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스팩(SPAC)에 빠진 개미···“성장 속도 빠르다” 경고음
美 스팩(SPAC)에 빠진 개미···“성장 속도 빠르다” 경고음
  • 이성은 기자
  • 승인 2021.02.24 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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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틀 새 2000억 몰리는 등 공모주 경쟁률 ‘고공행진’···미 증시에서 스팩 IPO 248건
"과열 우려···합병 대상 찾지 못할 경우, 일반 투자자 손실 불가피"

[금융소비자뉴스 이성은 기자] 지난해 월가를 휩쓴 스팩(SPAC) 열풍이 연초부터 광풍을 이어가면서 세 자릿수의 공모 청약 경쟁률을 기록중이다. 유망기업에 한발 앞서 투자한다는 게 장점으로 꼽히지만, 스팩은 기업 인수 합병(M&A)를 목적으로 한 일종의 페이퍼 컴퍼니로 과열 우려가 나온다. 

스팩은 ‘기업 인수 목적 회사(Special Purpose Acquisition Company)’의 약칭으로, 비상장 기업을 2~3년 안에 M&A 할 목적으로 설립한 페이퍼컴퍼니다. 공모 펀드처럼 일반 투자자들에게서 자금을 조달받아 증시에 상장해 거래하는 방식이다.

23일 금융 투자 업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지난 18~19일 이틀 동안 공모 청약을 진행한 IBKS스팩15호의 경쟁률이 101.73대1을 기록했다. 

지난달 29일부터 이달 1일까지 신청을 받은 하나금융스팩17호도 168.68대1의 청약 경쟁률을 기록했다. 일반 투자자에게는 120만 주가 배정됐는데 1억654만 주가 청약됐으며, 2000억원이 넘는 청약 증거금이 몰렸다. 

스팩은 일반 IPO 공모 청약보다 진입이 쉽고, 상장까지 시간이 짧아 최근 미국에서 기업공개(IPO)의 주요 통로로 활용되고 있다. 

이 같은 청약 광풍을 보고 업계에서는 합병 대상 기업을 찾는 데 성공한 스팩들의 주가가 큰 폭 오르자 상장을 앞둔 스팩주에도 공모 자금이 몰리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아울러 최근 미국 증시에서 스팩을 통한 IPO가 크게 는 것도 영향을 미쳤다. 데이터 업체 스팩리서치(SPACresearch)에 따르면, 지난해 미 증시에서 스팩을 통한 IPO는 248건으로 전년 대비 4.2배를 기록했다. 공모금액은 834억 달러로 같은 기간 6.1배에 달하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난해 스팩을 통해 증시에 입성한 기업은 대표적으로 수소트럭업체 니콜라, 배터리 제조업체 퀀텀 스케이프, 온라인 부동산 중개 플랫폼 오픈도어, 우주 관광 업체 버진 갤럭틱 등이 있다.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 관계자는 “미국에서 스팩 투자가 주목을 받고 있어 국내에서도 투자심리 영향을 미쳤다”면서 "증시에 직접 상장하는 공모주를 사려면 수천 대 1에 달하는 경쟁률을 뚫어야 하나, 그에 비해 경쟁이 덜한 스팩 공모에 참여하면 쉽게 신규 상장사 주식을 살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과거 니콜라 사례와 같은 스팩 과열에 대한 우려도 제기된다. 지난해 6월 스팩 합병을 통해 미 증시에 상장한 니콜라는 상장 직후 공모가의 8배인 80달러까지 치솟았으나 사기 의혹이 불거지며 현재 20달러대까지 추락했다.

데이비드 솔로몬 골드만삭스 CEO는 "스팩 성장 속도가 지나치게 빠르다"며 "스팩 시장 붐은 2021년 넘어서까지 지속되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스팩 투자가 가진 고질적인 위험 요소도 상존한다. 스팩이 상장 후 3년 간 합병 대상을 찾지 못하고 청산할 경우, 투자자는 공모가 수준의 가격을 보장받지만, 투자자가 공모가에 비해 과하게 비싼 값에 스팩주를 샀다면 큰 손실은 불가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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