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野 서울시장 후보 오세훈-안철수 단일화와 김종인의 역할
野 서울시장 후보 오세훈-안철수 단일화와 김종인의 역할
  • 오풍연
  • 승인 2021.03.16 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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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풍연  칼럼] 김종인 국민의힘 비대위원장. 갈수록 가관이다. 그가 국민의힘을 떠날 날도 얼마 남지 않았기는 하다. 그동안 무엇을 했는지 묻고 싶다. 솔직히 당 대표 대접만 받지 않았나 싶다. 그의 존재감은 읽을 수 없다. 가끔 한마디씩 던지면 비수를 꼽곤 했다. 전혀 도움이 되지 않았다는 뜻이다. 그를 정치 고단수라고 한다면 전혀 인정할 수 없다. 정치 훼방꾼이라는 표현이 딱 맞을 듯 하다.

15일에는 안철수 국민의당 서울시장 후보를 향해 직격탄을 날렸다. "토론도 제대로 할 수 없는 사람은 서울시장 후보가 될 수 없다"고 했다. 안철수의 가장 아픈 구석을 찔렀다고 할까. 안철수가 토론에 약한 것은 익히 다 아는 바다. 그것은 천성적으로 바꾸기도 어렵다. 반면 오세훈은 달변이다. 오세훈보다 한 수 아래라는 점을 강조하려는 느낌이 강했다.

김 위원장은 또 "우리 당은 오세훈 후보를 '2번 국민의힘' 오세훈으로 정해놓은 것이지 '자연인' 오세훈이 아니고, 상대방도 자기 당 이름을 내놓은 후보지 자연인 후보가 아니"라며 "이런 일을 무시하고 딴짓을 할 것 같으면 그건 상식에 맞지 않는 짓"이라고 거듭 날을 세웠다. 안철수가 못 마땅하다는 얘기여서 상대방을 자극했다.

먼저 발끈한 사람은 홍준표다. 그는 "소인배 정치"라고 비판했다. 홍준표는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시대적 명제가 야권 단일화이니 중립적 입장에서 중재할 생각은 하지 않고 (야당의) 상대는 민주당인데 같은 야권 후보를 비방하는 것은 피아를 구분 하지 못하는 소인배 정치"라면서 "(김 위원장은) 그만 하시고 물러서 계시라, 야권 단일화는 두 후보가 직접 담판으로 결정하도록 하는 것이 맞다"고 주장했다.

안철수도 가만히 있지 않았다. 그는 오후 입장문을 내고 “김 위원장의 발언은 정말 모욕적이다. 저는 토론을 피한 사실이 없다”면서 “많은 야권 지지자가 김 위원장의 그런 옹고집과 감정적 발언에 한숨을 쉬고 있다”고 말했다. 안철수는 “분열을 잉태할 후보”라는 오세훈의 발언에 대해서도 “놀랍고도 충격적이다. 단일화 상대에게 할 말이냐”며 불쾌감을 나타냈다. “요즘 한국토지주택공사(LH) 사태로 지지율이 좀 올라간다 싶으니까 3자 구도로 가겠다는 밑자락을 까는 것이냐”고도 했다.

김종인은 취재진과 만나서도 안철수를 때렸다. 다분히 감정적이다. “그렇게 자신이 없는 사람(안 후보)이 왜 출마하려고 하느냐. 토론도 못하면서 어떻게 시장 노릇을 할 거냐”고 발언 수위를 높였다. 모욕적인 발언이 아닐 수 없다. 더군다나 안철수는 단일화 상대방이다. 힘을 합쳐야 할 상황에서 할 말은 더더욱 아니다.

홍준표의 지적이 옳다. 김종인은 그만 하고 물러서 있어야 한다. 오세훈과 안철수 두 사람에게 맡겨 놓으면 된다. 김종인이 이래라 저래라 한다고 들을 사람들도 아니다. 다된 밥에 재만 뿌리지 않았으면 좋겠다. 고집은 부릴 때가 따로 있다. 김종인이 명심할 대목이다.

# 이 칼럼은 '오풍연 칼럼'을 전재한 것입니다.

# 외부 칼럼은 본지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필자소개

오풍연/poongyeon@naver.com

<약력>

전 서울신문 논설위원,제작국장, 법조대기자,문화홍보국장

전 파이낸셜뉴스 논설위원

전 대경대 초빙교수

현재 오풍연구소 대표

<저서>

‘새벽 찬가’ ,‘휴넷 오풍연 이사의 행복일기’ ,‘오풍연처럼’ ,‘새벽을 여는 남자’ ,‘남자의 속마음’ ,‘천천히 걷는 자의 행복’ 등 12권의 에세이집

평화가 찾아 온다. 이 세상에 아내보다 더 귀한 존재는 없다. 아내를 사랑합시다. 'F학점의 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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