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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도 사업다각화?...해외에 패션회사 등 희한한 계열사들 산재
SK도 사업다각화?...해외에 패션회사 등 희한한 계열사들 산재
  • 이동준 기자
  • 승인 2021.03.16 1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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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지주사 작년 성적표...정유-유화계열사들 '울상' vs. 지주사 '방긋'...매출 7%, 당기순익은 20%씩 증가
이노베이션, 에너지, 종합화학 등 모두 적자...지주사는 배당, 상표권수입, 정보시스템 이용료 챙겨 호실적

[금융소비자뉴스 이동준 기자] 지난 해 SK그룹은 한마디로 쏠쏠'했다. 지주회사 SK의 실적을 종속기업들을 뺀, SK 혼자만의 별도기준 실적으로만 보면 그렇다.

작년 별도(개별)기준 매출은 34,739억원으로, 1932,455억원보다 7% 늘었다. 영업이익도 14,808억원에서 16,580억원으로 13.7% 늘었고, 당기순이익도 14,205억원에서 17,160억원으로 20%나 증가했다. 온통 대폭감소나 대규모 적자 투성이인 연결기준 실적들과 크게 다르다.

지주사 실적은 좋았는데, 종속계열사들, 특히 정유 및 석유화학 계열사들의 실적이 크게 좋지않아 연결실적은 엉망이었던 것이다. 거꾸로 말하면 계열사들은 이리저리 죽쓴 데가 많았으나 지주사는 이런 계열사들로부터 배당과 상표권수입, 정보시스템 제공댓가 등을 최대한 챙겨 배를 불렸다해도 과언이 아니다.

SK 지주사 실적 좋았으나 종속계열사, 특히 정유 및 석유화학 계열사들 실적 좋지않아 연결실적 '엉망'

지주사인 SK의 주요 수익(매출)은 계열사로부터 받는 배당금과 상표권 사용수익, 임대수익, 정보시스템 제공수익 등이다. 지주사 수익에 가장 기여가 큰 곳은 SK E&S. 작년 11,367억원을 지주사에 상납(?)했다. 재작년 6,273억원의 두배에 달한다.

특히 배당을 지주사에 많이 지급했다. 이 회사는 작년 4월 중국가스사 CGH지분을 팔아 18000억원이나 유입됐는 데도 지주사에 대규모 배당을 하고 무리한 투자들을 하다 재무부담이 크게 상승, 작년 9월 장기신용평가 등급전망이 강등되기도 했다.

SK()의 별도기준 각종 지표(단위 억원 %)

 

2020

2019

배당금 수취

14,745

12,474

투자활동현금흐름

-3,448

-9,806

종속기업투자처분

3,032

0

관계기업투자처분

5,233

0

재무활동현금흐름

-12,214

-3,623

단기차입금순증감

-9,650

7,700

배당금지급

-2,643

-2,819

현금및현금성자산순증감

223

-663

기말현금및현금성자산

797

578

단기차입금(연말)

7,150

16,800

유동성장기부채(연말)

10,514

11,325

회사채(연말)

53,368

51,929

파생상품부채(연말)

4,680

2,223

<자료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2017년까지 SK E&S는 한 해 평균 약 2,000억원을 배당금으로 썼다. 이는 지분 90%를 보유하고 있는 SK로 대부분 흘러들어갔다. 2018년부터 배당이 급격히 늘어나 186,715억원, 197,300억원을 배당금으로 사용했다. 2020년 연말배당은 이런 사정을 감안, 1,500억원으로 줄였다. 그러나 19년 정기배당이 2020년에 집행됐기 때문에 작년 SK E&S의 지주사 기여금 11,367억원중 배당금이 7,300억원을 차지한 것이다.

SK E&S 다음으로 지주회사 기여가 큰 곳은 SKT. 작년 5,348억원(재작년 5,560억원)을 배당금, 상표권료, 정보이용료 등으로 지주사에 바쳤다. 다음은 SK하이닉스의 4,593억원이다. 하이닉스는 SK의 손자회사로, SKT의 지분이 20%에 불과해 지주사에 대한 직접 배당금은 없다. 따라서 상표권사용료나 정보이용료 등의 명분일 것으로 보인다.

그다음은 SK이노베이션(1,480억원), SK에너지(1,138억원), SK브로드밴드(884억원), SK네트웍스(596억원), SK건설(452억원), SK종합화학(396억원), SK동남아(372억원), SKC(301억원), SK머티리얼즈(270억원), SK실트론(268억원), SK인천석유화학(247억원), SK가스(168억원), SK루브리컨츠(163억원), SK플래닛(161억원), SK배터리미국(121억원), SKC&C북경(118억원), SK케미칼(83억원), SK바이오팜(59억원), SK하이닉스시스템(50억원), SK인포섹(34억원)등의 순이다.

SK의 종속기업중 눈에 띄는 건 케이만제도나 버뮤다, 버진아일랜드 등에 위치한 회사들이 꽤 있다는 점

SK의 별도기준 성적표를 보면 작년 이 지주사는 운전자금용도의 단기차입금을 특히 많이 상환했다. 이익이 많이 났기 때문일 것이다. 신한은행 2,500억원, 우리은행 2,400억원, 중국공상은행 1,000억원, KB은행 2,500억원, 하나은행 500억원 등의 단기차입금을 작년 모두 상환했다. 덕분에 부채비율은 재작년 68%에서 작년 59%로 감소했다.

