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손실 1162억원으로 누적 적자는 2600억원으로 불어나
[금융소비자뉴스 강승조 기자] 쿠팡에 이어 증시 상장을 추진 중인 마켓컬리의 지난해 매출이 1조원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매출이 전년의 2배로 늘면서 유통 대기업의 온라인 쇼핑몰 수준으로 커져 상장에 유리한 입지를 다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18일 금융투자업계와 유통업계에 따르면 마켓컬리 운영업체인 컬리는 최근 주주들에게 김슬아 대표 이름으로 보낸 정기주주총회 소집 통지서에서 지난해 매출액이 9523억원(연결 기준)으로 전년(4259억원)보다 123.5% 증가했다고 밝혔다.
실적 개선과 상장 추진 소식에 전날 기준 컬리 주식 거래가는 비상장 주식 거래플랫폼인 '서울거래소 비상장'에서 5만7700원으로 전날 대비 23.74% 치솟았다. 이에 컬리의 기업가치 또한 1조3213억원으로 불어났다.
컬리의 9500억대 매출은 신세계그룹 통합 온라인몰인 SSG닷컴의 지난해 매출 1조2941억원, 홈플러스의 2020회계연도 온라인 매출이 1조원에 조금 못 미치는 수준이다. 1조원에 약간 못 미칠 것으로 추정되는 롯데마트의 지난해 온라인 매출과 비슷하거나 약간 넘어선 수준이다.
컬리의 매출 급증은 코로나19에 따른 온라인 쇼핑 증가에 따른 것이다. 지난해 매출 약 13조2500억원으로 2019년의 7조1000여억원보다 91% 늘어난 쿠팡보다 매출 증가율(123.5%)이 높았다. 컬리의 매출액은 어디까지는 추정으로 정확한 숫자는 회계 과정을 거쳐 이달 말께 공개될 예정이다.
컬리 측은 최근 상장 추진 계획을 밝히면서 연 매출이 1조원 수준이라며 컬리의 재정 상황이 기업공개(IPO)가 가능할 정도로 개선됐다는 점을 강조한 바 있다.
다만 쿠팡과 마찬가지로 컬리 역시 영업적자가 이어지고 있다. 컬리의 지난해 영업손실은 1162억원으로, 전년의 1012억원보다 150억원 가량 적자 폭이 확대되며, 누적 영업적자가 2600억원 수준으로 불어날 전망이다. 매출액 증가에 비해 영업적자 확대폭은 크지 않다는 점은 고무적이다.
마켓컬리 관계자는 "현재까지 유치한 투자금이 4200억원 수준이어서 누적 영업적자를 고려해도 아직 자금에 여유가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