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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수록 적자’ 지난해 실손보험 손실 2.4조···백내장 4년 만에 4배 ↑
‘팔수록 적자’ 지난해 실손보험 손실 2.4조···백내장 4년 만에 4배 ↑
  • 이성은 기자
  • 승인 2021.03.16 1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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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에도 실손 손해율 130%···피부질환·도수치료 비정상적인 증가세 견인

[금융소비자뉴스 이성은 기자] 지난해 실손의료보험(실손보험)에서만 2.4조원에 가까운 손실이 난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에도 백내장이나 도수치료 관련 보험금 지급이 대폭 늘어났다.

16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작년 손해보험사 전체의 실손보험 발생손해액은 10조1017억원으로 집계됐다. 고객들에 보험금 등으로 지출한 돈이다.

반면 가입자로부터 받은 보험료 가운데 사업운영비를 떼고 보험금 지급에 쓸 수 있는 위험보험료는 7조7709억원에 그쳐 보험사 손실액이 2조3608억원에 달했다.

위험보험료 대비 발생손해액 비율은 130.5%로 2019년(134.6%)에 이어 2년 연속으로 130%를 넘겼다.

사업운영비 몫까지 포함한 전체 보험료를 기준으로 한 손해율이 위험손해율보다 통상 20% 가량 낮은 점을 고려하면, 보험사가 계약자로부터 보험료 1만원을 받아 보험금과 운영비로 대략 1만1000원을 지출했다는 뜻이다.

2018년부터 3년간 실손보험에서 발생한 손실액은 총 6조1000억원으로 나타났다.

질환별로 보면, 근골격계 질환에 지급한 보험금이 2조9902억원으로 41.2%를 차지했다. 손해보험 5개사에서만 지급보험금이 3년만에 약 1조원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 질환 보험금은 비정상적인 증가세를 나타냈다. 백내장 한 질환에 지급된 보험금만 4101억원으로 2017년(881억원)의 약 네 배로 폭증했다. 피부질환 보험금은 127%가 늘어난 1287억원이 지급됐다.

실손보험 손실액이 커지면서 보험료 인상으로 이어지고 있다. 삼성화재는 표준화 이전 실손보험(2009년 9월까지 판매)과 표준화 실손보험(2017년 3월까지 판매)을 각각 19.6%와 13.6% 올렸다. 

삼성생명은 각각 18.5%와 12.0%를 인상했다. 3∼5년 주기의 갱신 시기가 도래한 고령층은 보험을 유지하려면 2∼3배로 오른 보험료를 내야 한다.

소형 보험사는 손실을 버티지 못하고 실손보험 판매를 중단했고 대형보험사도 가입 문턱을 높이는 모습이다. 미래에셋생명은 3월부터 실손보험 판매를 중지했다. 

현재 실손보험을 팔지 않는 생명보험사는 라이나생명, 오렌지생명, AIA생명, 푸본현대생명, KDB생명, DGB생명, KB생명, DB생명 등이다. 

손해보험사 중에는 AXA(악사)손해보험을 시작으로 ACE손보와 AIG손보가 판매를 중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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