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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증권 직원, 회사만족도 높으나 "대주주 바뀔 경우 피바람 불 수도" 우려
SK증권 직원, 회사만족도 높으나 "대주주 바뀔 경우 피바람 불 수도" 우려
  • 이동준 기자
  • 승인 2021.04.08 1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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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플래닛과 컴퍼니타임스가 지난 1년간 증권사 전현직 직원들의 자기회사 평가리뷰 토대로 평가.
1위는 SK증권. 10점 만점에 7.64점. 워라밸 만족도 독보적, 반면 대주주 사모펀드의 먹튀 리스크 우려도

[금융소비자뉴스 이동준 기자] 구인-구직 전문 플랫폼 잡플래닛이 운영하는 기업전문뉴스 컴퍼니타임스는 작년 2월부터 올2월까지 1년동안 잡플래닛에 남겨진 전현직 증권회사 직원들의 자기 회사 평가리뷰를 토대로 일하기 좋은 증권사 평가점수를 매겨, 최근 공개했다.

만점은 10점으로, 총만족도에 복지·급여, 승진기회 및 가능성, 업무와 삶의 균형(워라밸), 사내문화, 경영진 평가등을 모두 반영해 총점을 매겼다고 컴퍼니타임스측은 밝혔다.

지난 1년동안 가장 만족도가 높았던 곳은 SK증권으로, 총점 7.64점을 얻었다. 특히 워라밸 만족도 4.12, 사내문화 만족도 4점으로 다른 증권사들과 비교해 독보적인 점수를 기록했다.

 

▲잡플래닛-컴퍼니타임스 평가 일하기 좋은 증권사 랭킹
▲잡플래닛-컴퍼니타임스 평가 일하기 좋은 증권사 랭킹

SK증권에서 일해봤다는 이들은 "안정적인 고용보장(정년까지), 안정적인 수익구조, 좋은 기업문화(사람들이 착함)로 부터 나오는 나쁘지 않은 분위기"를 장점으로 꼽았다. 다만 이 같은 분위기는 단점으로도 연결되는데 "치열한 느낌이 아니라 인센티브나 보상에서 타 증권사에 비해 뒤쳐지고 발전도 더딘 편" 등의 평가도 나왔다.

SK증권의 대주주가 사모펀드인 점에 대한 우려도 엿보인다. 현 직원이라고 밝힌 한 직원은 "사모펀드가 대주주이기 때문에 엑시트(Exit) 리스크가 존재. 대주주가 바뀔 경우 피바람이 불 수도 있어 보인다"고 평가했다.

SK계열사였던 SK증권은 2018SK에서 사모펀드인 J&W파트너스로 최대주주가 변경되면서 SK의 품을 떠났다.

총점 7.31점을 얻은 NH투자증권이 일하기 좋은 증권사 2위에 올랐다. 특히 '친구에게 이 기업을 추천하겠느냐'는 질문에 78%의 응답자가 긍정적으로 답했다. 증권사 중 기업추천율 1위다.

전현직자들은 특히 '급여 및 복지'에 대해 아주 만족했다. 이 부문 만큼은 다른 증권사와 비교해 가장 만족도가 높았다.

다만 사내 문화가 보수적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70-80년대 같은 분위기, 여직원을 따로 구분한다는 것 자체가 이해가 안되는일은 잘하고 있는 것 같지만, 사내 문화가 너무 옛스러워서 젊은 능력있는 직원들이 고생하다 나가떨어지는 것 같다"고 전했다. 정규직과 계약직 간 처우 차이가 심해 개선이 필요하다는 요청도 적지 않았다.

삼성증권이 총점 6.89점으로 3위에 올랐다. 역시 '급여 및 복지'에 대한 만족도가 3.74점으로 가장 높았다. 기업추천율은 60%에 달했지만, 성장가능성은 22%에 머물렀다.

공통적으로 "업무량이 많다" "단순 보고를 위한 서류 작업이 많다"는 토로가 나왔다. 다만 52시간제 시행 이후 이를 엄격하게 지키기 때문에 야근이 많이 줄었고, 덕분에 워라밸을 지킬 수 있게 됐다고.

