은 연봉을 9% 올렸지만 상대적 박탈감은 심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반영하듯 올해 LG전자의 ‘복지 및 급여’ 부문 평가는 2019년 3.07점, 지난해 3.13점으로 소폭 상승하다 올해는 2.71점으로 내려앉았다. 

LG전자의 연봉인상률은 2018년 이후 최근 3년간 매년 4% 안팎에 머물렀고 그동안 ‘다른 대기업 대비 연봉이 짜다’는 평가가 여러 차례 제기됐으나 올해는 성과급 논란까지 겹치며 직원 불만이 터졌다. 결국 지난달 회사 측은 연봉인상률을 9%로 합의하고, 직급별 초임을 최대 600만 원 올리기로 결정했다. 

LG전자의 연봉과 성과급과 관련 전·현직자들은 “동료들 대화 중 가장 빈번한 주제는 이직 정보”, “연봉 및 성과급 체계 비합리적이며 보상에 대한 명확한 제시가 없다”, “성과를 내도 성과급 주는 건 회사 마음”, “이런 상황이 지속되면 인재유출은 확실함”, “주변 친구들 연봉 들으면 시무룩해짐”, “시간이 흐르면 상대적 저임금으로 바뀜”, “연봉이 낮고 성과급도 낮아 직원들의 불만이 최고조”, “성과급 차등 지급으로 상대적 박탈감 많음” 등의 지적을 쏟아냈다. 

연봉 불만이 사내 분위기 악화로 번져 “열심히 할 필요 없이 주는 만큼만 일하자는 문화가 커지고 있음”, “욕심을 버리면 편하지만 열심히 하고 대가를 바란다면 실망스러움”, “뼈 빠지게 열심히 한 사람이나 탱자탱자 논 사람이나 연봉 오르는게 같음”, “포기하다 보면 회사와 같이 내 커리어도 망가짐”, “엘무원으로 다니는 글로벌 중소기업” 등의 비판도 있었다고 잡플래닛은 전했다.

일과 삶의 균형(워라밸)에 관한 만족도는 5점 만점에 3점 대로 다른 항목 대비 높은 편이었지만 2019년 3.39점, 지난해 3.4점에서 올해는 3.26점으로 해가 갈수록 하락하는 모습을 보였다. 

전반적으로는 긍정적인 평가가 더 많았다. 직원 중에는 “자율 출퇴근과 주 40시간 근무제 도입 이후 워라밸이 매우 좋아짐”, “적당한 급여를 받으면서 워라밸을 지키며 일할 수 있는 곳”, “자유로운 연차 사용”, “부서별로 다르지만 대부분의 경우 워라밸을 지키며 일할 수 있음”, “워라밸을 누리는 회사 생활을 원한다면 더없이 좋은 직장”, “야근이 거의 없고 술자리 문화도 깔끔”, “비슷한 규모의 타 기업에 비해 워라밸을 강조하는 분위기”, “연차는 사정이 생기면 전화로 말하고 다음 날 신청해도 됨” 등의 리뷰를 올렸다. 

부정적인 의견 중에는 “수익만 바라보고 고객사 요구 다 받아주다가 지옥같은 워라밸 경험”, “워라밸이 좋다고 하나 일부 조직 한정임”, “서울과 지방의 워라밸 격차가 너무 심함”, “서울과 비서울 연구개발직은 그냥 다른 회사”, “일부 부서는 늦게까지 일하고 주말에도 출근”, “워라밸이 부서장 성향에 따라 많이 다름” 등의 평을 남겼다. 

 

 '인화의 LG' 부정적인 비판도 많아... “임원에게만 존재...임원이 잘못해 조직이 망가져도 그들은 살아남고 챙겨줌”
LG전자의 ‘사내 문화’ 평가는 3점대의 보통 수준으로 나타났지만 이 역시 2019년 3.37점, 지난애 3.31점, 올해는 3.11점으로 하락세를 보였다. 

특히  ‘인화의 LG' 키워드에 대해 언급이 가장 가장 많았는데  “인화를 강조하며 서로 배려하는 문화가 있음”, “큰돈은 못 벌어도 평생 망하지 않을 것 같은 안정감”, “인화를 중요시 여기는 만큼 사람을 쉽게 내치지 않음” 등과 같은 긍정적인 리뷰도 있었지만 부정적인 리뷰도 적지 않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인화라는 특유의 문화는 임원에게만 존재”, “임원이 잘못해 조직이 망가져도 그들은 살아남고 챙겨줌”, “엘무원으로 불릴 정도로 자르지 않지만 다른 곳으로 돌려서 일함”, “인화적인 기업이라는 건 고인물이 많다는 뜻”, “임원의 독단적 의사결정으로 망하더라도 문책하지 않고 팀원들이 책임을 지게 됨”, “적당히 월급 루팡이 가능”, “문제가 발생했을 시 실무자에게 책임 전가하는 상황이 비일비재”, “고인물들이 회사를 위기로 몰아넣으면서 반성이나 책임 없이 직원들 탓을 오지게 함” 등의 비판이 그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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