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0억원 유증 완료하면 캑터스PE 지분 34% 보유한 대주주
[금융소비자뉴스 이성은 기자] 국내 3위 대부업체 리드코프가 사모펀드(PEF) 캑터스PE를 통해 캐피털업체인 메이슨캐피탈을 인수했다.
수익성이 악화된 대부업권을 벗어나 제도권 금융사로 편입되기 위함인데, OK금융그룹과 웰컴금융그룹에 이어 국내 세 번째 대부업 기반 금융그룹이 나올 지 주목된다.
1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 등에 따르면, 메이슨캐피탈은 지난달 10일 제3자배정 유상증자에 캑터스바이아웃제6호펀드가 참여한다고 공시했다. 캑터스바이아웃제6호펀드는 액면가 500원에 메이슨캐피탈 주식 9918만4408주를 260억원에 인수한다.
오는 22일 잔금을 내면 캑터스바이아웃제6호펀드는 메이슨캐피탈의 지분 34.4%를 보유한 최대 주주로 올라선다. 캑터스바이아웃제6호펀드는 리드코프가 지난달 10일 유한책임투자자(LP)로 380억원을 출자한 펀드다.
이에 따라 리드코프는 캑터스바이아웃제6호펀드를 통해 메이슨캐피탈의 유상증자에 간접 참여를 하고 사실상 리드코프가 메이슨캐피탈의 대주주가 되는 셈이다.
M&A를 통해 제도권 금융그룹으로 도약한 OK금융그룹, 웰컴금융그룹처럼 리드코프를 필두로 대부업체들의 ‘2금융권 진출’이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OK금융그룹은 2014년 예나래·예주저축은행(현 OK저축은행)과 2015년 씨티캐피탈(현 OK캐피탈)을 인수하는 데 성공했다.
‘위기의 대부업’ 최고금리 인하, 수익성 악화…7월 年20% 시행땐 존립 위협
리드코프가 메이슨캐피탈 인수 등 ‘제도권 금융’으로 눈을 돌리는 것에 대해 대부업계의 급격한 업황 악화가 주요인이라는 분석이다.
올 하반기 법정 최고금리가 연 24%에서 연 20%로 내려가면 상당수 대부업체는 존립이 어려워졌다는 게 업계 평가다.
리드코프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전년 대비 21.1% 감소한 319억9258만원을 기록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리드코프가 직접 금융사를 인수하면 대주주 적격심사 등 걸림돌이 많기 때문에 PE를 통해 투자했을 것”이라며 “향후 상황에 따라 추가 지분을 획득한 뒤 대주주로 올라설 가능성도 있다”고 전했다.
한편 리드코프는 지난해 JT저축은행 인수도 고려한 바 있다. 같은 해 말 사모펀드에 출자한 350억원이 저축은행 인수를 위한 실탄이라는 주장이 나온다.
인수에 성공한다면 OK·웰컴금융그룹에 이은 대부업 출신 금융그룹이 될 전망이다. 단 현행법상 대부업체가 저축은행을 인수하려면 대부업 면허를 반납해야 한다. 대주주 적격 승인도 캐피털사 인수 절차보다 까다롭다. 이 때문에 ‘금융그룹화’를 추진한다 해도 걸림돌이 상당할 것이라는 게 업계 예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