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소비자뉴스 이성은 기자] 미래에셋그룹의 브라질 부동산 펀드가 브라질 헤알화 환율 급락으로 85% 투자 손실이라는 최악의 성적을 내고 청산 수순을 밟게 됐다.
2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운용은 지난 2012년 판매했던 ‘맵스프런티어브라질펀드’의 주요 자산이었던 브라질 사파울루 호샤베라타워의 매각 절차를 마무리했다고 공시했다. 브라질 경기 악화로 펀드 손실이 회복되지 않자 사실상 청산 수순을 밟게 된 것이다.
빌딩 매각가는 12억5500만헤알로, 원화로 환산하면 약 2600억원이다. 펀드를 처음 만들 때는 해당 부동산을 원화로 5400억원을 주고 샀는데, 가격이 8년 만에 반 토막 난 것이다. 이는 2012년 이후 원화 대비 헤알화 가치가 약 3분의 1로 하락한 영향을 받았다.
당시 미래에셋운용은 브라질 상파울루의 랜드마크 빌딩을 사기위해 부동산 공모 펀드를 출시하면서 개인투자자 2400명에게서 800억원의 자금을 모았다.
판매는 미래에셋증권(현 미래에셋대우)가 맡았다. 하지만 유가 등 원자재 시장 하락과 정치불안, 코로나 사태까지 겹치면서 헤알화 환율도 하락한 탓에 투자 실패로 이어졌다.
특히 이 펀드는 선순위 투자자(기관 투자자)들의 손실을 개인들이 일부 부담하는 구조라 개인들의 손실이 더해졌다.
투자자들은 “9년간 도박을 한 것도 아닌데 어떻게 원금의 15%만 남을 수 있냐”며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이에 따라 독점 판매사였던 미래에셋대우는 2012년 초기 투자자 2400명을 대상으로 원금의 50%를 선제적으로 지급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미래에셋대우 관계자는 “원금의 50% 정도를 선제적으로 지급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라며 “월지급 이자와 건물청산 분배금 등을 합치면 고객에 돌아가는 금액은 원금의 80% 이상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