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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정의선, 직원들 성과급 묶어놓고 지난해 본인 연봉 15% 올려 60억 챙겨
현대차 정의선, 직원들 성과급 묶어놓고 지난해 본인 연봉 15% 올려 60억 챙겨
  • 강승조 기자
  • 승인 2021.03.17 1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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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지난해 영업이익 34% 감소, 현대모비스는 22% 줄어...연봉 되레 29% 깎았어야
정 회장 16일 임직원들에 "성과에 대해 공정하고 투명하게 평가해 보상 중요"...이중 잣대?
현대차 "작년 말 그룹 회장으로 취임하며 역할 늘어나 연봉 인상 당연"
▲현대차 정의선 회장.
▲현대차 정의선 회장.

[금융소비자뉴스 강승조 기자] 현대자동차 그룹 정의선 회장의 연봉이 전년보다 15% 올라 지난해 60억원의 연봉을 챙긴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해 실적 저하로 성과급을 못 받거나 줄어든 직원들과는 달리 전체 실적 하락에도 불구하고 제몫 이상을 챙겼다는 비판이 나온다. 

현대차와 현대모비스가 16일 각각 공시한 2020년도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정 회장은 현대차에서 급여 30억6200만원과 상여 9억4600만원 등 40억800만원을 받았다. 현대모비스에서도 급여 13억4500만원과 상여 6억2700만원 등 19억7200만원을 받아 계열사에서 총 59억8000만원을 거뒀다.

이는 2019년에 현대차에서 34억200만원, 현대모비스에서 17억8700만원 등 모두 51억8900만원을 받은 것과 비교하면 15.2% 늘어난 수준으로 평가된다.

이는  "정 회장이 작년 말 그룹 회장으로 취임하며 역할이 늘어났기 때문"이라고 게 현대차 측 설명이다. 하지만 정 회장은 부회장 시절부터 부친 정몽구 명예회장의 병환으로 인해 사실상 회장 역할을 해왔다. 늘어난 업무는 많지 않을 거라는 게 업계의 전언이다.

무엇보다 지난해 실적이 나빴던 것이 정 회장의 연봉 인상에 부정적인 기류를 형성케 하고 있다. 게다가 최근 SK하이닉스에서 촉발된 성과급 논란으로 직원들의 심기 또한 불편하고 민감한 상황이다. 최태원 SK 회장은 성과급 논란에 지난달 1일 지난해 연봉 반납을 선언하기도 했다. 적어도 급여는 몰라도 성과급은 챙기지 말았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이유다.   

 

정 회장 언급한 공정하고 투명한 평가와는 거리감..."급여는 몰라도 성과급은 챙기지 말았어야"

정의선 회장은 전날 서울 양재동 사옥 도서관에서 그룹 임직원 대상 타운홀 미팅에서 "많이 노력한 직원이 회사에 기여한 데 비해 존중을 받지 못하고 있다는 부분에 대해 굉장히 죄송스럽게 생각했고 제 자신도 책임감을 많이 느꼈다"고 말해 그 말의 진정성에 의심을 더하고 있다. 

최근 SK하이닉스에서 촉발돼 성과급 논란이 재계 전반으로 퍼진 가운데 이날 정 회장은 "성과에 대해 공정하고 투명하게 평가해 보상이나 승진에 반영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모든 계열사 전체에서 임직원의 눈높이에 맞춰 더 정교하게 선진화가 돼야 한다"며 성과급 지급 기준을 언급했다.

최근 공시를 통해 드러난 그의 지난해 연봉은 자신이 언급한 공정하고 투평한 평가와는 거리가 멀다는 게 지배적인 의견이다.

최근 금융감독원 공시 자료에 따르면 현대자동차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2조3946억원으로 전해 3조6055억원에 비해 3분의 1 가량 줄어들며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신종코로나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인한 판매 부진 여파에다 배터리 화재를 일으킨 코나 전기차(EV) 리콜 비용이 큰 타격이 된 데 따른 것이다.

현대모비스의 경우도 지난해 영업이익이 1조8302억원으로 전해 2조3592억원에 비해 22%나 감소했다. 지난해 현대자동차와 현대모비스 의 영업이익 감소율은 합쳐서 29%나 된다

이렇게 실적을 놓고 보면 정 회장 연봉을 15% 올리는 게 아니라 29% 깎아야 하는 것이다. 

반면 현대차의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작년 현대차 직원의 1인 평균 급여액은 8800만원으로, 2019년 9600만원 대비 800만원 줄었다. 지난해 현대차 노사는 기본급 동결과 성과급 150%, 코로나 위기 극복 격려금 120만원에 합의했으나 이는 전년도의 기본급 4만원 인상, 성과급 150%+300만원에 못 미치는 수준이다.

코로나에 작년 공장가동률 80% 미만으로 10년래 최저...임원들은 미래 걱정 없다?
게다가 자동차 공장 가동율이 떨어지는 등 여의치 않은 상황에서 미래를 위해서라도 정 회장 등 임원들부터 솔선수범해 연봉을 동결하거나 깎았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17일 현대차와 기아의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코로나19 여파로 현대차와 기아의 작년 글로벌 공장 가동률이 80%에도 채 미치지 못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현대차의 작년 글로벌 공장 가동률 평균은 84.1%, 기아는 74.5%로 각각 집계돼 양사의 공장 가동률 평균은 2019년(95.3%) 대비 15.4%포인트 줄어든 79.9%로 나타났다.

현대차의 경우 국내 공장 가동률은 92.9%였으며, 러시아 공장(109.6%)의 가동률을 제외하고 북미 공장 가동률은 72.6%, 인도 74.5%, 체코 72.3%, 브라질 71.7%, 터키 68.6% 등으로 80% 아래로 내려앉았다.

기아의 국내 가동률은 85.3%로, 2005년 80.9% 이후 15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 밖에 슬로바키아 공장 가동률이 81.3%, 미국 조지아 공장 65.9%, 멕시코 51.7%, 인도 54.0%에 그쳤다.

이에 작년 현대차·기아의 생산 실적은 533만8048대에 그치며 2019년 615만3664대 대비 13.3% 줄었다. 현대차의 생산량은 315만3971대로 15.6% 감소했고, 기아가 218만4077대로 9.6% 감소했다.

정 회장의 연봉 인상을 두고 포털 등에서는 비난 글과 함께 성과금 분배에 대한 기준이 마련돼야 한다는 댓글이 다수 올랐다. 

네티즌들은 "직원들은 임금 동결하고  자기 연봉은 올리고 참..." "직원들 월급은 줄어서 10년째 제자리인데 본인만 오르네" "직원들은 동결인데 15프로나 올랐다고?" "회사의 이익 규모에 따라 주주들과 직원들에게 성과 분배가 되어야 하는데, 왜 우리는 성과금 분배에 대한 기준이 없습니까?" 등의 댓글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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