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소비자뉴스 홍윤정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전 부인이자 임창욱 대상그룹 명예회장의 장녀인 임세령 대상 전무가 오는 26일 정기 주주총회에서 그룹 지주사인 대상홀딩스의 등기이사에 오른다. 이사회를 통해 그룹의 주요 의사결정에 참여하게 되는 것이다.
당초 대상그룹의 유력한 후계자로는 임상민 전무로 알려졌다. 임상민 전무는 2007년 대상그룹 계열 투자사인 UTC인베스트먼트의 투자심사부 차장으로 입사해 경영수업을 받아왔다. 지분 승계도 임상민 전무를 중심으로 이뤄졌다. 이 때문에 그는 현재 지주사인 대상홀딩스 지분 36.71%를 보유한 최대주주에 올라있다.
반면 임세령 전무는 대학생 재학 중이던 1998년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결혼해 10년 이상을 가정주부로 살아왔다. 임세령 전무의 지분율은 20.41%다. 임상민 전무와 비교되는 지점이다.
임세령 전무는 뒤늦게 경영에 참여했다. 그가 대상그룹에 합류한 건 이 전 부회장과 이혼한 2009년 이후다. 그해 경영에 일부 관여하기 시작한 데 이어 2012년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라는 직책으로 대상에 입사하며 공식적으로 그룹에 합류했다. 이후 2016년부터 대상 마케팅담당 중역과 계열사인 초록마을의 마케팅담당 중역, 대상홀딩스 전략담당 중역을 역임하는 등 보폭을 넓혀왔다.
지난해 한발 앞서 대상 등기이사로 선임된 동생 임상민 대상 전무와 함께 본격적인 자매경영이 시작됐다는 평가다. 그러나 업계 일각에서는 우려 섞인 목소리도 나온다. 그가 주도한 외식사업이 실패하는 등 임세령 전무의 경영능력에 대한 검증이 이뤄지지 않았다는 이유에서다.
대상그룹은 임세령 전무의 등기이사 선임 배경과 관련해 "식품 부문에서 좋은 실적을 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