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태 더 악화시 재무건전성 저하 가능성"...은행들도 여럿 투자했지만 금액 미미해 큰 영향 없을듯
[금융소비자뉴스 이동준 기자] 국내 금융회사들의 미얀마 투자액이 1909억원으로 집계된 가운데 캐피탈 사들의 투자액은 677억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캐피탈사들의 자기자본 대비 현지법인 지분투자액 비중은 은행에 비해 큰 편이어서 정정 불안으로 돈을 떼일 시 리스크가 더 클 것이라는 보고가 나왔다.
9일 한국신용평가 자료에 따르면 미얀마 투자액은 하나캐피탈이 237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농협은행(226억원), 국민은행(224억원),BNK캐피탈(223억원), 우리카드(200억원), 하나은행(193억원), 우리은행(136억원), 신한카드(118억원), IBK캐피탈(113억원), JB우리캐피탈(104억원) 순이었다.
은행들의 경우 본사 자산이나 자기자본이 워낙 커 이 정도 투자액은 미미하지만 자기자본이 적은 캐피탈회사들은 투자비중과 부담이 다소 큰 편이다. 하나캐피탈의 경우 연결기준 자기자본 대비 미얀마 법인 전체자산 비중이 19%에 달했으며 BNK캐피탈은 9.9%,IBK캐피탈은 1.9%, JB우리캐피탈은 2.6% 수준이었다.
한국신용평가(이하 한신평)는 9일 미얀마 군부 쿠데타로 인한 현 수준의 정세 불안이 미얀마에 진출한 각 금융사 신용도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지만 사태가 더 악화될 경우 일부 금융사는 재무건전성이 저하될 가능성이 존재한다면서 이 같이 밝혔다.
극단적인 정세 불안으로 미얀마 내 자산의 회수가능성이 크게 저하되거나 통화가치 급락 등의 사유로 현지법인의 자산이 상당 수준 손상되는 경우를 가정할 경우 자기자본 대비 총자산 익스포저 비율이 큰 일부 금융사에는 부담이 될수 있다는 것이다.
미얀마 극단적인 정세 불안으로 자기자본 대비 총자산 익스포저 비율이 큰 일부 금융사에는 부담이 될 수도
한신평은 또 우리 금융사들이 다른 국가들에 비해 규제가 덜하고 마진이 많은 동남아 국가들로 경쟁적으로 진출하고 있는 경향과 관련, 해외 진출 관련 리스크도 증가한 것으로 판단했다.
자본규모 대비 해외 총자산 규모, 해외 금융사 실적 등을 점검해 자본여력 대비 부실징후가 있는 해외 익스포저가 과도하게 확대되는지 여부와 해외 관련 리스크 관리 능력 등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최근 미얀마에 군사쿠테타가 발생하면서 현지 직원 총격사고와 뱅크런이 발생하고, 무장 군인이 현금 탈취 목적으로 금융기관을 공격하는 등 미얀마에 진출한 국내 금융사의 리스크가 부각된 바 있다.
한신평이 국내 48개 금융사들이 투자한 167개의 해외 금융사에 대해 조사한 결과 작년 9월 말 기준 해외 금융사 지분투자 규모는 모두 15조5천억원으로, 최근 3년간에만 5조4천억원 늘었다. 연평균 증가율은 15%에 달한다.
국내 금융사들이 투자한 해외 금융사의 자산 규모도 123조원에 달한다. 이는 지방은행지주 중 규모가 가장 큰 BNK금융지주의 114조원보다도 큰 수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