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1위, 2위 산은, 다음은 기업은, 국민은, 경남은, 수출입은행 순
국민은행 직원들,'너무 어플 많다' '실적 압박 많다'고, 농협은행 직원들 '어느 은행보다 보수적 조직문화' 지적
[금융소비자뉴스 임동욱 기자] 국책은행인 산업은행의 복지 및 급여 만족도는 은행 가운데 가장 높았으나 정권에 휘둘리는 기업문화, 낙하산 인사 등이 변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기업은행은 고용안정성이 높다는 점이 높이 평가됐으나 정부의 간섭이 심하고, 인맥과 라인, 평판이 능력보다 중요하게 여겨지는 점이 단점으로 꼽혔다.
구인-구직 전문 플랫폼 잡플래닛이 운영하는 기업전문뉴스 컴퍼니타임스는 작년 1월부터 올1월까지 1년 동안 잡플래닛에 남겨진 전현직 은행원들의 자기 은행 평가리뷰를 토대로 일하기 좋은 은행 평가점수를 매겨, 최근 이같이 공개했다.
만점은 10점으로, 총만족도에 승진기회 및 가능성, 복지 및 급여, 업무와 삶의 균형(워라밸), 사내문화, 경영진 등에 대한 평가를 모두 반영해 총점을 매겼다고 컴퍼니타임스측은 밝혔다.
만족도 1위는 한국은행으로 8.22점이었으며, 다음은 산업은행(7.98), 기업은행(7.45), 국민은행(7.41), 경남은행(7.39), 수출입은행(7.33), 대구은행(7.19), 카카오뱅크(7.08), 부산은행(7.07), 농협은행(6.92), 우리은행(6.51), SC제일은행(6.22), 광주은행(6.21), 씨티은행(6.19), SBI저축은행(6.18)등의 순이었다.
컴퍼니타임스 보도에 따르면 한국은행 임직원들은 중앙은행이라는 자부심을 가장 큰 장점으로 꼽았다. 특히 워라밸과 복지 및 급여만족도는 5점 만점에 각각 4.34점, 4점을 기록했다. 사내문화의 경우 3.92점으로 은행들중 가장 높았다.
한은, 시은에 비해 낮은 급여가 문제...한은 신입사원 초봉은 기본급과 성과급 등 포함해 4천만원대 후반
한국은행 전현직 직원들은 워라밸보장, 합리적이고 배울점이 많은 동료들, 서로 존중하는 사내문화 등이 좋다고 평가했다. 다만 보수적인 분위기, 시중은행에 비해 낮은 급여등은 개선됐으면 하는 바램을 남겼다. 한은 신입사원 초봉은 기본급과 성과급 등을 포함해 4천만원대 후반인 것으로 알려졌다.
산업은행의 복지 및 급여 만족도는 4.22점으로 은행들중 가장 높았고, 전현직 직원들은 안정적인 고용, 높은 급여, 좋은 동료, 충분한 복지, 워라밸 등을 장점으로 꼽았다. 다만 다른 은행들과 마찬가지로 수직적이고 보수적인 분위기를 지적하는 이들이 많았다. 또 정권에 휘둘리는 기업문화, 낙하산 인사 등이 변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신입사원 초봉은 5,200만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잡플래닛 연봉탐색기에 따르면 13년차를 넘어서면 1억원 달성이 가능하다고 한다.
기업은행의 가장 만족도가 높은 부문은 복지 및 급여로 4.04점을 얻었다. 전현직 직원들은 다른 은행에 비해 실적 압박이 적고, 정년보장이 되는 등 고용안정성이 높다는 점을 높이 평가했다. 그러나 보수적인 분위기와 군대식 문화는 기업은행에서도 단점으로 꼽혔다.
또 정부의 간섭이 심하고, 인맥과 라인, 평판이 능력보다 중요하게 여겨지는 점등을 단점으로 꼽았다. 또 계약직과 정규직 간 차별이 심하다는 리뷰도 심심챦게 나왔다.
시중은행중에서는 KB국민은행이 가장 높은 만족도를 기록했다. 특히 급여 및 복지항목에서 4.21점, 워라밸 항목에서 3.86점을 얻었다. 국민은행 역시 금융권 특유의 보수적이고 수직적 분위기를 단점으로 꼽는 이들이 많았다. ‘진상’고객, 실적압박에 대한 토로도 적지 않았다.
농협은행, 복지 및 급여에 대한 만족도 높아...유니폼제도가 남아있고, 회식자리 불려다니느라 바빠
‘너무 많은 어플’‘임직원의 상황판단 능력이 의심됨’이란 지적도 있었다. 국민은행은 20개가 넘는 모바일앱을 갖고 있는 것으로 유명하다.
BNK금융지주 계열사인 경남은행이 지방은행중에서는 가장 높은 평가를 받았다. 역시 복지 및 급여에 대한 만족도가 4.04점으로 높았다. 그러나 ‘술을 잘 마셔야 오래 다닐수 있다’라거나 ‘군대식 상명하복’‘관료제적 성격’ 등이 답답하다는 토로들도 있었다.
카카오뱅크는 다른 일반은행들에 비해 ‘상사 눈치 안봐도 되는 수평적인 문화’가 장점으로 꼽혔다. 한 직원은 “금융권에서 온다면 연봉상승률과 성과급이 기존 은행만큼 안되고, 호봉제가 아닌 연봉제라 사람마다 차이가 커서 상대적 박탈감을 느낄수 있다”고 평가했다.
농협은행 역시 복지 및 급여에 대한 만족도가 높았다. 고연봉에 시중은행보다 영업압박이 적다는 점을 직원들은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반면 사내문화와 경영진 만족도는 각각 3.12점, 3점에 그쳤다. 직원들은 어느 은행보다도 보수적인 조직문화에 대한 불만이 많았다.
전현직 직원들은 아직까지 유니폼제도가 남아 있는데다 여전히 각종 회식자리에 불려다니느라 바쁘다고 했다. 적잖은 직원들이 “옛날 문화가 남아있다”고 표현했다.
현 직원이라고 밝힌 이는 “체육행사라는 이름으로 주말에 심하면 2박3일씩 놀라가는데, 윗사람만 좋아하는 체육행사는 없애달라. 주말에 상사와 타의로 놀러가는 것은 근무다”라고 호소했다. 또다른 직원은 “젊은 은행 이미지로 개선하고 싶다면 겉만 바꿀게 아니라 속부터 바꿔야한다”고 일침을 놓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