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소비자뉴스 이성은 기자]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현행 0.50%로 동결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4차 대유행 가능성이 커져 내수부진 등 불확실성이 높다는 판단이다.
한은은 15일 서울 중구 본관에서 이주열 총재 주재로 금융통화위원회를 개최. 현재 연 0.50%인 기준금리를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앞서 금통위는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금융시장 패닉을 진정시키기 위해 지난해 3월 기준금리를 기존의 1.25%에서 0.75%로 내리는 '빅컷'(0.50%포인트 인하)을 단행했다.
이후 같은 해 5월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추가 인하해 사상 최저 수준인 연 0.50%로 낮췄다. 이후 올해 4월까지 총 7번에 걸쳐 기준금리를 0.50%로 동결했다.
기준금리 동결 기조는 초저금리가 지속되면서 부동산·주식 가격 상승, 가계부채 증가 등 금융불균형 우려가 커졌지만 코로나19 여파로 소비 등 내수가 위축되고 고용지표가 하락하는 등 실물경제 회복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금융투자협회가 펀드매니저, 애널리스트 등 체권시장 전문가 2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 전원이 이달 금리동결을 예상했다.
금투협이 발표한 '2021년 4월 채권시장지표'에 따르면 기준금리 채권시장지표(BMSI)는 100.0으로 직전 조사(101.0) 대비 보합으로 조사됐다.
BMSI가 100 이상이면 시장이 호전, 100이면 보합, 100 이하면 악화를 의미한다. 기준금리 BMSI의 경우 100 이하면 인상, 100 이상이면 인하를 뜻한다.
코로나19 재확산세도 가파르다.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지난 14일 기준으로 신규 확진자는 731명을 기록했다.
현재 유행 상황을 보면 지난해 11월 중순부터 본격화한 '3차 대유행'이 가라앉기 전에 전국 곳곳에서 재확산 조짐이 나타나면서 '4차 유행'의 초기 단계로 접어든 상황이다. 방역 당국은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 상향을 검토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주열 총재도 지난달 24일 ‘주요 현안에 대한 한은 총재 문답’을 통해 “현재로선 통화정책 기조를 서둘러 조정할 상황이 아니다”고 밝혔다. “한국 경제가 코로나19 충격에서 벗어나 정상궤도로 복귀했다고 보기 어렵다”며 사상 최저인 연 0.5%인 기준금리를 당분간 이어가겠다는 뜻을 재확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