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악관 압박에 삼성전자, 美오스틴 투자계획 확정하나
백악관 압박에 삼성전자, 美오스틴 투자계획 확정하나
  • 박혜정 기자
  • 승인 2021.04.13 1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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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반도체 CEO 서밋에서 바이든, 반도체 투자 중요성 거듭 강조
전문가들,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 증설 계획 속도낼 듯"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12일 백악관 루즈벨트룸에서 반도체 업계 대표들과 화상 회의를 진행하는 도중 실리콘 웨이퍼를 꺼내들고 있다. ⓒ연합뉴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12일 백악관 루즈벨트룸에서 반도체 업계 대표들과 화상 회의를 진행하는 도중 실리콘 웨이퍼를 꺼내들고 있다. ⓒ연합뉴스

[금융소비자뉴스 박혜정 기자] 삼성전자가 12일(현지시간) 미국 백악관에서 열린 '반도체 CEO 서밋'에 국내 기업으로는 유일하게 참석했다. 

이날 미국 백악관에서 화상으로 개최된 서밋에서 바이든 대통령은 "오늘 이 자리에 온 이유는 우리가 어떻게 국내 반도체 산업을 강화하고 미국의 공급망을 확보하느냐에 대해 이야기하기 위해서"라며 반도체 투자의 중요성을 강조했다고 연합뉴스가 보도했다. 

이날 서밋에서 백악관 측의 직접적인 투자 요구는 없었지만 바이든 대통령이 반도체의 중요성을 거듭 언급하며 대대적인 투자를 강조했단 점에서 차후 투자 규모를 두고 삼성전자를 비롯해 네덜란드의 NXP, 미국의 글로벌파운드리 등 글로벌 반도체 기업들의 고민이 시작됐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날 백악관의 분위기가 글로벌 반도체 업체에는 차량용 반도체 부족 사태에 대처해 달라는 '무언의 압박'으로 작용할 것이기 때문이다.

당장 이날 회의에 참석한 인텔 겔싱어 CEO는 로이터와의 인터뷰에서 "인텔 공장 네트워크 안에서 차량용 반도체를 생산하는 것을 설계 업체와 논의 중이며 6∼9개월 안에 생산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히며 백악관의 요구에 답했다.

삼성의 파운드리 경쟁사인 TSMC는 미국 애리조나에 120억 달러를 투자해 파운드리 공장 건설을 짓는데 이어, 이번 반도체 공급 부족에 협력하기 위해 미국을 포함해 3년 간 1000억 달러를 투자하기로 밝힌 바 있다.

이런 상황에서 파운드리 기능까지 갖춘 삼성전자도 차량용 반도체 생산·공급에 동참해야 할 부담이 커졌다.

전문가들은 중국과 반도체 패권 경쟁을 벌이고 있는 미국이 중국을 견제하기 위해서라도 삼성전자를 비롯한 글로벌 기업에 대한 요구가 더욱 거세질 것으로 본다. 이에 미국에 수많은 고객사를 둔 삼성전자도 미국의 요구에 응답하기 위해 조만간 추가 투자계획을 확정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반도체 업계의 한 관계자는 "삼성이 울며 겨자 먹기로 수익성은 포기하고 미국 오스틴 공장에 차량용 반도체 라인을 깔고 생산에 나설 수도 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현재 미국에 170억 달러(약 20조원)를 투자해 추가 반도체 공장을 짓기로 하고 유력 후보지인 텍사스주(오스틴)와 새로운 인센티브 방안을 협상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겨울 한파로 오스틴 공장이 '셧다운' 된 이후 사업 리스크가 커졌기 때문이다.

재계의 한 관계자는 "이재용 부회장의 부재로 현재 삼성전자의 대규모 투자계획과 의사 결정이 지연되고 있지만 미국 투자만큼은 더는 결정을 미룰 수 없는 상황이 됐다"며 "백악관의 초청까지 받은 마당에 서둘러 투자계획을 공개할 것 같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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