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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에너지솔루션, 미국에 5조 투자해 배터리공장 세운다...SK이노 견제 목적도
LG에너지솔루션, 미국에 5조 투자해 배터리공장 세운다...SK이노 견제 목적도
  • 강승조 기자
  • 승인 2021.03.12 1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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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 미국 2곳에 배터리공장 지어 70GWh 이상 공급능력 확보
배터리 공급부족·SK 거부권 주장 방어 등 '일석이조' 효과 노려
▲LG에너지솔루션 미국 미시건주 전기차 배터리 공장. LG에너지솔루션 제공
▲LG에너지솔루션 미국 미시건주 전기차 배터리 공장. LG에너지솔루션 제공

[금융소비자뉴스 강승조 기자] LG에너지솔루션이 미국에서 2025년까지 5조원 이상의 대규모 투자에 나서겠다고 공개했다. 

급성장하는 미국 전기차 시장에서 선두 공급 업체로서 입지를 공고하면서, 미국 정부의 거부권 행사가 쟁점인 SK이노베이션과의 협상에서 LG에너지솔루션에 유리한 국면을 이끌려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노린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2025년까지 5조 들여 미국 2곳에 배터리공장 건립...GM과의 합작 2공장도 상반기 중 결정 
LG에너지솔루션은 2025년까지 미국에서 독자적으로 2곳 이상의 배터리 생산 공장을 지어 5조원 이상을 투자한다고 12일 밝혔다. 제네럴모터스(GM)과의 합작법인 2공장 투자도 상반기 중 결정하기로 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2025년까지 5조원 이상 투자해 미국에만 독자적으로 70GWh 이상의 배터리 생산 능력을 추가로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LG에너지솔루션은 미국에 최근 급성장하는 전기차용 원통형 배터리 공장을 짓기로 했다. 전기차와 에너지저장장치(ESS)용 파우치 배터리에 더해 원통형 배터리까지 추가해 미국내에서 차별화한 포트폴리오를 제시하겠다는 것이다.

LG측은 미국에서 상반기까지 최소 2곳 이상의 후보지를 선정한 뒤 본격적인 투자를 집행키로 했다. 후보지는 미정이며, 이번 투자계획 발표를 시작으로 부지 물색에 나설 예정이다.

LG에너지솔루션 측은 투자자금 조달과 관련해 "전기차 시장 성장세에 대응하기 위해 오는 2025년까지 5조원, 즉 1년에 1조원 정도가 미국에 투자되는 것으로, 자금 확보에 문제는 없다"고 밝혔다.

LG에너지솔루션은 미국의 그린뉴딜 및 친환경 정책에 적극적으로 기여하기 위해 지난해 하반기부터 기업 스스로 부지를 확보하고 공장을 건설하는 '그린필드(Green Field) 프로젝트'를 추진해왔다.

GM과의 합작공장 추가 투자는 상반기 중 구체적인 규모와 부지를 확정할 예정이다. 현재 GM과 오하이오주에 35GWh 규모로 1공장인 '얼티엄 셀즈' 건설 중이며, 2공장 부지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으나 규모도 1공장과 비슷할 전망이다. 

LG에너지솔루션이 GM과 합작법인 1·2공장을 모두 갖추면 2025년까지 독자 공장 생산능력 75GWh에 더해 총 140GWh 이상의 생산능력을 미국에서 갖추게 된다고 설명했다.

김종현 사장은 "미국의 그린뉴딜 정책은 전기차 시장은 물론 ESS 시장의 성장을 한층 가속화할 것"이라며 "배터리 생산 능력을 선제 확보하고 안정적인 공급망 체계를 구축해 미국 전기차·ESS 시장에서 최고의 파트너로서 그린뉴딜 정책 성공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LG에너지·GM이 미국 오하이오주에 설립 중인 전기차 배터리 합작법인 '얼티엄셀즈. LG에너지솔루션 제공.
▲LG에너지·GM이 미국 오하이오주에 설립 중인 전기차 배터리 합작법인 '얼티엄셀즈. LG에너지솔루션 제공.

