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4-26 00:45 (금)
현대중공업 정몽준·정기선 부자 탈법적승계·사익편취 '논란'
현대중공업 정몽준·정기선 부자 탈법적승계·사익편취 '논란'
  • 강승조 기자
  • 승인 2021.03.24 17:44
  • 댓글 0
  • 트위터
  • 페이스북
  • 카카오스토리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노조, "정몽준 총수 일가, 대대적 구조조정 과정에서 탈법적 재벌승계 및 사업재편 진행"
한국조선해양 "물적분할 주총 통해 적법한 절차 통해 진행...노조 주장 사실과 달라"
▲탈법적 승계 의혹에 휩싸인 정몽준(오른쪽) 현대중공업 대주주와 정기선 부사장.
▲탈법적 승계 의혹에 휩싸인 정몽준(오른쪽) 현대중공업 대주주와 정기선 부사장.

[금융소비자뉴스 강승조 기자] 현대중공업 정몽준 대주주 일가가 회사에 써야 할 역량을 탈법적 승계와 사익추구에 활용하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돼 논란이 커가고 있다. 그동안 현대중공업 경영이나 경영권 승계와 관련하여 한 발 물러나 있던 것처럼 보였던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은 이번 노조의 폭로로 곤혹스러운 처지에 놓이게 됐다. 

이 같은 주장은 24일 현대중공업 주주총회를 앞두고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전국금속노동조합 현대중공업지부, 참여연대 등이 전날 서울 종로구 계동 현대사옥 앞에서 연 ‘현대중공업의 탈법적 재벌승계, 사익편취 경영방식 폭로’ 기자회견을 통해 나왔다.

노조 측의 주장에 대해 정 이사장이나 현대중공업 측에서는 적극적 반응을 내놓지 않고 있다.


2017년 인적 분할과 지분 확대 과정에서 총수일가 지분 31.9%로 늘어...3년간 현금배당 무려 2800억

이들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사업을 재편해야 한다면서 2017년 인적 분할을 통해 지주사를 설립하면서 탈법적으로 정몽준 대주주와 그의 아들의 지배력을 늘려나갔다"면서 "또한 현대중공업의 A/S사업을 분사하여 현대글로벌서비스를 설립하고 아들에게 대표이사를 맡김으로써 본격적인 그룹의 경영권 승계작업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또 “현대중공업은 2017년 인적분할 목적을 ’경영의 효율성과 주주가치 제고‘라 했지만 그 결과는 정몽준의 지분을 10.15%에서 25.8%로 늘리는 것”이었다며  “이러한 인적 분할과 지분 확대 과정을 통해 대주주의 지분은 31.9%(정몽준, 정기선)로 늘었고 지난 3년간 현금배당만 2800억원으로 이어졌다”고 지적했다.

이어 "현대오일뱅크를 현대중공업에서 인수할 당시 회사 경영이 어려울 때를 대비한 투자라고 하더니 막상 어려워지니까 2조 원가량의 부채 이자도 제대로 환수하지 못한 상태에서 지주사에 편입시켜 현대중공업의 경영을 악화시켰다"면서 "만약 당시 현대오일뱅크를 상장했더라면 40% 이상의 지분을 매각할 수 있으므로 차입금도 갚고 현대중공업의 현금흐름에 큰 도움이 되었을 것이다"라고 주장했다. "더 황당한 것은 현대오일뱅크가 현대중공업 소속으로 있을 때는 배당을 하지 않다가 지주사로 편입한 후 곧바로 5,800억 원의 현금배당을 함으로써 현대중공업은 배당 기회까지 상실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3월 23일 서울 계동 현대빌딩 앞, ‘현대중공업의 탈법적 재벌승계 경영방식 폭로’ 기자회견. 사진 금속노조 제공
▲3월 23일 서울 계동 현대빌딩 앞, ‘현대중공업의 탈법적 재벌승계 경영방식 폭로’ 기자회견. 사진 금속노조 제공

일감몰아주기 의혹도..."자회사 현대글로벌서비스 정기선 부사장에게 맡겨" 
 
노조 등은 정몽준 총수 일가의 일감몰아주기 의혹도 제기했다.

이들은 “현대중공업의 선박 A/S 부품사업, 선박 보증, 관리사업을 분사해 현대글로벌서비스는 현대중공업 자회사를 설립하고 대표는 정몽준의 아들 정기선에게 맡겼다”며 “현대글로벌서비스의 영업이익은 2018년 766억 원, 2019년 1085억 원, 2020년에는 1500억 원 정도로 10%대의 높은 영업 이익률을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지난 2월 23일 지주사는 현대글로벌서비스 지분 38%를 미국계 사모펀드사 KKR과 매각계약을 체결했는데, 이 과정에서 현대글로벌서비스 주식을 산 펀드의 실체가 누구인지 베일에 가려져 있고, 수익성이 높은 알짜 주식을 아무도 모르는 사모펀드에게 판 것은 현재 진행중인 경영권 승계와 관련된 것이 아닌가 의심스럽다”고도 했다.

또 "현대중공업은 2019년 물적분할의 목적으로 ’조선 자회사의 컨트롤타워 역할, R&D 기술 중심회사 전환, 책임경영체제 확립, 대우조선 인수‘를 주장했지만, 분할과정에서 현금과 현금으로 전환 가능한 자산의 약 40%는 한국조선해양에 귀속시키고, 차입금 3조 2,800억 원은 현대중공업에 남겼다"면서 "상식적인 경영진이라면 선박 건조 등의 생산과정에서 사업회사의 현금이 더 필요한데도 오로지 지주사의 자금을 조달하지 않기 위해 사업회사에 부담을 줬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앞으로도 한국조선해양은 브랜드, 연구결과 판매 등 다양한 방법으로 자회사로부터 수익을 확보할 것이므로 그만큼 현대중공업 등은 영업이익이 줄어들고, 현대중공업은 앞으로도 경영권 승계를 위해 주식가치 교환방식이나 현금배당 등 다양한 방법을 시도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들은 "이처럼 현대중공업그룹은 현대중공업 회사를 위해 써야 할 역량을 총수 일가의 승계와 사익추구에 활용해 왔다. 문제는 그로 인한 피해가 모두 회사 구성원인 노동자와 일반 주주에게 전가 되었다"면서 "이 과정에서 탈법이 동원되고 비정상적인 경영행위가 벌어지고 있음에도 이를 제지할 수 있는 법과 제도는 너무도 허술하다"고 토로했다. 
 
"이 과정에서 수많은 사회문제가 발생하고 있음에도 정부와 정치권은 아무런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재벌총수만을 위한 경영행위를 감시 감독해야 할 사외이사는 거수기 역할만 할 뿐이며 국민연금도 비정상적 경영행위에 눈을 감고 있다"고 이들은 주장했다.

이 같은 주장들에 대해 한국조선해양 관계자는 "물적분할은 주주총회를 통해 적법한 절차를 통해 진행한 것으로 노조 주장은 사실과 다른다"고 말했다.
 


인기기사
뉴스속보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제호 : 금융소비자뉴스
  • 서울특별시 영등포구 은행로 58 (여의도동, 삼도빌딩) , 1001호
  • 대표전화 : 02-761-5077
  • 팩스 : 02-761-5088
  • 명칭 : (주)금소뉴스
  • 등록번호 : 서울 아 01995
  • 등록일 : 2012-03-05
  • 발행일 : 2012-05-21
  • 발행인·편집인 : 정종석
  • 편집국장 : 백종국
  • 청소년보호책임자 : 홍윤정
  • 금융소비자뉴스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금융소비자뉴스. All rights reserved. mail to newsfc2023@daum.net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