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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조선이 다시 살아난다...그래도 방심은 금물
K조선이 다시 살아난다...그래도 방심은 금물
  • 오풍연
  • 승인 2021.03.28 1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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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풍연 칼럼] 한국 조선산업이 다시 기지개를 켜고 있다. 올들어 움추렸던 어깨를 활짝 펴는 모습이다. 조선 수주량이 늘고 있어서다. 배 한 척 만드는데 몇 년이 걸린다. 따라서 수주량이 굉장히 중요하다. 당장 일감이 있어도 수주를 하지 못 하면 회사가 어려워 진다. 무엇보다 조선산업은 경기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 세계 경제가 어려워지면 물동량도 줄고, 배 건조도 줄어들게 마련이다. 최근에는 분위기가 반전되는 형국이어서 고무적이다.

요 몇 년 사이 우리 조선소가 크게 고전했다. 중국에 밀리고, 일본도 한국을 넘봤다. 근로자들도 현장을 떠났다. 일감이 줄어들어 그랬다. 그러다보니 대형 조선소가 있는 울산과 거제도 경제 역시 안 좋았다. 특히 거제도의 타격이 컸다. 거제도에 있는 삼성중공업이 잭팟을 터뜨렸다는 소식이다. 거제 시민들도 크게 반길 것 같다. 지역 경제가 살아날 것이라는 기대감에서다.

삼성중공업은 지난 26일 대만 해운사 에버그린에서 1만5000TEU급(1TEU=길이 20피트 컨테이너 1개) 컨테이너선 20척을 2조8000억원에 수주했다고 밝혔다. 이는 중형 자동차 10만 대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단일 선박 건조 계약으로는 세계 조선업 사상 최대 규모의 신기록이다. 그것을 한국 조선소, 삼성중공업이 썼다. 축하를 건네지 않을 수 없다.

현대중공업(한국조선해양)도 같은 날 컨테이너선 5척을 수주했다. 한국조선해양의 연초 후 수주 실적은 50억달러(약 5조6700억원·61척)에 달한다. 연간 수주 목표치(149억달러) 대비 달성률은 33.6%다. 한국 조선사들이 중국 일본을 제치고 연초부터 세계에서 발주되는 선박을 쓸어담으며 화려하게 부활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삼성중공업은 이번 계약으로 올 들어 42척, 51억달러(약 5조7000억원)어치를 수주했다. 1분기가 채 끝나지 않았는데 올해 목표수주액(78억달러)의 65%, 3분의 2를 달성했다. 수주 잔액은 258억달러로 5년 만의 최고치를 기록했다. 정진택 삼성중공업 사장은 “LNG 추진선, 해양플랜트 분야의 확고한 시장 지배력을 바탕으로 수주 목표 달성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미래 시장 선점을 위한 친환경, 신제품 개발에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한국 조선이 중국과 일본을 제칠 수 있었던 것은 기술력 우위 때문이다. 우리 조선소는 작년 상반기 혹독한 수주 가뭄을 겪었지만 하반기 이후 액화천연가스(LNG) 추진선, 초대형 컨테이너선 등 고부가 선박을 싹쓸이하며 독주 채비에 나섰다. 세계적으로 환경 규제가 강화된 것도 우리에게 유리하다. 컨테이너선 초대형화 경쟁이 펼쳐지면서 기술력에서 앞선 한국 조선사들에 유리한 판이 조성됐다는 평가다.

초대형 컨테이너선은 높은 기술력이 필요하기 때문에 글로벌 해운사들은 한국 조선사에 건조를 맡기고 있다고 한다. 세계적 해운회사들이 ‘규모의 경제’를 구현하기 위해 초대형화 경쟁에 나선 것과도 무관치 않다. 올해 우리 조선소는 최고의 실적을 거둘 것 같다. 그래도 방심은 금물이다.

# 이 칼럼은 '오풍연 칼럼'을 전재한 것입니다.

# 외부 칼럼은 본지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필자소개

오풍연/poongyeon@naver.com

<약력>

전 서울신문 논설위원,제작국장, 법조대기자,문화홍보국장

전 파이낸셜뉴스 논설위원

전 대경대 초빙교수

현재 오풍연구소 대표

<저서>

‘새벽 찬가’ ,‘휴넷 오풍연 이사의 행복일기’ ,‘오풍연처럼’ ,‘새벽을 여는 남자’ ,‘남자의 속마음’ ,‘천천히 걷는 자의 행복’ 등 12권의 에세이집

평화가 찾아 온다. 이 세상에 아내보다 더 귀한 존재는 없다. 아내를 사랑합시다. 'F학점의 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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