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3-29 04:55 (금)
삼표계열사 에스피네이처는 오너3세의 경영권승계 '변칙 루트(?)'
삼표계열사 에스피네이처는 오너3세의 경영권승계 '변칙 루트(?)'
  • 이동준 기자
  • 승인 2021.03.09 16:19
  • 댓글 0
  • 트위터
  • 페이스북
  • 카카오스토리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경제개혁연구소 "정도원 회장 장남 정대현사장을 위한 일감몰아주기 사례로 볼 수 있다"
향후 이 회사를 기반으로 합병이나 현물 출자 등의 방법을 동원, 지주사 경영권 확보 가능
지주사인 삼표도 일감몰아주기 사례...사돈관계인 현대제철의 '통행세' 수혜의혹에도 연관
정도원 삼표 회장

[금융소비자뉴스 이동준 기자] 경제개혁연구소(소장 김우찬)는 삼표그룹 계열사 에스피네이처는 정도원 삼표 회장의 장남 정대현 사장을 위한 일감몰아주기 사례로 볼 수 있다며 향후 정 사장은 에스피네이처를 기반으로 합병이나 현물출자 등의 방법을 통해 그룹 소유구조의 핵심인 삼표 지분을 확보할 가능성이 있다고 9일 지적했다.

삼표 정도원 회장은 정의선 현대차 회장의 장인으로, 정회장의 장녀 지선씨가 정의선 회장과 결혼했다. 2019년말 기준 에스피네이처의 지분은 정대현 사장이 71.95%로 가장 많다.

정 사장의 둘째 누나 지윤 씨가 10.14%, 정의선 회장과 결혼한 첫째 누나 지선 씨가 9.62%를 갖고 있다. 지윤 씨도 고() 박태준 포스코 명예회장의 장남 성빈 씨와 결혼했다.

경제개혁연구소의 이수정 연구위원은 최근 공시대상집단 이외 기업집단의 일감몰아주기 등 사례분석 4보고서에서 에스피네이처의 내부거래는 주로 사돈기업인 현대제철의 원료를 가공, 삼표산업 등 삼표계열사에 판매하는 구조로, 최근 6년 평균 내부거래비중은 47.51%에 달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에스피네이처의 지분구조
▲에스피네이처의 지분구조

보고서에 따르면 에스피네이처는 플라이애쉬, 슬래그파우더, 골재, 레미콘 등의 제조와 판매가 주요 사업으로, 지배주주 3(정대현사장 등) 경영권 승계와 관련된 핵심계열사다. 지난 수년간 합병 및 분할을 통해 외형을 확장해 왔는데, 모태는 지난 2004년 설립된 대원이다.

2013년 대원은 30% 지분을 보유했던 물류계열사 삼표로지스틱스를 합병했고, 이후 대원을 인적분할해 신대원을 설립했다. 신대원은 2017년 삼표기초소재를, 2018년 남동레미콘을 각각 합병했다.

20191월에는 알엠씨와 당진철도, 3월에는 경한과 네비엔, 9월에는 네비엔알이씨, 10월에는 당진에이치를 각각 합병하고 사명을 에스피네이처로 바꾸었다.

삼표 그룹 계열사 현황 < 에스피네이처 홈페이지>

에스피네이처가 합병한 회사들은 모두 정대현 개인회사들로, 합병 후 기업규모가 커지며 2019년 총자산은 9,808억원으로 2013년 대비 12배 이상, 매출은 10, 영업이익은 4배 이상 증가했다. 이 같은 방법은 수많은 재벌 2~3세들이 적은 돈으로 경영권을 물려받을 때 자주 써오던 수법들이다.

보고서는 에스피네이처에 일감을 몰아주는 삼표 및 자회사 등은 아버지 정도원 회장이 80%이상 지배하는 반면 수혜회사인 에스피네이처는 지배주주 3세들이 95% 지배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정대현 등 3세들은 계열사와 거래로 성장한 에스피네이처를 통해 이익을 얻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에스피네이처에 합병된 네비엔 등도 다수의 내부거래를 통해 성장한 회사들이었다.

에스피네이처는 또 최근 6년간 매년 주당 5000원의 배당을 실시해 정대현 사장이 확보한 배당금은 199억원에 이른다고 밝혔다.

▲에스피네이처 재무현황
▲에스피네이처 재무현황

26개 국내 계열사를 거느린 삼표그룹은 과거 연탄사업을 주력으로 하는 강원산업이 모태였으나 2000년 매각했다. 현재 레미콘 및 골재 제조회사 삼표산업과 시멘트회사 삼표시멘트, 콘크리트업체 삼표피앤씨, 철도부문의 삼표레일웨이 등이 주요 계열사다. 2019년말 기준 자산총액은 44,200억원. 정도원 회장이 지주사인 삼표 대표이사 회장 겸 삼표시멘트 회장이다.

삼표의 지분은 정회장 82%, 정대현 사장 14.07%, 이들 부자가 95.57%를 보유 중이다. 삼표도 지주회사 관련수익을 제외한 용역매출 등의 6년 평균 내부거래 비중이 87.95%에 달했다고 보고서는 분석했다.

▲삼표그룹 계열사 현황
▲삼표그룹 계열사 현황
▲삼표의 지분구조
▲삼표의 지분구조

보고서는 삼표가 사돈관계인 현대차그룹 소속 현대글로비스와의 일감 몰아주기 의혹도 받고 있다며 광업회사현 물류회사현대제철로 이어지던 석회석 원료 공급과정에 현대글로비스와 삼표가 끼어 이른바 통행세로 부당이익을 얻었다고 소개했다.

보고서는 최근 대기업집단의 일감몰아주기 및 회사기회 유용실태는 비교적 널리 알려져 있고, 이에 대한 규제도 미흡하나마 법제화되었으나 (삼표처럼) 대기업집단에 속하지 못한, 즉 자산 규모가 5조원 이하인 중견기업집단의 일감몰아주기 실태는 충분히 파악되지 못하고 있으며 법적 규율 또한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인기기사
뉴스속보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제호 : 금융소비자뉴스
  • 서울특별시 영등포구 은행로 58 (여의도동, 삼도빌딩) , 1001호
  • 대표전화 : 02-761-5077
  • 팩스 : 02-761-5088
  • 명칭 : (주)금소뉴스
  • 등록번호 : 서울 아 01995
  • 등록일 : 2012-03-05
  • 발행일 : 2012-05-21
  • 발행인·편집인 : 정종석
  • 편집국장 : 백종국
  • 청소년보호책임자 : 홍윤정
  • 금융소비자뉴스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금융소비자뉴스. All rights reserved. mail to newsfc2023@daum.net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