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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짜 교수' KAIST 이광형 신임 총장 기대된다
'괴짜 교수' KAIST 이광형 신임 총장 기대된다
  • 오풍연
  • 승인 2021.03.09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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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풍연 칼럼] 그는 괴짜 교수로 통했다. 그런 사람이 마침내 총장이 됐다. 바로 KAIST 이광형 신임 총장이다. 절찬리에 방영됐던 드라마 ‘카이스트’의 괴짜 교수 실제 모델이기도 하다. 때문인지 벌써부터 주목받고 있다. 카이스트가 달라질 것이라는 기대감에서다. 8일 취임식이 있었는데 기존과 너무 달랐다. 총장이 직접 프레젠테이션을 했다. 그에게 형식은 중요하지 않다는 것을 보여주었다.

나도 눈에 번쩍 띄는 대목을 발견했다. 먹거리를 많이 만들겠다는 것. 사실 그게 더 중요하다. 이론 공부를 하는 것보다 뭔가 만들어 파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KAIST라면 그래야 맞다. 산업기술인력을 많이 양성할 필요가 있다는 뜻이다. 지금도 이 대학 출신들이 맹활약을 하고 있다. 특히 IT 분야에서 뛰어난 인재들을 많이 배출했다.

이 총장은 KAIST 문화도 바꾸겠다고도 했다. 그는 “KAIST의 문제는 너무 공부를 많이 한다는 것”이라며 “전공 공부할 시간을 10% 줄이고, 그 시간에 인성과 리더십을 배우자”고 제안했다. 과학·예술을 융합한 미술관을 설립하고, 실패연구소를 운영하겠다는 구상도 내놨다. 앞으로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하겠다. 인성 교육 역시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이 총장은 기술 사업화를 통해 대학의 가치를 높이겠다고 했다. 그는 “연구소 한 곳당 한 개의 벤처기업을 설립할 수 있도록, 부작용이 날 정도로 사업화를 지원하겠다”고 다짐했다. 또 교육 혁신을 통해 ‘질문하는 인재’를 키우고, 연구 혁신을 통해 문제를 스스로 정의하며 국제화 혁신을 통해 글로벌 캠퍼스를 구축한다는 청사진도 발표했다.

아울러 발로 뛰는 총장이 되겠다고도 했다. 이 같은 계획을 구체화하기 위해 기부금을 적극 유치하겠다고 약속했다. 이 총장은 “하루 1억원꼴로 기부금을 유치하겠다. 오늘도 많이 벌었을 거 같다”며 자신감을 내보였다. 기부금을 많이 유치하는 총장이 유능한 총장임은 말할 것도 없다. 따라서 총장은 행정가형이 되어야 한다. 미국의 경우도 대부분 그렇다.

이날 취임식에는 그가 1990년대 전산학과 교수 시절 인연을 맺은 김정주(넥슨) 김영달(아이디스) 신승우(네오위즈) 김준환(올라웍스) 등 1세대 벤처 창업가 제자들이 참석했다. 이 총장이 ‘KAIST 벤처 창업의 대부’로도 불릴 만 하다.

김정주 넥슨 대표는 “이 총장 부부 덕분에 KAIST에서 ‘어머니 같은 따뜻함’을 느낀다”면서 “무엇 하나 제대로 못 하던 저를 두 분께서 아낌없이 믿고 지원해주셨다”고 말했다. 감정에 복받쳤는지 서너 차례 울먹이기도 했다. 그는 석사과정 때 연구실에 쫓겨났으나 이 총장 덕분에 대학원을 마칠 수 있었다. 다만 박사과정 때 학교를 그만두었다고 했다.

KAIST는 이제 세계로 나아가야 한다. 이 총장은 구체적인 목표도 제시했다. 외국인 교원 15%, 여성 교원 25% 달성, 해외 국제 캠퍼스 구축, 연구실마다 세계 최초 연구를 시도하는 1랩 1최초 운동, 1랩 1독서 운동 등을 밝혔다. KAIST의 위상을 더욱 높여주기 바란다.

# 이 칼럼은 '오풍연 칼럼'을 전재한 것입니다.

# 외부 칼럼은 본지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필자소개

오풍연/poongyeon@naver.com

<약력>

전 서울신문 논설위원,제작국장, 법조대기자,문화홍보국장

전 파이낸셜뉴스 논설위원

전 대경대 초빙교수

현재 오풍연구소 대표

<저서>

‘새벽 찬가’ ,‘휴넷 오풍연 이사의 행복일기’ ,‘오풍연처럼’ ,‘새벽을 여는 남자’ ,‘남자의 속마음’ ,‘천천히 걷는 자의 행복’ 등 12권의 에세이집

평화가 찾아 온다. 이 세상에 아내보다 더 귀한 존재는 없다. 아내를 사랑합시다. 'F학점의 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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