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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코나 화재 "배터리 셀 불량, 직접 원인 아니다"...현대차에 '책임' 전가?
LG, 코나 화재 "배터리 셀 불량, 직접 원인 아니다"...현대차에 '책임' 전가?
  • 박도윤 기자
  • 승인 2021.02.24 1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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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토교통부, "현대차 코나 전기차 자발적 리콜…원인은 LG에너지솔루션 제작한 배터리 셀 때문" 발표
LG에너지솔루션 "현대차, 급속충전 로직 BMS에 잘못 적용"...사실상 현대차의 BMS 화재 가능성 시사
코나 전기차 리콜 비용 1조원 달할 듯...전문가들 "현대차-LG간 화재 책임 공방, 서로에게 득이 안 돼"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 <연합뉴스>

[금융소비자뉴스 박도윤 기자] 연이은 화재 사고로 정밀 조사에 들어갔던 현대자동차 코나 전기차의 화재 원인이 배터리 셀 때문이라는 당국의 결론이 나왔다. 이에 따라 현대차가 자발적 리콜을 통해 코나 전기차(EV), 아이오닉, 전기버스 일렉시티 8만1701대에 대한 배터리 전량 교체를 단행키로 했다. 리콜비용이 1조원에 달할 전망이다. 그러나 LG에너지솔루션은 코나EV 리콜에 대해 배터리가 화재의 직접적인 원인으로 보기는 어렵다고 반발했다.

현대차는 이번주 초 코나EV의 배터리 전량을 교체하는 계획서를 국토교통부에 제출했으며, 국토부는 24일 이같은 내용의 리콜 방침을 발표했다. 현대차와 LG에너지솔루션은 결함조사와 비용분담 협의가 완료되지 않았지만 배터리관리시스템(BMS) 업데이트로 화재 위험성이 있는 일부 배터리를 완전히 추출하기 어려운 점을 감안, 소비자 보호를 위해 기존 고전압배터리시스템(BSA)을 개선된 제품으로 전량 교체키로 결정했다.

국내 리콜 대상은 코나EV(OS EV) 2만5083대, 아이오닉EV(AE PE EV) 1314대, 전기버스 일렉시티(LK EV) 302대 등 2만6699대다. 2017년 9월부터 2019년 7월 LG에너지솔루션 중국 장쑤성 난징공장에서 생산된 배터리가 탑재된 차량이다. 현대차는 해외에서도 국내와 동일하게 리콜을 진행한다. 해외 리콜 예정대수는 코나EV 5만597대, 아이오닉 4402대, 일렉시티 3대 등 5만5002대다.

국토교통부는 이날 현대자동차에서 제작 판매한 코나 전기차 등 3개 차종 2만6699대에서 제작결함이 발견돼 자발적 시정조치(리콜)한다고 밝혔다. 원인은 LG에너지솔루션이 제작한 배터리 때문이다.

현대차에서 제작, 판매한 코나 전기차(OS EV) 등 3개 차종은 LG에너지솔루션 중국 남경공장에서 초기 생산(2017년9월~2019년7월)된 고전압 배터리 중 일부에서 셀 제조불량(음극탭 접힘)으로 인한 내부합선으로 화재가 발생할 가능성이 확인돼 오는 3월29일부터 고전압배터리시스템(BSA)을 모두 교체하는 리콜에 들어간다.

이번 조치는 지난해 10월 시정조치한 코나 전기차(BMS 업데이트, 배터리 미교체)에서 화재가 발생(1월23일, 대구)함에 따라 이를 보완하기 위한 것이다. 중국 남경공장에서 지난 2017년9월부터 2019년7월 사이에 생산된 고전압 배터리를 장착한 차량 모두가 리콜 대상이다.

한국교통안전공단 자동차안전연구원(KATRI)은 지난해 10월부터 최근까지 리콜로 수거된 고전압 배터리 정밀조사와 함께 화재 재현실험 등을 추진해 왔다.

