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소비자뉴스 이성은 기자] 정부가 하반기부터 법정최고금리를 20%로 인하하겠다는 방침을 밝힌 가운데, 저축은행의 가계신용대출 평균 금리가 연 17%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연 20%가 넘는 고금리 대출에서 SBI·OK·웰컴 등 이른바 ‘저축은행 빅3’ 비중은 3분의 2를 차지했다.
16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2020년 12월 기준 저축은행의 가계신용대출 신규취급 평균금리는 17.0%로, 2019년 12월보다 1.0%p 낮아졌다. 같은 기간 잔액기준 평균금리는 17.7%로, 1.7%p 하락했다.
저축은행의 전체 가계신용대출 중 금리 20% 이상의 고금리대출 비중도 하락추세다.
저축은행들의 가계신용대출 잔액은 지난해 말 기준 20조2199억원이다.
이는 금융시장에서 저금리 기조가 장기화하는 데다 금융당국의 2금융권 대출금리 합리화 노력이 더해졌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다만 OK나 웰컴 등 대부계열을 포함한 주요 저축은행의 가계신용대출 대비 고금리대출 비중은 전년 대비 감소했으나, 여전히 높은 수준이라고 금감원은 평가했다.
SBI·OK·웰컴 등 저축은행 3개사의 고금리 대출 잔액은 3조7022억원으로 전체의 67.3%를 차지했다.
전체 고금리 대출에서 상위 3개사의 비중 2018년 60%와 2019년 66.1%에 이어 높아지는 추세로 나타났다.
은행별로 보면, 가계신용대출에서 고금리 대출 비중은 OK저축은행과 웰컴저축은행이 각각 41.4%와 42.5%로 집계됐다. SBI저축은행의 경우 이 비중이 31.9%로 상대적으로 낮았다.
금감원 관계자는 “법정최고금리 인하 정책으로 저축은행의 신용대출금리가 하락 추세에 있으나, 신규 취급 평균금리가 17%에 달하는 등 여전히 높아 서민들의 경제적 어려움이 예상된다”며 “지속적인 금리 부담 완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