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이익 당기순익도 모두 2년연속 적자. 부실우려 해외투자부동산도 많아 추가부실 우려
퇴직연금, 장기보장성 보험도 많아 향후 위험액 증가 가능성도 커
[금융소비자뉴스 김나연 기자] 한국신용평가(이하 한신평)는 지난 16일 롯데손해보험의 신용등급 전망을 기존의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하향조정했다.
한신평의 위지원 실장과 윤소정 선임연구원은 최근 수시평가 보고서에서 예상을 크게 상회하는 대규모 자산 손상차손이 발생, 이 회사의 자본적정성이 큰폭으로 떨어지고 추가부실 가능성이 내재되어 있어 등급전망을 바꾸지 않을수 없었다고 설명했다.
지난 15일 이 회사가 발표한 2020년 기준 잠정실적 자료에 따르면 항공기, 해외 부동산 및 SOC 투자자산에서 자산손상차손 1,590억원(4분기)이 발생했다. 이는 자기자본의 17%에 달하는 수치로, 당초 회사의 제시 규모 및 한신평 추정치를 크게 상회하는 수준이라고 보고서는 밝혔다.
보고서는 항공 및 해외 부동산 수요 회복 시기, 속도, 수준 등에 대한 불확실성을 반영해 예상 손실을 일시에 즉각적으로 반영한 결과라 판단한다면서도 작년말 기준 해외 대체투자자산 익스포져가 약 3조5천억원에 달하는 점등을 감안할 때 추가부실 가능성도 내재되어 있다고 설명했다.
또 작년 영업이익은 208억원 적자, 당기순이익도 166억원 적자로, 2019년 대주주 변경 이후 2년 연속 적자가 지속되었으며, 대규모 손상차손 반영으로 작년말 기준 예상 RBC 비율은 160%를 소폭 상회, 이 회사의 이익창출능력, 퇴직연금 중심의 사업구조, 향후 사업계획 등을 감안했을 때 높은 자본관리 부담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번 대규모 손상차손은 항공기(약 650억), 해외 부동산(약 400억), SOC(약 400억) 등 코로나19의 영향이 크게 나타난 자산에서 주로 발생했고, 주식 익스포져 축소 과정에서도 일부 손실이 나타났다면서 금융감독원 지침 등에 따라 투자자산에 대해 보다 엄격한 자산평가 기준이 적용되고, 손실징후가 있는 자산에 대한 상각 비율을 보수적으로 적용하면서 손실 규모가 크게 증가했다고 보고서는 설명했다.
보고서는 또 이 회사의 퇴직연금 비중이 높아 지급여력기준금액 산정 시 신용위험 부담이 높으며, 장기보장성보험 비중을 확대하고 있어 향후 위험액도 증가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