현재까지 합동조사 결과에 따르면 인위적인 화재 재현실험을 통해 배터리셀 내부 열 폭주 시험에서 발생된 화재 영상이 실제 코나EV 화재 영상(대구 칠곡 CCTV, 2020년8월7일)과 유사한 것이 확인됐다.

실제 코나EV 화재 영상

이번 리콜대상 차량, 3월29일부터 단계적으로 현대차 직영서비스센터 및 블루핸즈서 무상 수리(고전압배터리시스템 교체) 가능

최근 대구 화재(2021년1월23일) 차량 중간조사 결과, 화재는 3번 팩 좌측의 배터리 셀에서 발생했고, 내부 양극(+) 탭의 일부가 화재로 소실된 것이 확인됐다. 또 리콜로 수거된 불량 고전압 배터리 분해 정밀조사결과, 셀 내부 정렬 불량으로 인해 화재가 발생할 가능성을 확인해 화재 재현실험을 진행 중이다. 다만 현재까지는 화재가 발생하지 않았다.

현대차와 LG에너지솔루션은 결함조사가 완료되지 않았지만 BMS 업데이트로 화재 위험성이 있는 일부 배터리를 완전히 추출하기 어려운 점을 감안해, 소비자 보호를 위해 기존 고전압배터리시스템(BSA)을 개선된 제품으로 전량 교체하기로 결정했다.

국토부는 현재 진행 중인 KATRI 주관의 화재 재현실험 등 일부 완료하지 못한 결함조사를 지속 추진하면서 이번 시정조치(리콜)의 적정성도 조사해 필요 시 보완 조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전기차의 화재 안전성 확보를 위한 제도개선 대책은 3월까지 마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번 리콜대상 차량은 오는 3월29일부터 단계적으로 현대차 직영서비스센터 및 블루핸즈에서 무상으로 수리(고전압배터리시스템 교체)를 받을 수 있다.

이에 대해 LG에너지솔루션은 24일 코나 EV(전기차) 리콜 관련 입장문에서 "현대차의 배터리관리시스템(BMS) 충전맵 오적용의 경우 당사가 제안한 급속충전 로직을 현대차에서 BMS에 잘못 적용한 것을 확인했다"며 "화재 발생과 연관성이 있는지에 대해 관련 기관과 협조해 추가적으로 확인해 나갈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사실상 현대차의 BMS에 화재 가능성이 있을 수도 있음을 시사한 셈이다.

이어 "리콜의 사유로 언급된 배터리 셀 내부 정렬 불량(음극탭 접힘)의 경우 국토교통부의 발표대로 재현실험에서 화재가 발생하지 않아 직접적인 원인으로 보기는 어렵다""남경 현대차 전용 생산라인들의 양산 초기 문제로 이미 개선사항은 적용됐다"고 설명했다.

"원인 규명 등 조사가 완료되지는 않았지만 소비자 안전을 최우선으로 국토부 및 현대차와 함께 리콜 조치가 원활하게 이뤄질 수 있도록 적극 협조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해 10월 화재 원인으로 제시됐던 분리막 손상과 관련해서는 합동 조사단의 모사실험 결과 화재와 관련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며 배터리 불량으로 인한 화재 가능성을 일축했다.

앞으로 코나 전기차 2차 리콜에 투입되는 비용은 1조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현대차와 LG에너지솔루션의 리콜 비용 분담 비율을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배터리셀은 LG에너지솔루션이 제작했고, 배터리 관리시스템은 현대차가 생산한 만큼 양사 간 분담 비율에 견해차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연이은 화재에 소비자 불안감이 커지고 있어 속도감 있는 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코나EV는 지난 2018년 5월19일 처음 화재가 보고된 후 현재까지 국내외에서 총 15건의 화재가 발생했다.
 
한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현대차와 LG에너지솔루션 간 전기차 화재 책임 공방은 서로에게 득이 되지 않는다"면서 "향후 LG에너지솔루션 책임으로 최종 판명될 경우, 삼성SDI, SK이노베이션과 K-배터리 어벤저스라는 찬사를 받는 국내 배터리업계의 신뢰도 하락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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