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 주말특근 줄이며 생산량 조절…한국지엠도 부평2공장 절반만 가동 중
자동차 부품업체 2곳 중 1곳 '감산'…"운영자금 애로 심화하고 있어"
[금융소비자뉴스 강승조 기자] 차량용 반도체 대란에 현대차에 이어 쌍용자동차 공장도 멈췄다.
쌍용차는 반도체 소자 부품수급 차질로 8일부터 오는 16일까지 7영업일간 평택공장을 멈춰세운다고 7일 공시했다. 생산재개일은 오는 19일이다.
한국지엠은 지난 2월부터 부평2공장을 절반만 가동하고 있고, 기아도 주말특근을 줄이며 생산량을 조절하고 있어 부품업체 등 국내 자동차 산업 전반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앞서 현대차는 차량용 반도체인 마이크로 콘트롤 유닛(MCU) 부족으로 코나와 아이오닉5를 생산하는 현대차 울산1공장을 7~14일 휴업키로 했다. 1주일간 울산1공장이 휴업할 경우 코나는 6000대, 아이오닉5는 6500대 가량 생산 차질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아반떼를 생산하는 현대차 울산3공장도 오는 10일 반도체 부족으로 특근을 실시하지 않으며, 쏘나타와 그랜저가 생산되는 현대차 아산공장 역시 전장시스템 전반을 제어하는 '파워 컨트롤 유닛(PCU)' 반도체 부족으로 노조와 휴업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기아 역시 이달 반도체 부족으로 국내 공장 주말 특근을 실시하지 않기로 했으며, 앞서 지난 2일(현지시각) 차량용 반도체 부족으로 조지아주 공장 가동을 이틀간 중단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처럼 완성차 생산이 줄줄이 차질을 빚으며 자동차 부품업체 역시 2곳 중 1곳 꼴로 감산에 들어갔다.
지난 6일 자동차산업연합회(KAIA)가 53개 부품업체를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 조사에서 응답 부품업체의 48.1%는 차량용 반도체 수급차질로 생산 감축 중이라고 답했다. 72%는 수급차질이 올해 말까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응답 업체 중 49.1%는 반도체 수급차질 등에 의한 완성차업체들의 생산차질 등으로 운영자금 애로가 심화하고 있다고 답했다.
자동차산업연합회(KAIA) 정만기 회장은 지난 6일 오전 9시 서울 서초동 자동차회관에서 열린 자동차산업발전포럼에서 "대만 정부와의 협력 확대 등을 통해 반도체 수급 애로를 타개해가면서 유동성 애로를 겪는 업체들에 대해 정부와 금융권이 선제적으로 특단의 금융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