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식 한국앤컴퍼니 대표, 사임의사 밝혀…경영권 분쟁 포기?
조현식 한국앤컴퍼니 대표, 사임의사 밝혀…경영권 분쟁 포기?
  • 강승조 기자
  • 승인 2021.02.24 1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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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타이어家 '형제의 난' 동생 조현범 승리로 일단락되나
고려대 이현상 교수 사외이사 겸 감사위원회 위원 추천
▲조현식 한국앤컴퍼니 대표이사
▲조현식 한국앤컴퍼니 대표이사

[금융소비자뉴스 강승조 기자] 한국앤컴퍼니그룹(구 한국테크놀로지그룹)의 조현식 한국앤컴퍼니 대표이사가 사임을 예고하며 세간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동생인 조현범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사장과 함께 공동 대표이사를 맡고 있는 조현식 대표는 지금까지 그룹의 승계를 둘러싸고 조 사장과 지분 싸움을 벌여왔다. 따라서 이번 사임 표명이 그와 연관된 움직임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24일 조현식 대표는 법률대리인을 통해 법률대리인을 통해 고려대학교 이한상 교수를 한국앤컴퍼니의 사외이사 겸 감사위원회 위원으로 제안하는 주주서한을 공개하고, 이 교수의 선임 절차가 마무리되면 대표이사직을 사임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조 대표는 주주서한에서 "최근까지 우리 회사가 여러 이유로 세간의 곱지 않은 시선을 받았다는 사실을 부정하기 어렵다"며 "핵심 경영진이 형사법정을 오가고, 사명 변경을 두고 중소기업과 분쟁에 휩싸이고, 창업주 후손이자 회사 대주주들이 일치단결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였다"고 사과했다.

그러면서 "이 교수님을 모시는 것으로 대표이사로서 마지막 소임을 다하고 사임하고자 한다"며 "회사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한 토대를 마련하는 것이야말로 주주 여러분의 기대에 조금이나마 부응하는 길이고, 회사의 명성에 누가 될 수 있는 경영권 분쟁 논란의 고리도 근본적으로 끊어내고자 한다"고 밝혔다.

조 대표가 추천한 이 교수는 기업 거버넌스 전문성과 독립성 분야의 전문가로 삼성 준법감시위원회에 초빙돼 거버넌스의 방향을 강연했다. 국내 유수 회사에 사외이사로 재직하며 해당 기업의 지배구조 평가를 C등급에서 2년 연속 A등급으로 견인하는 등 의미있는 성과를 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앤컴퍼니 본사.
▲한국앤컴퍼니 본사.

'계급장' 떼고 재판 등 경영권 싸움에 본격 매진하겠다는 신호로 보기도

한국앤컴퍼니그룹은 지난해 조양래 회장이 차남 조현범 사장에게 자신이 보유한 그룹 지분 23.59%를 넘기며 후계자로 지목한 것을 두고 형제자매 간에 법정 다툼을 벌여오고 있다. 

한국앤컴퍼니그룹의 지배구조에서 조양래 회장의 지분을 모두 매수한 조현범 사장이 지분율 42.9%로 최대주주이며, 장남인 조 대표 19.32%, 차녀인 조희원 씨 10.82%, 장녀 조희경 한국타이어나눔재단 이사장 0.83% 등의 순으로 지분을 보유한 상황이다.

장녀 조 이사장은 지난해 아버지의 결정에 의문을 제기하며 서울가정법원에 성년후견 개시 심판 청구를 접수했으며, 조 대표 역시 부친의 결정에 의구심을 표하며 참가인 자격으로 재판에 참여, 조희경 이사장의 편에 선 상태다. 장녀와 장남은 성년후견 심판과 관련해 면접조사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조 대표는 특히 장남으로서 아버지 조양래 한국앤컴퍼니 회장에 대한 성년후견 신청으로 형제간 경영권 분쟁이 불거지자 부담을 느껴 사임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성년후견 재판에 진전이 없거나 결과에 대해 비관적인 전망에서일 가능성도 있다.

이에 재계에서는 형제 간 경영권 분쟁이 차남 조현범 사장의 승리로 일단락 되는 것으로 정리하고 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조현식 대표의 사임은 대외적인 이미지 제고일 뿐으로, 회사 공식적인 직책을 내려놓고 소송에 적극 대응하기 위한 것이라는 의견도 내놓았다. 이한상 교수를 사외이사 및 감사위원회 위원으로 추대해 경영의 끈을 놓지 않겠다는 의지에서 이를 엿볼 수 있다는 것이다.

조 대표는 주주서한에서  "보다 일사불란하고 기민한 사업적 판단을 위해 단독 대표이사 체제로 책임경영에 더욱 힘을 싣고, 유능한 임직원이 함께 노력하는 한편 이 교수님 같은 독립적인 외부 전문가가 빠르고 정확한 리스크 관리와 기업 거버넌스 부문의 전문성을 발휘해 준다면 회사의 성장에 큰 힘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교수의 사외이사 겸 감사위원회 위원 선임 건을 포함한 한국앤컴퍼니의 주주총회 최종 안건은 오는 25일 결정되며, 3월 말로 예정된 주주총회를 통해 확정여부가 가려진다. 이날 고려대 이한상 교수가 한국앤컴퍼니의 사외이사 겸 감사위원회 위원에 선임되면 조 대표는 대표이사직에서 물러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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