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소비자뉴스 강승조 기자] 5G 서비스 품질 논란이 끊이지 않는 가운데 국내 전체 이동통신 무선국 중 5G 무선국 비중이 10%도 안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5G 가입자 비중에 비해 턱없이 부족한 수준으로, 과거 세대 서비스인 3G 무선국의 절반에도 못 미친다.
1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방송통신전파진흥원의 이동통신 무선국 현황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서비스별 무선국은 LTE 97만1258개(65.61%), 3G 30만9311개(20.89%), 5G 14만1939개(9.59%), 2G 5만7919개(3.91%)로 집계됐다.
5G의 경우 지난해 가입자가 1185만1373명으로 전체 이동통신 가입자 751만3676명의 16.81% 수준이었지만 무선국 비중은 9.59%로 그에 크게 못 미쳤다. 또 5G 가입자는 3G(560만4557명)의 2배가 넘었지만, 무선국 수는 3G의 절반도 안 되는 14만1939개였다.
2015년 이후 매년 10만개 이상 늘어나던 전체 무선국도 지난해에는 148만427개로 1만9494개 느는 데 그쳤다. 올해 중 서비스 완전 종료를 앞둔 2G 무선국이 대폭 감축됐으나 나머지 3G와 LTE, 5G 무선국 증가 폭은 이에 못 미친 때문이다.
실제로 통신 3사의 지난해 설비투자액은 약 7조4600억원으로, 전년 8조7900억원보다 1조3000억원 넘게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사별로는 SK텔레콤이 2조9200억원에서 2조2100억원으로, KT는 3조2600억원에서 2조8700억원으로, LG유플러스는 2조6100억원에서 2조3800억원으로 각각 감소했다.
게다가 이들 3사는 올해 설비투자액도 지난해와 비슷하거나 소폭 줄어들 것이라고 밝힌 바 있어 5G 품질이 단기간에 개선되기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
통신업계는 5G 무선국은 이전 세대 무선국보다 투자액이 훨씬 많이 들어가는 만큼 5G 무선국 설치 현황을 이전 세대 서비스와 동일선 상에서 비교하긴 곤란하다는 반응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우리나라 5G 서비스는 속도나 품질 면에서 세계 최고 수준으로 인정받고 있다"며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로 일부 차질도 있었지만 올해는 본격적으로 품질 향상에 속도를 낼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