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램지어 교수 논문 비판, 일본의 양심은 살아 있다
美 램지어 교수 논문 비판, 일본의 양심은 살아 있다
  • 오풍연
  • 승인 2021.02.27 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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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풍연 칼럼] '위안부는 자발적인 매춘부'였다고 주장하는 미국 하버드대 램지어 교수에 대한 비판이 세계 각국에서 일어나고 있다. 이는 당연한 일이다. 틀린 팩트를 갖고 역사를 왜곡하면 안 되기 때문이다. 일각에서 주장하는 학문적 자유가 될 수 없다는 뜻이다. 일본 우익들만 램지어 교수의 논문을 인용하면서 대대적으로 알릴 모양이다. 그들의 입맛에 딱 맞아서다.

그러나 일본의 양심 있는 학자들은 램지어를 강력히 비판한다. 일본의 양심은 살아 있다고 할까. 일본 내 역사 관련 학회들이 모여 논문의 문제점을 지적하는 공개 세미나를 열고 전 세계에 이런 내용을 알려 나가기로 했다고 한다. 이들은 명백히 피해자가 존재하는 인권 침해의 문제에는 눈을 감은 채 대등한 계약 관계로 전제한 것 자체가 잘못됐다고 지적한다. 관점은 둘째 치고 학술 논문 자체로도 문제가 크다는 것.

램지어에 대한 비판은 미국에서도 이어졌다. 결국 램지어는 꼬리를 내렸다. 램지어는 논문의 근거로 거론한 매춘 계약서는 사실 없다고 실토했다. 10살 소녀까지 계약 매춘부라고 주장한 부분도 논문에 오류가 있었다고 시인했다. 이 같은 램지어 교수의 충격적인 고백은 하버드 법대 동료 석지영 교수와의 인터뷰 과정에서 나왔다.

석 교수는 “녹음이 되는 상황에서 램지어 교수는 말했습니다. 제가 어떤 것이라도 한국인 위안부 피해자 계약서를 가지고 있느냐고 물어보니까, 그는 한국인 계약서는 없다고 답했습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다른 어떤 증거도 제시하지 못했습니다.”라고 덧붙였다. 동료 학자들이 램지어의 주장을 집중적으로 캐물은 데 따른 결과라고 본다.

일본 도시샤대 이타가키 류타 교수는 “(램지어가)자료를 잘못 읽었거나 자료의 근거를 찾아봐도 그런 데이터가 나오지 않는 등 여러 가지로 무리해서 이런 주장을 만들어 냈다고 봅니다. 학술적으로 성립되지 않는 얘기입니다.”라고 강조했다. 일본 역사학연구회와 일본사연구회 등 4개 학술단체는 다음 달 14일 공개 세미나에서 논문에 대한 본격적인 검증을 예고했다. 국제적인 파문을 불러일으키고 있는 램지어 교수 논문에 대해 일본 학계가 공동으로 대응에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일본의 대표적 우익 신문이라고 할 수 있는 산케이신문이 (램지어 논문을 알리는) 기사를 계속 보도하고 있다. 인터넷에도 그걸 인용해 '역시 그랬다'거나 '위안부는 성노예가 아니었다'는 정보가 넘치고 있다. 일본 지식인들에 따르면 매스컴에서 이런 문제를 제대로 다루지 않는 것은 역사 교육이 제대로 돼 있지 않은 것, 이게 대단히 큰 문제라고 생각하고 있다. 그게 바로 양심이다.

학문의 자유는 인정돼야 한다. 국내 일부서 램지어 교수의 주장을 두둔하는 사람들도 있다. 그들 역시 반성해야 한다. 사실 관계가 틀린 경우 그 주장은 주장으로 볼 수 없다. 무엇보다 역사는 정직하다. 매춘부는 어불성설이다. 따라서 램지어의 주장은 일고의 가치도 없다고 하겠다.

# 이 칼럼은 '오풍연 칼럼'을 전재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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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소개

오풍연/poongyeon@naver.com

<약력>

서울신문 논설위원,제작국장, 법조대기자,문화홍보국장

파이낸셜뉴스 논설위원

대경대 초빙교수

현재 오풍연구소 대표

<저서>

‘새벽 찬가’ ,‘휴넷 오풍연 이사의 행복일기’ ,‘오풍연처럼’ ,‘새벽을 여는 남자’ ,‘남자의 속마음’ ,‘천천히 걷는 자의 행복’ 등 12권의 에세이집

평화가 찾아 온다. 이 세상에 아내보다 더 귀한 존재는 없다. 아내를 사랑합시다. 'F학점의 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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