은행 단기차입금을 상환하는 대신 CP(기업어음)를 많이 활용했다. 우리종금 1,100억원(금리 2.45%). 신영증권 1,000억원( 금리 1.11%), 신한은행 500억원(금리 1.03%) 등이다. 신용도가 좋은 대기업들은 굳이 CP를 이용할 이유가 없는데, 아마 금리가 싸서 많이 이용한 것으로 보인다.

재벌들이 변칙자금조달창구로 과거 많이 애용하던 TRS(총수익스왑계약)SK에선 여전히 남아있다는 점도 이채롭다. 작년말 현재 TRS는 자산 1,759억원, 부채 4,680억원 등이었다. 재작년 말에는 자산 3,845억원, 부채 2,223억원이었다. 회사와 최태원 회장이 SK실트론을 인수할 때에도 이 TRS를 활용했었다.

SK의 올해 주총 승인을 위해 제안된 정기배당은 보통주 3,138억원, 우선주 34억원 등 3,172억원이다. 작년 주총에는 2,116억원이 제안됐다. 작년에 실시된 중간배당은 528억원, 작년 중간배당과 올해 집행되는 정기배당까지 포함한 총 배당금은 작년 3,701억원이다, 재작년 2,678억원보다 많이 늘었다.

배당성향은 21.57%. 최태원 회장은 이론상 682억원 가량의 배당을 받게 된다. 최 회장은 지주사 말고 다른 지분이 거의 없다. 회장직이나 사내이사직도 지주사 말고 거의 없는 것으로 알려진다.

SK의 종속기업 중 눈에 띄는 것 케이만제도나 버뮤다, 버진아일랜드 등에 위치한 회사들이 꽤 있다는 점이다. 케이만제도는 중남미에 위치한, 역외펀드 설립지로 유명한 국가다. 좋게 말하면 절세나 국가규제를 피하고, 나쁘게 얘기하면 탈세와 비자금의 온상 등으로 과거부터 잘 알려진 곳들이다.

케이만제도에 소재한 몇몇 회사들을 살펴보면 아인슈타인 레이먼 리미티드란 투자회사는 100% SK가 출자한 회사로, 장부가 자산가치만 1,817억원에 달하는 회사다. ‘SK GI 매니지먼트 케이먼은 장부가 95억원의 역시 투자회사. ‘SK테크놀로지 이노베이션 컴퍼니는 연구개발전문기업. 장부가는 18억원이다. ‘SK에너지로드 인베스트먼트는 홍콩 및 중국투자 전문기업으로 나오는데, SK에너지가 100% 투자했다.

SK 종속기업 중 美 뉴욕 소재 패션업체 플르투스 패션 NY’  존재...왜 뉴욕에 패션업체 운영하는지 궁금

‘ESR케이먼유한회사라는 투자회사는 2019년까지 장부자산가격 4,936억원에 달했던 대규모 투자회사다. 작년 중 지분을 거의 대부분 매각했다, 매각처분이익만 6,971억에 달했다. 작년 SK의 종속기업 및 관계기업투자 처분이익이 9,530억원에 달했는데, 여기에 큰 기여를 했다.

벨스타 슈퍼프리즈 홀딩스란 회사도 케이만제도에 위치한 물류창고업 전문기업으로, 작년에 252억원을 투자, 새로 지분을 획득했다. 이 밖에 SKT가 주로 투자한 케이먼군도 투자회사들도 ‘YTK 인베스트먼트3개나 더 있다.

버뮤다 군도엔 ‘SK 이노베이션 인슈어런스 버뮤다란 보험회사가 있는데, SK이노베이션이 100% 투자했다. 버진아일랜드에는 SK차이나가 투자한 ‘SKY 프로퍼티 매니지먼트란 투자회사가 또 있다.

공시자료엔 더 이상의 설명자료들이 없어 이 회사들이 무슨 일을 하고, 왜 하필 그런 곳들에 위치하는지는 알 수가 없다. 주요 대그룹들 중 유독 SK가 이런 곳에 기업들을 많이 만든 이유는 무엇일까? 절세? 규제회피?

SK 종속기업 중에는 미국 뉴욕소재 패션업체도 있어 눈길을 끈다. 회사명은 플르투스 패션 NY’. 지주사 SK95억원, 100% 투자한 기업이다. SK가 어울리지 않게 왜 뉴욕에 패션업체를 운영하는지도 궁금할 뿐이다.

SK100% 종속기업 중 ()휘찬도 관심거리다. 콘도 및 리조트운영업체로 되어있고, 3,359억원의 취득원가 및 장부가 기록이 남아있다. 작년에 3,074억원의 유상증자 기록도 있다.

작년 휘찬은 SK네트웍스가 보유했던 SK핀크스 지분 100%3,029억원에 인수한다고 보도자료를 낸 적이 있다. SK핀크스는 제주도 남부 안덕면 일대에 골프장과 호텔, 휴양형 주거단지 등을 운영하고 있다. 휘찬과 SK핀크스의 주요 사업장이 인접해 있어 이번 인수로 양사간 시너지를 노린다는 전략이라고 한다.

당시 SK측은 언론에 "리츠 설립 추진 등 그룹 차원의 자산 효율화 전략에 따라 보유가치가 높고 시너지 창출이 가능한 자산은 추가 개발을 통해서 수익을 극대화해 나가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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