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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형 인간 생활...정주영 회장과 김철수 양지병원 이사장, 그리고 나
새벽형 인간 생활...정주영 회장과 김철수 양지병원 이사장, 그리고 나
  • 오풍연
  • 승인 2021.02.26 1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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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풍연 칼럼] 부지런한 새가 좋은 먹이를 먹는다고 한다. 사람도 마찬가지다. 적어도 부지런하면 밥을 굶지 않는다. 내가 사는 방식도 그렇다. 오늘 역시 그런 경험을 했다. 나는 매일 새벽 1시에 일어나 하루를 시작한다. 오래된 습관이다. 벌써 10년 이상 이 같은 생활을 해오고 있다. 나는 농담삼아 이런 말도 한다. “아마 전 세계서 가장 먼저 일어날지 모른다”고. 새벽 1시 기상은 거의 없지 않을까 싶기도 하다.

부지런함은 근면의 대명사다. 세계적 부자들도 다르지 않다. 하나 같이 아침 일찍 일어난다고 보면 된다. 그렇지 않은 사람이 적을 정도다. 최근 서울 신림동 양지병원에 갔다가 김철수 이사장님을 뵌 적이 있다. 워낙 바쁘신 분이라 간단히 인사만 드렸다. 그러면서 짧게 사는 얘기를 했다. 나도, 이사장님도 아침 일찍 일어난다는 공통 분모를 발견했다.

요 며칠 사이 매일 새벽 4시 전후로 이사장님이 짧은 동영상을 보냈다. 하루를 함께 시작하자는 메시지라고 할까. 병원에 새벽 일찍 나온다고 했다. 오늘 그 궁금증이 풀렸다. 이사장님과 상의할 일이 있어 아침 일찍 병원에 가겠다고 했더니 오라고 했다. 그래서 7시까지 가겠다고 말씀드렸다. 지하철을 타고 갔는데 7시 2분쯤 도착했다. 이사장님이 막 엘리베이터를 타려고 했다.

내가 오지 않아 병원 회진을 가려고 했단다. 그랬다. 그 시간에 전체 입원실을 돈다고 했다. 나는 처음에 일찍 나와서 무엇을 하나 궁금했다. 이사장이라면 딱히 할 일도 없을 것 같았다. 그런데 김 이사장님(77)은 지금도 진료를 하고, 병원을 직접 챙긴다. 양지병원이 전국 비대학 병원 중 1위를 차지한 이유를 알 만 했다. 그러한 노력 없이 1등이 될 수는 없다.

생전에 현대그룹 정주영 명예회장도 새벽부터 움직인 것으로 유명하다. 오늘날 현대그룹도 그냥 일궈진 게 아니다. 정 회장의 DNA를 물려받은 아들, 손자들이 그대로 답습하고 있다. 정 회장은 새벽 3~4시면 어김 없이 일어났다고 한다. 그러면서 “왜 이리 해가 안 뜨냐”고 푸념하곤 했단다. 하루를 맞는 게 기쁨 그 자체였다고 할까.

정 회장은 새벽 5시마다 정몽구, 정몽헌, 정몽준 등 아들들과 함께 식사하면서 그 날 할 일들을 지시한 뒤 6시쯤 이들을 데리고 청운동에서 계동 현대사옥까지 도보로 출근했다. 정 회장은 새벽 출근 소감을 묻는 이들에게 “항상 소풍가는 기분으로 출근한다”고 말했다. 정 회장의 삶은 도전으로 똘똥 뭉쳐 있었다. 그것 역시 새벽을 즐겼기에 가능했다.

나는 정 회장이나 김 이사장님처럼 성공하지는 못 했다. 그러나 한 가지는 분명하게 말할 수 있다. “새벽에 일찍 일어나면 하루가 즐겁다”고. 사실 돈 드는 일도 아니다. 조금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면 된다. 무엇보다 시간을 아껴쓸 수 있다. 그냥 버리는 시간이 별로 없다는 뜻이기도 하다. 일찍 일어나는 습관을 길러보도록 해라. 새벽에 맛을 들이면 놓기 어렵다. 사람은 습관이 중요하다. 남들에게 대단한 것처럼 보여도 습관이 되면 어렵지 않기 때문이다.

# 이 칼럼은 '오풍연 칼럼'을 전재한 것입니다.

# 외부 칼럼은 본지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필자소개

오풍연/poongyeon@naver.com

<약력>

서울신문 논설위원,제작국장, 법조대기자,문화홍보국장

파이낸셜뉴스 논설위원

대경대 초빙교수

현재 오풍연구소 대표

<저서>

‘새벽 찬가’ ,‘휴넷 오풍연 이사의 행복일기’ ,‘오풍연처럼’ ,‘새벽을 여는 남자’ ,‘남자의 속마음’ ,‘천천히 걷는 자의 행복’ 등 12권의 에세이집

평화가 찾아 온다. 이 세상에 아내보다 더 귀한 존재는 없다. 아내를 사랑합시다. 'F학점의 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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