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의 정치 재개 선언과 '백의종군'...“황 엉뚱” 반응도
황교안의 정치 재개 선언과 '백의종군'...“황 엉뚱” 반응도
  • 오풍연
  • 승인 2021.03.11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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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풍연 칼럼] 11일 새벽 황교안 전 총리가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보았다. 백의종군 첫 행선지로 부산을 찾았다고 했다. 독재정권에 맞서 목숨을 건 단식투쟁을 감행했고, 결국은 민주화의 꽃을 피우셨던 김영삼 대통령님의 또 다른 고향이기도 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제부터 시작입니다.”라는 각오도 담았다. 본격적으로 정치 재개, 대선 행보에 나섰다는 의미로 볼 수 있다.

뭐라고 할까. 솔직히 뜬금 없다는 생각이 든다. 그동안 가만히 있다가 갑자기 나타난 모양이다. 물론 그의 전략인지도 모르겠다. 때를 기다렸다는 듯. 하지만 정치를 조금만 알아도 앞뒤가 맞지 않는다. 황교안 자신은 진정성이 있다고 하겠지만, 나부터 믿을 수가 없다. 누구 하나 그를 쳐다볼지 궁금하다. 황교안은 작년 총선 때 사망선고를 받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가 YS나 DJ급은 더더욱 아니다.

황교안 역시 페이스북을 통해 정치재개를 선언했다. 그는 지난 10일 "미력이지만 저부터 일어나겠다. 용기를 내겠다"면서 "다시 '국민 속으로' 들어가, 문재인 정권에 대한 공분을 나누고 희망의 불씨를 지키겠다"고 밝혔다. 그런 다음 바로 부산으로 내려간 듯 하다. YS생가에 들러 방명록도 남겼다. 그 사진을 페이스북에 공유했다.

황교안은 "지금은 백의종군(白衣從軍)으로 홀로 외롭게 시작하지만, 제 진심이 통해 국민과 함께 늑대를 내쫓을 수 있기를 바라고 바란다"면서 "나쁜 권력자는 염치도 없이 대한민국의 헌법과 국민의 상식을 훼손했다"고 비난했다. 이어 "저들은 국회를 독식하고 입법으로 헌법을 껍데기로 만들었다"면서 "사정기구를 무력화하고 내쫓았다. 더는 용납해선 안 된다"고 말했다.

아울러 "상식이 회복돼야 한다. 사슴을 말이라고 우기고, 상식적 반론을 틀어막는 것은 국정농단이고 독재"라며 "염치없는 정치가 한국토지주택공사(LH)를 '한국토지투기공사'로 만들었다"고 비꼬았다. 그러면서 "이번 4·7 재보선이 마지막 기회"라며 "여기서 실패하면 이 정권의 폭정은 내년 이후에도 이어질 것이다. 모두 힘을 모아 저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앞서 황교안은 지난 달 총선 참패에 대한 '참회록'을 대담집 형식으로 발간했다. 그 때부터 정치재개를 모색한 듯 하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 사퇴 이후 정국 현안에 대한 발언도 내놓고 있다. 무슨 의도로 대선 판에 뛰어들었을까. 그가 후보가 될 가능성은 전무하다고 하겠다. 그럼 킹메이커 역할이라도 하려는 걸까. 현재는 누구도 반기지 않는 형국이다.

과거 그의 지지자들마저 의아해하고 있으니 말이다.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도 황교안의 복귀 선언에 대해 “개인의 생각이고, 그런 얘기를 하는 걸 누가 억제할 순 없지 않겠느냐”며 의미를 두지 않았다. “국민의힘에 악재가 될 수 있다. 극우 이미지로 포장된 사람이 이 시대에서 할 수 있는 역할은 없다”고 단언하는 사람도 있다. “황 엉뚱”이라는 소리를 들을 가능성이 크다. 황교안의 존재감은 거의 없다고 하겠다.

# 이 칼럼은 '오풍연 칼럼'을 전재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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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소개

오풍연/poongyeon@naver.com

<약력>

전 서울신문 논설위원,제작국장, 법조대기자,문화홍보국장

전 파이낸셜뉴스 논설위원

전 대경대 초빙교수

현재 오풍연구소 대표

<저서>

‘새벽 찬가’ ,‘휴넷 오풍연 이사의 행복일기’ ,‘오풍연처럼’ ,‘새벽을 여는 남자’ ,‘남자의 속마음’ ,‘천천히 걷는 자의 행복’ 등 12권의 에세이집

평화가 찾아 온다. 이 세상에 아내보다 더 귀한 존재는 없다. 아내를 사랑합시다. 'F학점의 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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