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産銀 덕에 조원태, 한진칼 경영권분쟁에서 2년만에 승리
産銀 덕에 조원태, 한진칼 경영권분쟁에서 2년만에 승리
  • 강승조 기자
  • 승인 2021.04.02 1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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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모펀드 KCGI 측 "한진칼 주주연합간 공동보유계약 해지" 1일 공시
산은 지분 확보에 조현아·KCGI·반도건설 등 '반(反) 조원태' 연합 해체
▲한진그룹 조원태 회장.
▲한진그룹 조원태 회장.

[금융소비자뉴스 강승조 기자]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에 맞서 만들어진 KCGI, 반도건설,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간의 3자연합이 2일 공식해체하면서 한진그룹 경영권 분쟁이 2년 만에 조 회장의 승리로 막을 내렸다. 

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위한 산업은행의 한진칼 지분율 확보가 결국 조 회장의 경영권 분쟁 승리를 도왔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에 재계에서는 "대한항공의 아시아나 인수로 가장 큰 이득을 본 것은 대한항공도, 소비자도 아닌 조원태 회장"이라는 얘기가 나돈다 

3자 주주연합은 한진칼 공동보유계약 해지에 따라 특별관계를 해소했다고 전날 공시했다.

3자연합 중 하나인 사모펀드 KCGI측은 2일 보도자료를 내고 "전일 합의에 따른 주주연합간의 공동보유계약 해지를 공시했다"며 "앞으로도 한진그룹의 기업 거버넌스 개선과 기업가치 향상을 위해 다양한 주주들과 열린 마음으로 대화하고 협력해 필요시 언제든 경영진에 채찍을 들 것"이라고  밝혔다.

이로써 3자 주주연합은 각각 KCGI 산하 펀드인 그레이스홀딩스(17.54%), 반도건설 계열사인 대호개발(17.15%),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5.71%)으로 나뉘게 됐으며, 순차적으로 매각을 진행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지분율은 5.71%인 조 전 부사장이 단독으로 조 회장과의 분쟁을 이어갈 가능성은 작아 남매간의 '집안싸움'도 막을 내릴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3자연합은 지난 2019년 4월 조양호 회장이 작고하자 16일 만에 회장으로 선임된 조원태 회장에 맞서 지난해 1월 출범했다. 이들의 조 회장 퇴진 요구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3월 열린 한진칼 주주총는 조 회장의 사내이사 연임건을 가결하고 이들이 제안한 이사 선임 안건은 모두 부결시켰다.

그럼에도 지분율이 45.23%까지 오른 3자연합은 조 회장 측 우호 지분율(41.4%)을 앞서며 조 회장을 계속 압박했다. 하지만 지난해 12월 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위해 산은이 한진칼 지분 10.66%를 확보하면서 상황이 반전됐다.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위해 안정적인 경영 상황을 원하는 산은을 조 회장의 우호 지분이라고 보는 시각이 많았고, 이에 조 회장 측 지분율이 47.33%로 3자연합의 지분율 40.41%에 앞서게 되면서 표 대결에서 3자연합이 조 회장에게 승리를 거둘 가능성은 작아졌다.

▲3자연합을 형성했던 강성부 KCGI 대표, 권홍사 반도건설 회장,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3자연합을 형성했던 강성부 KCGI 대표, 권홍사 반도건설 회장,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반발한 3자연합은 지난해 말 법원에 산업은행의 한진칼 유상증자 참여를 막기 위해 제기한 신주발행 금지 가처분 소송을 냈지만, 기각당했다.

이후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은 사실상 경영권에 대한 의지를 잃었고, 반도건설 권홍사 회장도 경영권 승계 과정에서의 증여세 탈세 의혹 세무조사 여파로 3자연합의 결속력이 크게 약화됐다.

지난 2월 3자연합이 3월에 열리는 한진칼 주총에서 주주제안서를 내지 않고 모든 안건에 기권표를 던지면서 경영권 분쟁이 사실상 조 회장의 승리로 마무리됐다는 평가가 재계에서 나왔다.

조 회장은 지분 싸움에 뒤지고 코로나 사태로 인한 경영 약화라는 궁지에 몰린 상황에서 산은이 '구세주'로 나섬으로써 경영권을 안정적으로 지키고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통해 대한항공을 글로벌 초대형 항공사로 키울 기회를 가지는  '일거양득' 효과를 누리게 됐다.

아시아나와의 통합이 끝나면, 한진그룹은 재계 순위 10위권 안으로 진입하는 한편 매출과 자산 규모에서 글로벌 7위 규모의 '초대형 항공사'로 도약할 것으로 기대된다.

산은은 아시아나항공의 부실을 막으려는 과정에서 결과적으로 대한항공의 '백기사'가 됨으로써  '재벌 밀어주기'라는 비판을 피할 수 없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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