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학개미, 171조원 빌려 76조원 주식…가계주식투자·차입 ‘사상 최대’
동학개미, 171조원 빌려 76조원 주식…가계주식투자·차입 ‘사상 최대’
  • 이성은 기자
  • 승인 2021.04.08 1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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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가계 주식투자금만 약 76조원…'빚투 영향' 금융기관 차입 규모도 역대 최대

[금융소비자뉴스 이성은 기자] 주식투자 열풍으로 작년 한해 가계가 운용한 돈이 76조원을 넘어섰다. 동시에 가계의 금융기관 차입금도 사상 최대치를 기록하면서 가계 주식투자의 상당 부분이 금융기관 대출을 통한 이른바 ‘빚투’라는 분석을 뒷받침했다. 

8일 한국은행 ‘2020년 자금순환(잠정)’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가계와 비영리단체의 여윳돈을 나타내는 순자금운용액은 83조5000억원으로 전년(64조2000억원)보다 19조3000억원(30%) 늘었다.

순자금운용 규모가 늘었다는 건 예금이나 보험, 주식, 펀드 투자 등으로 굴린 돈(자금운용액)이 차입금 등 빌린 돈(자금조달액)보다 더 많아졌다는 의미다. 조달액이 운용액보다 많으면 순자금조달액으로 기록된다.

가계는 주식투자 등으로 자금을 굴렸다. 가계의 자금운용 규모는 192조1000억원으로 전년(92조2000억원)보다 두배 넘게(108.4%) 급증했다.

자금 운용 부문을 나눠보면 비거주자 발행주식을 제외한 '지분증권 및 투자펀드' 규모가 56조6000억원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가계의 비거주자 발행 주식(해외주식) 투자 운용액도 19조4000억원으로, 해외주식 투자 규모까지 포함하면 결국 지난해 가계의 국내외 주식운용 규모는 76조원에 달했다.

가계는 지난해 173조5000억원의 자금을 조달했는데 이는 전년의 2배 가까운 증가다. 이 가운데 금융기관 차입이 171조7000억원으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차입규모가 크게 늘어난 요인 중 하나가 개인이 ‘빚투’로 주식투자에 나선 결과라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한은 관계자는 “지난해 가계의 금융기관 차입과 주식투자 모두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며 “자금 조달액 중 일부가 주식 투자자금, 부동산 등으로 흘러갔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비금융 법인기업의 순자금 조달은 88조3000억원이었다. 전년도 61조1000억원에 비해 기업의 순자금 조달이 27조2000억원이나 확대된 것이다.

순자금 조달은 자금 조달에서 자금 운용을 뺀 값이다. 기업은 가계 등이 공급한 자금을 가져다 쓰는 터라 순자금 운용액이 음(-)인 ‘순자금 조달’ 상태가 일반적이다.

지난해 가계의 금융자산에서 금융부채를 뺀 순금융자산은 2488조4000억원으로 전년보다 386조원 증가했으며 금융부채 대비 금융자산 배율은 2.21배로 전년말(2.12배)보다 상승했다. 주가 상승 등의 영향이다.

가계뿐 아니라 기업과 정부 등을 포함한 국내 순금융자산은 3474조4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555조4000억원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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