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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남편들이여, 아내를 사랑합시다
세상 남편들이여, 아내를 사랑합시다
  • 오풍연
  • 승인 2021.04.12 1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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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풍연 칼럼] 나도 아내와 결혼한지 만 34년이 지났다. 1987년 11월 결혼했다. 아내에게 “호강시켜 주겠다”며 결혼했지만 그 같은 약속을 지키지 못한 게 사실이다. 그래서 늘 미안한 마음을 갖고 있다. 물론 호강의 기준도 각자 다를 것이다. 그러나 뭐니뭐니 해도 경제력일 것으로 본다. 가난한 신문기자 아내로서 불평 없이 살아준 것만으로도 감사하다.

어느 덧 나도 환갑, 진갑이 모두 지났다. 70을 향해 달려간다고 할 수 있다. 아내는 나보다 네 살 적다. 우리 부부는 넉넉하지 않더라도 지금 상태에 만족하려 하고 있다. 빠듯하게 밥 먹고 사는 정도라고 할 수 있다. 나는 늘 이 같은 말을 한다. “우리 아프지만 말자”고. 건강이 가장 중요하기 때문이다. 작년 말에 아내가, 올해는 내가 정밀검진을 받으면서 건강의 소중함을 거듭 깨우친 바 있다. 건강은 아무리 챙겨도 나쁘지 않다.

누구든지 배우자, 즉 아내와 보내는 시간이 제일 많다. 가까이 있어 소홀하기 쉽다. 한때 쟁쟁했던 분들을 본다. 그들 역시 나이를 먹으니까 아내밖에 없다고 이구동성으로 한마디씩 한다. 아내에게 잘 해야 할 이유다. 나이를 먹을수록 지인들과도 거리가 멀어진다. 그것은 어쩔 수 없다. 누구나 마찬가지이기에 받아들여야 한다. 정말 마음에 맞는 친구 한 두 명만 있어도 행복한 경우다. 결국 인간은 혼자인 까닭이다.

우리 부부는 삶의 패턴이 완전히 다르다. 나는 초저녁에 자고 보통 새벽 1시 전후로 일어나 하루를 시작한다. 아내는 그 때쯤 잔다. 따라서 밤에 얘기할 시간은 거의 없다. 예전부터 주말은 꼭 함께 보낸다. 토, 일요일 중 하루는 빠짐 없이 가족 외식을 한다. 어제도 아내, 아들과 셋이서 저녁을 먹고 들어왔다. 집에서 먹을 때와 또 다르다.

우린 딸이 없고 아들만 하나다. 녀석은 올해 34살. 아직 장가를 가기 전이어서 셋이 많이 움직인다. 어디를 가든 가족이 함께 나선다. 예전 장모님이 살아계실 때는 넷이 움직였다. 아들이 장가가면 우리 부부 둘만 남을 터. 조금 걱정도 된다. 딸이 없는 대신 아들이 딸 이상의 역할을 했었다. 엄마를 많이 도와주었다. 집안 일도 하고, 시장도 자주 봐준다. 무엇보다 엄마의 말 상대가 되어 주었다.

요즘은 아내와 함께 많이 걸으려고 노력한다. 나야 새벽마다 걷지만 아내는 상대적으로 운동량이 적었다. 틈만 나면 걸으러 나간다. 아내는 여의도공원 코스를 가장 좋아한다. 보통 두 바퀴 정도 걷는다. 한 바퀴가 2.5km. 매일 5km 정도 걸으면 충분하다. 아내는 걷는 운동을 탐탁치 않게 여겼으나 지금은 많이 달라졌다. 먼저 운동을 나가자고 한다.

그렇다. 남편에게는 아내, 아내에게는 남편 밖에 없다. 서로가 서로를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한다. 나도 다짐한다. “아내에게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로만 해서는 안 된다. 아내가 좋아하는 것을 함께 하는 것부터 시작하면 된다. 그것은 거창하지도 않다. 조금만 신경써도 가능하다. “아내를 사랑합시다”

# 이 칼럼은 '오풍연 칼럼'을 전재한 것입니다.

# 외부 칼럼은 본지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필자소개

오풍연/poongyeon@naver.com

<약력>

전 서울신문 논설위원,제작국장, 법조대기자,문화홍보국장

전 파이낸셜뉴스 논설위원

전 대경대 초빙교수

현재 오풍연구소 대표

<저서>

‘새벽 찬가’ ,‘휴넷 오풍연 이사의 행복일기’ ,‘오풍연처럼’ ,‘새벽을 여는 남자’ ,‘남자의 속마음’ ,‘천천히 걷는 자의 행복’ 등 12권의 에세이집

평화가 찾아 온다. 이 세상에 아내보다 더 귀한 존재는 없다. 아내를 사랑합시다. 'F학점의 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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