LG에너지솔루션 "투자 확대 통해 배터리 수요 대응 가능...미국 내 독점 없어"
이날 발표는 지난 5일 SK이노베이션과 국제무역위원회(ITC) 소송 최종 승리 후 간담회를 통해 "시장 성장에 대응해 기존 선수주·후투자 전략을 선제 확장 투자로 전환할 것"이라고 밝힌 지 1주일여 만이다.

그 만큼 ITC 배터리 분쟁에서 패소하고 미국 정부에 거부권 행사를 강력히 요청하고 있는 SK이노베이션에 대한 방어 차원도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이례적으로 부지가 확보되지 않고 행정기관으로부터 각종 인센티브를 받아내기도 전에 투자계획을 먼저 공개했기 때문이다.

SK이노베이션은 10년간 수입이 금지돼 배터리 공장 가동이 중단되면 글로벌 전기차 시장에서 배터리 공급 부족과 함께 LG에너지솔루션의 미국 내 독점 현상이 심화할 것이라는 주장을 펴고 있다.

이에 대응해 LG에너지솔루션은 자사의 투자 확대를 통해 충분히 배터리 수요 대응이 가능하다고 강조하고 나선 것이다. 미국 내 공장이 모두 완공돼도 글로벌 시장 점유율은 30% 안팎이라고 설명도 빼놓지 않았다.

또 SK이노베이션 미국 사업 차질이 고용 창출 등 미국 경제에 부정적 영향이 클 것이라는 논리에 맞서, LG에너지가 창출할 경제적 효과를 강조해 미국 정부를 안심시키려는 의도도 있다는 분석이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현재 LG-SK간 미국 ITC 최종 결정에 대해 거부권 행사 여부를 검토 중인 가운데 LG에너지솔루션은 이번 투자 계획이 미국 정부의 그린뉴딜 정책과 안정적 공급망, 일자리 창출 등 경제적 효과가 상당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독자적으로 건설할 2곳 이상의 배터리 생산 공장에서 1만개 이상의 신규 일자리 창출이 가능하고, 기존 미시간 공장 1400명과 오하이오주에 위치한 GM과의 합작법인 1100명을 합치면 고용 인원이 6500여 명에 달한다는 것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연구·개발부터 제품 개발·생산, 원재료 조달에 이르는 전 과정을 미국 내에 갖춘다는 공급망 정책도 강조하며 쐐기를 박았다.

LG에너지솔루션 측은 "미국 친환경 산업 확대와 수주 프로젝트 확대 논의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선제 투자를 결정했다"며 "2030년까지 투자를 지속할 예정으로, 고객사들과 다양한 형태의 공급망 구축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설명했다.

 

▲LG에너지솔루션 미국 미시간 전기차 배터리 공장 생산 라인. LG에너지솔루션 제공. 
▲LG에너지솔루션 미국 미시간 전기차 배터리 공장 생산 라인. LG에너지솔루션 제공. 

미국 전기차 시장 규모 바이든 그린뉴딜 정책으로 커져..."배터리 수요가 공급 초과할 수도"
글로벌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는미국 전기차 시장 규모가 지난해 30만대에서 2025년 240만대, 2030년 480만대, 2035년 800만대 등으로 연평균 25%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기존 예상치는 2025년 기준 150만대에서 90만대 더 늘어난 것으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 이후 그린뉴딜 정책 영향으로 상향 조정됐다.

미국 ESS 시장 전망치 역시 2019년 523MW에서 2020년 1.5GW, 2021년 3.6GW로 계단식으로 증가해 2025년 7GW에 이를 것으로 우드 매킨지는 전망했다. 최근 미국 텍사스 등의 한파 영향까지 겹쳐 실제 수요 성장은 이보다 더 빠를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반면 배터리 공급물량은 늘어나는 수요를 감당하기 어려운 수준이라는 게 업계 설명이다. 시장조사기관 SNE리서치는 2025년에 2025년에는 수요가 1254GWh로 증가하는 반면 공급은 1163GWh에 그쳐 배터리 수요가 공급을 초과할 것으로 예측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기존 미시간 공장과 추가로 건설할 2곳 이상의 독자 공장, GM과 합작법인에서 생산하는 물량을 합하면 GM을 비롯한 여러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에게 안정적으로 배터리를 공급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중국의 미국 진출이 막힌 상태에서 LG에너지솔루션의 투자만으로 늘어나는 수요를 감당할 수 없다는 관측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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