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플레이션 우려에 투자 심리 위축...원/달러 환율, 미국 국채 급등에 15원 상승
[금융소비자뉴스 이성은 기자] 코스피 지수가 미국발 인플레이션 우려에 따른 외국인 및 기관 투자자의 매도세가 이어지면서 장중 3000선 아래로 떨어졌다.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15.70원(1.42%) 오른 1,123.50원에 거래를 마쳤다.
26일 국내 증시는 온종일 약세를 면치 못했다. 코스피는 전날보다 86.74포인트(2.80%) 떨어진 3,012.95에 장을 마감했다. 3089.49로 시작해 낙폭을 키우면서 장중 한 때 3000선이 무너지기도 했다.
기관과 외국인이 각각 1조 3백여 억, 2조 8천여억 원을 순매도하며 하락세를 이끌었고 개인이 3조 7천 6백여 억 원을 순매수하며 방어에 나서 종가 3000선 붕괴를 막아냈다.
시가총액 상위 10종목 가운데 0.72% 오른 카카오를 제외하고 삼성전자(3.28%)와 SK하이닉스(4.71%), NAVER(2.09%), LG화학(6.63%), 현대차(3.27%) 등 대형주들이 일제히 하락했다. 코스닥 지수도 22.27포인트(2.38%) 내린 913.94을 기록했다.
지난 밤 뉴욕증시는 미국 국채금리가 급등하며 일제히 하락 마감했다. 높아지는 인플레이션 우려에 투자자들의 심리가 위축된 것으로 풀이된다.
서상영 키움증권 투자전략팀장은 "미국에서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압력이 재차 부각되며 국채 금리가 급등한 점이 국내 증시에 부담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밤 뉴욕 증시 3대 지수는 일제히 하락했다.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가 지난해 이후 최고치인 장중 1.6%까지 치솟으며 인플레이션 우려감을 자극했기 때문이다.
특히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3.52% 급락했다. 다우 지수와 S&P 500지수도 각각 1.75%와 2.45% 떨어졌다.
한편 이날 원/달러 환율이 15원 이상 급등해 1,120원대로 상승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 종가보다 15.7원 오른 달러당 1,123.5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하루 상승 폭으로는 작년 3월 23일(20원 상승) 이후 가장 크며 종가 기준으로는 지난 5일(1,123.7원)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환율은 12.7원 급등한 달러당 1,120.5원에 개장한 뒤 1,120원대 초중반에 흐름을 이어나갔고 장중 1,125원선 돌파를 넘보기도 했다.
지난 밤 미국 국채금리 급등 여파로 인한 달러화 강세 및 위험선호 위축이 원/달러 환율을 급등했다. 미 국채 10년물 금리가 한때 1.61%까지 치솟으며 위험자산 기피 심리가 자극이 됐다.
뉴욕 증시가 대형 기술주 위주로 급락하며 나스닥 지수가 478.53포인트(3.52%) 떨어진 13,119.43에 각각 장을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96.09포인트(2.45%) 떨어진 3,829.34에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