겸손 경쟁에서 이기는 쪽이 내년 대선도 승산 있다
겸손 경쟁에서 이기는 쪽이 내년 대선도 승산 있다
  • 오풍연
  • 승인 2021.04.08 18:44
  • 댓글 0
  • 트위터
  • 페이스북
  • 카카오스토리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오풍연 칼럼] 야당이 압승을 거뒀다. 국민의힘은 꿈인가, 생시인가 할 듯 싶다. 이 같은 대승을 거둔 원인을 잘 파악해야 한다. 그 답은 여당인 민주당에서 찾으면 된다. 민주당의 실패 원인이 곧 국민의힘 승리 요인이다. 야당이 잘 해서 이긴 것은 절대로 아니다. 국민들이 야당을 지지하는 것으로 생각하면 착각이다. 정부여당이 싫어 반대표를 행사했다고 보면 된다.

민주당은 실패 원인이 너무 많아 하나하나 거론하기도 어려울 게다. 냉정하게 원인을 파악해야 한다. 그래야 내년 대선을 대비할 수 있다. 지금 이대로 대선을 치른다면 민주당이 백전백패다. 이번 서울지역 선거 결과를 보자. 민주당이 서울시내 25개 구(區) 가운데 어느 한 곳에서도 승리를 거두지 못 했다. 전통적 텃밭에서도 졌다. 민심이 떠난 까닭이다.

민주당을 지지했던 유권자들마저 등을 돌렸다. 나는 오만을 첫 번째 원인으로 꼽는다. 겸손하지 않았다는 얘기다. 오만은 가장 경계해야 할 대목이다. 그런데 너무 나댔다. 작년 총선 압승이 결과적으로 독약이 됐다. 그 뒤부터 미처 날뛰듯 했다. 정말 눈꼴 사나워서 봐주기 어려울 정도였다. 나만 그런 게 아니었다. 내가 그러면 남도 그렇다. 특히 몇몇 초선 의원들은 마치 완장을 찬 일본 헌병처럼 행동했다. 물론 그들을 제지하지 않은 당 지도부도 책임이 없다고 할 수 없다.

권력은 쥘수록 겸손해야 한다. 그런데 민주당은 그 반대였다. 모든 것을 힘으로 밀어붙였다. 공수처 탄생만 보자. 역시 힘으로 밀어붙여 공수처를 만들었다. 그것을 검찰개혁의 완성판으로 자랑하기도 했다. 공수처는 아직 본격 활동에 들어가기 전이다. 그런데 공수처장이 논란의 한복판에 서 있다. 피의자에게 자기 차를 내주는 해괴망측한 일까지 벌였다. 정권의 눈치를 본 까닭이다. 그러려고 공수처를 만든 게 아닌데 결국 그 방향으로 흘러갔다. 국민들은 그런 것에도 분노했다. 우리 국민의 수준은 굉장히 높다. 안 보는 것 같으면서도 다 본다.

가장 패착은 검찰개혁에만 매달렸던 것. 문재인 정부는 출범 때부터 검찰을 적으로 돌려 개혁대상으로 삼았다. 검찰에 원한이라도 맺힌 사람들처럼 보였다. 기승전결, 검찰개혁이었다. 검찰을 만신창이로 만들어 놓았다. 그것은 성공했다. 아주 형편 없는 사람들이 요직을 차지하기도 했다. 검찰을 발기발기 찢어놓았다.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박탈)이 그들의 목표였다. 여전히 검수완박을 노래 부르고 있다. 친문들은 이번 선거의 패배원인으로도 꼽는다. 검수완박을 완성하지 못해 그런 결과를 가져왔다는 것. 더욱 검찰을 조여야 한다는 논리다.

"국민의힘은 아직도 부족한 점 투성이다." 김종인 비대위원장이 8일 당을 떠나면서 한 말이다. 맞다. 그들이 잘해 밀어준 것은 아니다. 여당이 미워 야당에 표를 줬을 뿐이라. 이를 착각하면 안 된다. 민심은 또 변할 수 있다. 겸손 경쟁에서 이기는 쪽이 내년 대선도 더 승산이 있다.

# 이 칼럼은 '오풍연 칼럼'을 전재한 것입니다.

# 외부 칼럼은 본지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필자소개

오풍연/poongyeon@naver.com

<약력>

전 서울신문 논설위원,제작국장, 법조대기자,문화홍보국장

전 파이낸셜뉴스 논설위원

전 대경대 초빙교수

현재 오풍연구소 대표

<저서>

‘새벽 찬가’ ,‘휴넷 오풍연 이사의 행복일기’ ,‘오풍연처럼’ ,‘새벽을 여는 남자’ ,‘남자의 속마음’ ,‘천천히 걷는 자의 행복’ 등 12권의 에세이집

평화가 찾아 온다. 이 세상에 아내보다 더 귀한 존재는 없다. 아내를 사랑합시다. 'F학점의 그들'


뉴스속보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제호 : 금융소비자뉴스
  • 서울특별시 영등포구 은행로 58 (여의도동, 삼도빌딩) , 1001호
  • 대표전화 : 02-761-5077
  • 팩스 : 02-761-5088
  • 명칭 : (주)금소뉴스
  • 등록번호 : 서울 아 01995
  • 등록일 : 2012-03-05
  • 발행일 : 2012-05-21
  • 발행인·편집인 : 정종석
  • 편집국장 : 백종국
  • 청소년보호책임자 : 홍윤정
  • 금융소비자뉴스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1 금융소비자뉴스. All rights reserved. mail to newsfc2023@daum.net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