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손보험료 최고 3배 폭탄···그래도 갈아타면 더 손해?
실손보험료 최고 3배 폭탄···그래도 갈아타면 더 손해?
  • 이성은 기자
  • 승인 2021.03.02 1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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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보사, 구 실손보험료 17.5~19.5% 인상 확정···“위험손해율 140% 넘어 적자 심각”
금융소비자연맹 "오래된 상품일수록 보장범위 넓고 자가부담금 적어"

[금융소비자뉴스 이성은 기자] # 서울시 영등포구에서 거주하고 있는 실손의료보험 가입자인 60대 A씨는 최근 실손보험 담당자로부터 이달 보험을 갱신하려면 18만원을 내라는 통지를 받고 난색했다. 지난달까지 A씨는 월 보험료로 6만원을 납부해왔는데, 인상률이 무려 3배가 훌쩍 넘는 액수다. 

구(舊)실손보험료 갱신을 앞두고 기존 보험료의 3배에 이르는 보험료 안내를 받은 가입자가 속출하고 있다. 손해율이 높아져 보험료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이유에서다. 

일각에서는 손해율 관리에 실패한 보험업계가 가혹한 갱신 조건으로 가입자들이 구실손보험을 포기하고 혜택이 적은 ‘3세대’ 실손보험이나 7월 출시되는 4세대 상품으로 ‘갈아타기’를 유도하는 것이라는 지적이 일고 있다.

2일 보험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손해보험사들은 올해 구실손보험료 인상률을 17.5∼19.5%로 결정됐다. 

구실손보험은 지난 2009년 9월까지 팔린 상품으로 약 870만 명(870만 건)이 계약을 유지하고 있다. 올해 구실손보험 인상률은 15∼17%에 이른다. 

최근 확정된 인상률을 보면 주요 손보사들이 22% 이상 인상을 추진했고, 금융당국의 ‘80% 반영 의견’을 반영해 20%에 육박하는 인상률을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5개 주요 손해보험사 가운데 인상률이 가장 높은 곳은 KB손해보험(19.5%)이다. 이어 삼성화재18.9%, 현대해상 18%, DB손해보험 17.5% 등으로 각각 결정됐다. 메리츠화재도 삼성화재와 유사한 약 19%를 인상한 것으로 전해졌다.

구 실손 보험료에 3년 연속으로 두 자릿수 인상률이 적용되면서 올해 3∼5년 주기로 갱신을 맞은 가입자들은 대체로 50% 이상 보험료가 오르게 됐다. 

구실손보험은 2018년을 제외하고 2017년과 2019년에 10%씩 인상됐다. 지난해에도 평균 9.9%가 올랐다. 

이에 대해 보험 업계는 구실손보험의 위험손해율이 140%를 넘어서 적자가 심각한 만큼 보험료 인상은 불가피하다는 주장을 펼친다. 

위험손해율이란 계약자가 납입한 보험료에서 사업운영비를 제외한 ‘위험보험료’ 대비 보험금 지급액의 비율을 뜻한다. 위험손해율이 100%를 넘으면 납입한 보험료로 사업운영비와 보험금을 충당하기에 모자라다는 의미다.

소비자단체는 손해율 관리에 실패한 보험 업계가 가입자들이 구실손보험을 포기하고 혜택이 적은 ‘3세대’ 실손보험이나 오는 7월 출시 예정인 4세대 상품으로 ‘갈아타기’를 유도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금융소비자연맹은 “가입이 오래된 상품일수록 보장 범위가 넓고 자기부담금이 적어 소비자에게 유리하다”며 ‘갈아타기’를 고민하는 소비자들에게 ‘주의’를 당부했다. 이어 “질병이 있어 병원 치료를 많이 받는 가입자라면 기존 실손보험을 해약하지 말고 그대로 유지하는 게 낫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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