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풍연 칼럼] #1: 사실 박영선 민주당 후보는 괜찮은 사람이다. 중소기업부 장관을 하면서 평가도 좋았다. 능력도 있다. 토론이나 말도 잘 한다. 별로 흠잡을 데가 없다. 그런데 그를 돕겠다고 나선 사람들 때문에 난감해 할 것 같다. 이해찬 임종석 추미애 조국 등이 무슨 도움이 되겠는가. 이들을 보면 밥맛 떨어진다고 하는 사람들이 많다. 이런 소리들을 듣고 있는가.
#2: 본격 선거운동이 시작됐는데 민주당은 스타가 없다. 오히려 선거 훼방꾼만 눈에 띈다. 상임선대위원장인 이낙연은 보이지도 않는다. 대권주자로서 존재감을 보여주지 못 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이재명도 아니다. 민주당이 고전할 수밖에 없는 이유다. 반면 야권은 단일화에 성공을 거뒀다. 안철수도 오세훈의 선거를 돕고 있다. 이벤트로서도 성공작이다. 특히 박영선이 딱하다. 괜찮은 후보인데.
#3: 이낙연이 다시 살아날 가능성이 있을까. 내가 보기엔 없다. 지금 상임선대위원장을 맡고 있지만 존재감을 찾아보기 어렵다. 이낙연보다 헛소리를 해대는 이해찬이나 임종석이 더 주목받고 있는 상황이다. 민주당의, 이낙연의 위기가 아닐 수 없다. 무슨 뾰족한 방법이 있을까. 이낙연은 자기만의 이미지 구축에 실패했다. 우선 메시지가 없다. 사이다 맛은 옛날 얘기다. 자기 색깔을 가지지 못한 탓이다. 누굴 원망하랴.
내가 페이스북에 올린 글들이다. 민주당도 이번처럼 선거에서 고전을 겪은 적도 없을 게다. 지금은 무엇을 해도 잘 먹히지 않는다. 자업자득 측면이 강하다. 너무 오만했다. 잘 하는 것도 없으면서 힘으로 밀어붙이기만 했다. 그 결과가 선거를 더욱 어렵게 만들었다. 검찰개혁도, 부동산정책도 모두 엉망이다. 그 중 박영선은 장관을 잘 했는데도 평가를 받지 못 하고 있다.
이낙연은 아예 읍소를 했다. 절박하기는 이낙연도 마찬가지다. 만약 서울, 부산 등 두 곳 모두 패배하면 그 자신도 설 땅이 없어진다. 본인이 서러워서 읍소를 한다고 할 수 있다. 그는 25일 "잘못을 통렬히 반성한다"면서 "국민 여러분, 도와주십시오"라고 읍소작전을 펼쳤다. 어떤 것도 먹히지 않으니 이 방법이라도 쓴 듯 하다.
이낙연은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통해 "민주당은 절박하고 겸손한 마음으로 국민 여러분을 뵙겠다"면서 "후회 없이, 남김없이, 모든 것을 다 쏟으며 골목과 거리를 찾겠다"고 했다. 이어 "잘못은 통렬히 반성하고 혁신하며, 미래를 다부지게 개척하겠다"며 "도와주십시오"라고 거듭 당부했다. 그렇게 한다고 얼마나 먹힐 지는 모르겠다.
24일 오마이뉴스가 여론조사업체 리얼미터에 의뢰해 만 18세 이상 서울시민 806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오차범위 95% 신뢰수준에 ±3.5%포인트) 오세훈 후보의 지지율은 55%, 박영선 후보는 36.5%로 나타났다. 두 후보 간 지지율 격차는 18.5%포인트다. 차이가 나도 너무 많이 난다. 이를 뒤집어야 하는데 민주당이 쓸 만한 카드가 또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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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소개
<약력>
전 서울신문 논설위원,제작국장, 법조대기자,문화홍보국장
전 파이낸셜뉴스 논설위원
전 대경대 초빙교수
현재 오풍연구소 대표
<저서>
‘새벽 찬가’ ,‘휴넷 오풍연 이사의 행복일기’ ,‘오풍연처럼’ ,‘새벽을 여는 남자’ ,‘남자의 속마음’ ,‘천천히 걷는 자의 행복’ 등 12권의 에세이집
평화가 찾아 온다. 이 세상에 아내보다 더 귀한 존재는 없다. 아내를 사랑합시다. 'F학점의 그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