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소비자뉴스 박도윤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15일 서울구치소로 복귀한다. 충수염 수술 후 몸상태가 완전히 회복되지 않아 의료진이 입원 연장을 권고했지만, 퇴원 의사를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수술 과정에서 괴사 상태였던 대장의 일부를 절제하며 정상적으로 식사를 하지 못한 이 부회장은 입원 기간에 체중이 7㎏ 이상 줄어들었다는 후문이다.
15일 법조계 및 업계에 따르면 이재용 부회장은 이날 저녁 서울삼성병원을 퇴원해 서울구치소로 복귀할 예정이다. 법무부는 이 부회장의 복귀 계획을 이미 전달받은 것으로 전해진다. 지난 달 19일 충수염으로 응급수술을 받은 지 27일 만이다.
앞서 지난 1월 '국정농단' 파기환송심에서 징역 2년 6개월형을 선고받아 재구속된 이 부회장은 지난달 19일 밤부터 심각한 복통을 호소하다가 외부 의료기관으로 이송됐다.
아직 이 부회장의 몸상태는 완전히 회복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진다. 충수염이 대장으로 번지면서 대장 절제수술까지 받아 식사를 제대로 하지 못한데다 이후 3주간 고열에 시달리는 등 후유증을 앓은 탓이다. 이로 인해 이 부회장의 몸무게는 입원 당시와 비교해 7~8kg 빠졌다는게 주변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의료진들은 이 부회장에게 입원을 연장하며 몸상태를 조금 더 지켜보자는 의견을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이 부회장은 "괜찮다"며 "더 이상 폐를 끼치고 싶지 않다"는 의사를 밝혔다고 한다. 몸상태가 정상이 아님에도 여전히 특혜 논란을 의식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당시 구치소 지정 평촌한림대성심병원은 이 부회장의 충수염을 의심해 다른 곳에서 당장 수술을 받을 것을 권고했다. 이에 이 부회장은 3월 19일 밤 11시 전후로 삼성서울병원으로 옮겨져 응급수술을 받았다.
이 과정에서 이 부회장은 충수가 터진 영향으로 대장 일부가 괴사한 것으로 확인돼 대장 절제수술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 부회장은 수술 직후에도 고열과 복통으로 정상적인 식사도 하지 못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재계 한 관계자는 "수술 전과 비교하면 이 부회장 체중이 7㎏ 이상 줄어들 만큼 고생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법무부는 최근 의료진을 통해 이 부회장이 구치소로 돌아가도 문제는 없을 것이라는 권고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 부회장이 완전히 건강을 회복하지는 못했다고 전해진다. 특히 담당 의사가 추가적인 입원 치료를 제안한 상황에서도 이 부회장은 "더 이상 많은 분들께 폐를 끼칠 수는 없다"면서 구치소 복귀를 받아들였다고 한다.
이 부회장이 구치소로 복귀하는 것은 오는 22일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릴 삼성물산 합병 및 삼성바이오로직스 회계부정 의혹 사건 재판 때문이다.
앞서 지난 3월 25일 예정됐던 첫 공판이 이 부회장의 건강 문제로 이달 22일로 연기된 것이다. 법원 측은 15일부터 온라인 방청권 응모도 시작하며 정상적으로 재판이 열릴 것이라고 공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