메리츠증권이 6.87점으로 4위에 올랐다. 역시 복지 및 급여 만족도가 3.64점으로 가장 높았고, CEO지지율은 71%로 높은 수준을 보였다. 기업추천율은 66% 수준이다.

전현직자들은 '확실한 성과주의' '구체적이고 예측가능한 성과보상제도' '타사 대비 월등한 인센티브' 등을 장점으로 평가했다. 반면 계약직의 비중이 높고 고용안정성은 낮은 편인데, 경우에 따라서 팀이 사라지는 경우도 적지 않다고.

메리츠증권이 공시한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직원 평균 연봉은 16,247만 원으로, 2019(13031만 원)보다 24.7%나 늘었다.

미래에셋대우는 총점 6.58점으로 5위에 올랐다. 전현직자들은 '확실한 성과주의' '쾌적한 업무 환경' '합리적인 복지 제공' '증권사 1등 기업이라는 이미지' '교육 지원' 등을 장점으로 평가했다.

합병 이후 사내문화 부문에서 생긴 갈등은 안정을 찾아가는 모습이다. "회사 통합 이후 파벌이 있었으나 그 뒤로 안정됨" 등의 리뷰가 눈에 띈다. 전체적인 분위기는 보수적이라고. 몇몇 직원들은 "서면 보고가 많고 결재 라인이 많아 업무 속도가 느린 편" "수직적인 분위기"라고 평가했다.

오너리스크에 대한 우려도 나왔다. "회장의 개인투자회사 같은 느낌을 지울 수 없다" "오너 1인의 리더십이 아닌 보톰업(bottom-up) 경영전략도 고민해주길" "회장 눈치 보느라 내부 정치가 심함"이라고 전현직자들은 전했다. 지난해 CEO지지율은 53% 수준이다.

사업보고서에 공개된 미래에셋대우의 지난해 직원 평균 급여는 12300만 원. 2019(1400만 원)보다 18.3% 올랐다.

6.34점을 얻은 한화투자증권이 8위에 이름을 올렸다. 한화투자증권의 전현직자들이 가장 높은 만족도를 준 항목은 '업무와 삶의 균형'(워라밸)이다.

전현직자들은 '똘똘 뭉치는 기업문화' '대기업 그룹 계열사로 누리는 각종 복지혜택' 등을 장점으로 들었다. 한 직원은 "다른 증권사와 달리 본부별 채용을 해서 원하는 직무를 입사 후 바로 경험할 수 있고, 함께 일하는 사람들이 좋다"고 평가했다.

대기업 계열사라는 점은 장점이자 단점으로 언급됐다. 그룹 계열사이다보니 독립적인 운영보다 본사의 의사결정에 많은 영향을 받다보니, 증권사 운영에는 '양날의 검'으로 작용한다고.

다른 증권사들과 다르게 연봉과 성과급 체계에 대해 변화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적지 않았다. 전현직자들은 "연공서열보다 능력 위주의 인사와 성과에 따른 보상이 필요하다" "증권업계에서 합리적인 성과평가가 이뤄지지 않는다면 매년 비용과 시간을 들여 뽑는 사람들을 다른 회사에 빼앗길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한화투자증권의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직원 평균 급여는 9,900만 원, 2019년에는 9.300만 원 수준이었다.

하나금융투자는 총점 6.18점을 받아 조사대상 10개사중 꼴찌였다. 워라밸에 대한 만족도가 높았다. 반면 기업의 성장가능성에 대해서는 30%가 긍정적으로 답했다.

높은 워라밸 만족도는 리뷰에서도 발견된다. 전현직자들은 주52시간 근무로 오후 5시가 넘으면 컴퓨터가 꺼지고, 대부분 정시 퇴근을 한다고 전했다. 덤으로 사내식당 밥이 맛있다고.

인센티브 제도에 대해서는 개선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많았다. "성과급 기준이 없어서 결과에 납득이 되지 않음" "적절한 성과 보상이 필요"하다고 했다.

이어 "변하는 시대에 맞춰 회사도 젊고 새롭게 혁신적으로 이끌어나갔으면" "좀 더 넓은 관점에서 업무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됐으면" "능력 위주의 인재 채용을 많이 했으면" 등의 바람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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