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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에너지솔루션 상승세 '제동'...코나EV 리콜비용 70% 분담으로 신뢰도 하락
LG에너지솔루션 상승세 '제동'...코나EV 리콜비용 70% 분담으로 신뢰도 하락
  • 강승조 기자
  • 승인 2021.03.05 1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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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콜 분담 비용 LG에너지솔루션 5550억원, 현대차 3886억원
LG화학 영업이익 1/6로 줄어...LG에너지솔루션 올해 IPO 흥행에 '적신호'
코나EV 문제는 LG 공급 배터리 문제로 결론...LG 배터리 기술 우려 확인돼

[금융소비자뉴스 강승조 기자]  LG에너지솔루션이 현대자동차 코나 전기차(EV)에 대한 리콜 비용을 거액 부담하기로 함으로써 그동안의 상승세에 제동이 걸렸다. 우선은 리콜 비용을 지난 4분기 실적에 충당금으로 반영함으로써 자사 및 그룹의 지난해 영업이익이 대폭 줄었다. 또한 LG 배터리 기술에 대한 신뢰성 우려에 방점을 찍었다.

현대자동차와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 4일 최근 잇단 화재로 논란이 된 코나 전기차(EV)  등 전기차 3종 8만2000대에 대한 리콜 비용을 3대 7로 분담하기로 최종 합의하고 각각 이를 공시했다. 

현대차는 지난해 10월 배터리관리시스템(BMS)을 업데이트한 후 과도한 셀 간 전압 편차나 급격한 온도 변화 등 배터리 이상 징후가 발견되면 배터리를 교체하는 리콜을 진행됐지만, 이번에는 해당 기간에 생산된 차량의 고전압 배터리 시스템(BSA)을 모두 교체하기로 했다.

이날 공시에서 공개된 양사의 리콜 관련 충당금은 현대차 3866억원, LG에너지솔루션 5550억원 등 총 1조1000억원 수준이다. 기존의 배터리관리시스템(BMS) 업데이트 리콜을 포함하면 코나 EV 화재로 인한 리콜 비용은 최대 1조4000억원으로 추산된다.

이로써 LG에너지솔루션의 분사 직전 법인인 LG화학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6736억원에서 1186억원으로 쪼그라 들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이미 작년 4분기 실적에 리콜 비용으로 1000억∼1500억원 가량을 반영한 것으로 알려져 이를 합하면 최대 7000억원 가량의 충당금을 쌓은 것으로 보인다. 이번 리콜 건으로 7000억이 될 수 있었던 영업이익을 일순에 날려버린 셈이다. 

현대차는 이날 공시로 작년 연간 영업이익이 종전 2조7813억원에서 2조3947억원으로 줄어들었다. 기존에 이미 반영했던 코나 EV 리콜 비용 389억원을 포함하면 현대차가 전기차 리콜 비용으로 충당한 금액은 총 4255억원이 된다. 

현대차는 이번 리콜로 3866억원에 가까운 영업이익이 줄었지만 이는 지난해 영업이익 2조3947억원에 비하면 16% 수준으로 견딜 만하다. 하지만 LG화학의 경우는 이번 충당금 5550억원은 영업이익의 거의 5배 수준으로 뼈아픈 대목이다.

다만 현대차가 배터리 판매 가격 기준으로 충당금을 반영한데 비해 LG에너지솔루션은 원가 기준으로 충당금을 반영해 실제 부담은 조금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LG에너지솔루션은 "당사의 손실분은 원가 기준으로 책정한 것이며 이를 감안하면 전체 리콜 비용의 60% 정도를 부담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코나EV 화재 진압 모습.
▲코나EV 화재 진압 모습.

LG 측 "전기차 화재 배터리 문제 아냐"...비용 70% 부담 통해 자사 배터리 문제 자인
LG에너지솔루션은 이번 리콜로 인한 비용 부담과 더불어 배터리 기술에 대한 신뢰성 저하 및 이미지 실추를 피할 수 없게 됐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리콜 대상 3개 차종에 사용된 배터리 가운데 LG에너지솔루션 중국 난징공장에서 초기(2017년 9월∼2019년 7월)에 생산된 고전압 배터리 중 일부에서 셀 제조 불량으로 인한 내부합선으로 불이 날 가능성이 확인됐다.

코나 EV의 화재 원인이 최종 결론나지 않은 데다 LG에너지솔루션이 국토부의 발표에 대해 "직접적인 원인으로 보기 어렵다"고 부인해와 이번 7대 3 비용 분담은 자동차 소비자들로서는 다소 충격적으로 다가온다. 리콜의 원인인 배터리 문제에 LG에너지솔루션의 잘못이 더 크다는 것을 자인한 셈이기 때문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재현실험에서 화재가 발생하지 않았고 난징 생산라인의 문제점은 양산 초기에 일어난 것으로 “이미 개선사항이 적용됐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현대차가 배터리관리시스템(BMS) 충전맵을 LG가 제안한 대로 하지 않고 잘못 적용한 것이 화재와 연관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그럼에도 이번 리콜 비용 분담에서 LG에너지솔루션의 주장이 많이 반영되지 않은 듯하다. 당장 올해로 예정된 LG에너지솔루션의 기업공개(IPO) 흥행에 걸림돌이 될 거라는 예상이 나온다. 

LG에너지솔루션이 여러 글로벌 완성차업체에 배터리를 납품하고 있는 상황에서 신뢰 추락도 피할 수 없게 됐다. 최근 현대차가 전용 플랫폼인 E-GMP를 기반으로 한 첫 전용 전기차 아이오닉5의 배터리를 SK이노베이션으로부터 공급받기로 한 것은 이제 시작일 뿐일 수도 있다.

배터리 업계 한 관계자는 이번 리콜 분담에 대해  "양사가 고객 불편과 시장 혼선을 최소화해야 한다는데 뜻을 같이하고 리콜 비용 분담에 원만한 합의를 이끌어낸 것은 다행이다"라면서도 "제기된 배터리 문제를 하루속히 해결해 국내 배터리업계의 신뢰도 하락을 막고 전기차에 대한 소비자의 불안감을 하루빨리 불식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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