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G 랜더스 창단 계기로 야구 마케팅 경쟁 가열…이베이 인수 놓고도 대결
[금융소비자뉴스 강승조 기자] 국내 유통업계 맞수인 롯데그룹과 신세계그룹이 다음달 프로야구 개막을 앞두고 자존심을 건 일전을 벌인다. 야구 연계 마케팅 대결에 벌써부터 매장에서의 할인 경쟁을 예고했다.
프로야구단 롯데자이언츠를 운영하는 롯데가 SSG 랜더스를 창단해 KBO리그에 뛰어든 신세계를 상대로 "야구도 유통도 한 판 붙자"고 나섰다. 롯데마트는 지난 29일 창립 23주년과 '2021 KBO 리그' 개막을 기념하고자 연중 최대 할인 행사를 연다고 '야구도 유통도 한 판 붙자'는 제목의 보도자료를 냈다.
이어 30일 새벽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은 음성 기반 소셜미디어 클럽하우스의 신세계그룹 야구단 SSG랜더스 응원방에서 "롯데가 본업(유통) 등과 야구단을 잘 연결시키지 못하는 것 같다" "우리는 본업과 연결시킬 거다. 우리를 울면서 쫓아오게 될 거다"고 도발성 발언을 올렸다.
두 유통 거인이 온라인 쇼핑사업 강화를 위해 이베이코리아 인수전에도 나란히 참여하는 등 온·오프라인 유통시장을 놓고 맞붙고 있는 가운데 야구장은 물론 매장에서도 경쟁이 가열될 참이다.
공교롭게도 롯데의 롯데자이언츠와 신세계의 SSG랜더스는 다음 달 3일 SSG 홈구장인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리는 개막전부터 맞붙어 관심을 끌어올리고 있다. 고향 친구이자 고교 시절 라이벌이었던 이대호(롯데)와 추신수(SSG)의 맞대결도 관심거리다.
이에 발맞추어 롯데와 신세계는 다음 달 3일 롯데자이언츠와 SSG 랜더스의 정규시즌 개막전에 앞서 대규모 할인행사로 맞붙는다.
롯데마트는 다음 달 1일부터 행사 상품만 2000여 개 품목, 가격으로 합산하면 1000억원 규모에 이르는 할인 행사를 한다. 롯데마트는 '자이언트' 용량의 상품을 기존 가격보다 절반가량 할인하며 롯데자이언츠 홍보에 나선다. 롯데마트가 이런 행사를 하는 것은 처음으로 알려졌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창립 기념 행사와 야구 개막 행사가 맞물려 역대급 행사가 됐다"고 전했다.
이마트도 같은 날부터 야구단 창단을 기념하는 '랜더스 데이' 행사를 진행한다. 올 상반기 최대 규모로 행사로서 상품 500여종 가운데 하나를 사면 하나를 더 주는 1+1 대상만 80여 종에 이른다. 같은 기간 편의점 이마트24도 음료 등을 할인 판매한다.
이마트 관계자는 "신세계가 랜더스를 통해 새로운 야구 문화를 랜딩(상륙)시킨다면 이마트는 고객에게 최대의 할인 혜택을 상륙시킬 예정"이라고 전했다.
야구와 연계한 마케팅 경쟁은 대형마트에서 백화점과 온라인 쇼핑몰 등으로 번질 것으로 보인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두 기업이 야구 등을 통해 사람들 입에 자주 오르내리는 건 롯데와 신세계 모두에게 좋은 일"이라며 "앞으로 두 업체가 유통과 야구를 결합해 어떻게 마케팅을 해나갈지도 관심거리"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