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용은 줄여 직원수 전년 수준...메리츠·하나금투 계약직 비중 높아
[금융소비자뉴스 박혜정 기자] 지난해 주요 증권사 직원 1인당 평균 연봉이 1억5000만원을 넘어섰다. 이중 메리츠증권의 급여는 2억3000만원을 돌파했다. 그러나 증권사 채용은 줄어들어 빈축을 사고 있다.
27일 금융투자협회 증권사 공시를 취합한 결과 미래에셋대우·한국투자증권·NH투자증권·삼성증권·메리츠증권·KB증권·신한금융투자·하나금융투자 등 주요 8개사의 지난해 평균 연봉은 전년 대비 약 18% 증가한 1억5296만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증시에 뛰어든 개인투자자들이 급증하여 증권사 수익이 증가하면서 증권사 직원들의 연봉도 높아졌다는 분석이다. 주요 증권사들의 1인당 평균 급여는 2019년 1억원을 돌파한 데 이어 지난해 추가 상승으로 일부 증권사에서는 2억원마저 넘어섰다.
증권업계 연봉킹으로 꼽히는 메리츠증권의 평균 급여는 지난해 2억3121만원을 기록, 1년 만에 약 1.29배 늘어났다.
미래에셋대우 1억5243만원, NH투자증권 1억5368만원으로 직원 평균 연봉이 1억5000만원을 넘어섰다. 삼성증권과 KB증권, 하나금융투자는 각각 1억4923만원, 1억1452만원, 1억4191만원으로 1억5000만원에 조금 못 미쳤다.
그러나 지난해 직원 채용은 흉내내는 수준이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57개 증권사의 직원 총 수는 3만6156명으로 3만5650명 대비 1.41% 늘어나는데 그쳤다. 8개사의 직원 채용 규모도 총 2만716명으로 전년(2만709명)과 유사한 수준으로 파악됐다.
미래에셋대우와 KB증권은 오히려 직원수가 각각 213명, 129명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지난해 59개 증권사의 계약직 인원은 9469명으로 총 직원수(3만156명)의 26.1%에 달했다. 전년 계약직 비율(24.8%)보다 1.3%포인트 늘었다.
계약직 비중이 높은 대표적인 증권사는 연봉 수준이 업계 1위인 메리츠증권으로, 지난해 기준 계약직이 정규직(542명)의 약 1.6배인 869명이었다.
메리츠증권은 성과주의에 따른 연봉체계를 중시하는 만큼 계약직 비율이 높았던 것으로 분석된다. 하나금융투자도 정규직(931명)의 96%에 달하는 899명으로 비정규직 비율이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중소형사일수록 대체로 계약직 비율이 높았는데 지난해 기준 DS투자증권은 정규직(30명)보다 계약직(96명)이 약 3배 많았다. KTB투자증권도 비정규직 규모는 207명으로 정규직(156명)의 1.3배에 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